캄보디아

앙코르 왓 답사기15 (지뢰 박물관과 시골 풍경들)

큰누리 2012. 6. 1. 16:14

2010. 1/17-2. 일. 여행 사흘 째 두 번째 답사지 

<지뢰 박물관을 오가며 차창으로 찍은 씨엠립 근교 풍경들>

달리는 차안에서 촬영해서 상태가 좋지 않다. 바로 아래 사진은 돼지우리가 아니라 민가.

 

 

 

 

 

 

<펌프도 있고... 맨 위 사진보다 형편이 훨씬 나은 민가>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봉사활동 중에 가장 환영 받는 것이 <우물 파주기>이다.  

 

 

  <지뢰 박물관 앞의 툭툭이들>

 

 

지뢰 박물관은 씨엠립과 반띠아이 스레이 중간쯤에 있으며 아키라란 사람이 세운 개인 박물관이다. 아키라씨는 크메르 루즈에 의해 어려서 부모를 잃고 그 자신은 군에서 지뢰 매설작업을 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자신이 제거한 지뢰로 박물관을 지어 지뢰의 피해를 알리는데 힘쓰고 캄보디아 정부에서 지뢰 제거를 위해 일한다고 하니 캄보디아 역사만큼이나 개인적으로도 굴곡이 많은 사람이다. 

 

 

 <지뢰 박물관과 입구의 탄피들>

 

 

앙코르 유적지마다 만난 길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뢰 피해자들이었다. 앞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70년대 중반 내전 기간 동안 1,000만개 정도의 지뢰가 매설되었고 그 피해자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지뢰 매설은 비행기로 살포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비용도 1달러 밖에 들지 않지만 제거에는 개당 평균 1,000달러가 든다고 한다. 그것도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니 어느 세월에 그 지뢰를 제거할 수 있을 런지...

우리나라도 지뢰에 관한한 상황이 만만치 않다. 비무장지대가 모두 지뢰밭 아닌가? 민간인, 그것도 왜 어린아이가 지뢰 피해자가 되는지 궁금했는데 비가 오면 밀림지대에서 민간인이 사는 지역으로 지뢰가 떠내려 와서 그렇다고 한다.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합리화할 수 없으며 사후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절대 지뢰가 남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뢰 박물관에서 본 지뢰는 그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던지... 입구 양쪽으로 진열해 놓은 미사일 포탄(?)에는 M117 USA이라는 마크가 선명했다. 지뢰 박물관에는 겹겹이 진열한 지뢰 이외에도 지뢰 제거 작업 과정 사진과 그림, 피해자들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에는 크메르 루즈군의 막사, 지뢰 표지들, 지뢰 피해자들이 사는 조그만 학교 같은 건물이 있다.

지뢰 피해를 비디오로 상영하는 곳에서는 피해자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모금도 한다. 컴퓨터로 게임을 하듯, 사람 사는 도시 한복판에 전투기나 미사일로 공중에서 내리꽂는 포탄에 구름먼지를 피우며 도시가 부서지는 전쟁 장면을 TV로만 목격한 우리에게 전쟁이나 무기의 잔인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곳이었다.

 

 

<지뢰 박물관 중앙 정자의 지뢰, 무기, 부비트랩 등>

제설작업으로 나온 지뢰나 무기들로 박물관 안에도 잔뜩 있다.

 

  

 <지뢰 박물관의 뒤쪽의 다양한 지뢰 표지>

  

 

<지뢰 박물관에 재현해 놓은 크메르 루즈군 막사>

15세를 전후한 나이의 이 친구들이 폴 포트의 손발이 되어 200만이 넘는 동족들을 살해했다.

 

  

<지뢰 박물관 내부>

지뢰 관련 사진 자료와 온갖 종류의 지뢰들이 진열되어 있다.

 

  

<지뢰 박물관 뒤의 부속건물>

이곳에서 지뢰 피해자들이 산다고 한다.

 

 

 <지뢰 피해를 비디오로 상영하는 곳에서 바라본 지뢰 박물관 안쪽>

 

 

 <지뢰 박물관>앞 마을과 가게

 

  

<지뢰 박물관 앞 마을의 그물침대>

캄보디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쓰는 이 침대가 궁금해서 타봤는데 아주 편안했다. 그 때 현지인들이 나를 원숭이 바라보듯 했다.^^

 

 

 너무나 평화로운 <지뢰 박물관 맞은 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