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다 끝냈다. 지난 10일 간 19개의 답사기와 6개의 사진을 여행 사진첩에 올리면서 너무 아파서 근육이완제를 매일 먹고, 눈이 침침해서 몇 번이나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다른 짓을 하며 피곤한 눈을 쉬게 해야 했다. 심한 육체적인 고통으로 쥐어짜면서 내가 왜 이 짓을 하는지 회의가 들기도 했다.
이번 여행 3박 5일 동안 1,500여 컷 분량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추려서 정리하고 이름을 붙이는 데만 사흘 정도가 걸린 방대한 양이다. 글을 먼저 쓰고 사진을 대조하며 시간과 내용에 잘못된 것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아마 daum에서 넉넉한 사진 올리기를 제공했다면 글 분량이 훨씬 줄었을 것이다. 여행 후기라는 게 참 좋은 것이지만 글에 대해 문외한인 내게 언제나 어렵다. 그래도 후기를 쓰면 여행 당시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 여행 후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서 이 짓을 한다^^.
daum에서 제공하는 글쓰기나 사진 첨부 분량이 내 글을 좌우했지만 캄보디아, 특히 앙코르 와트 여행은 답사지가 몰려있어서 시간, 경비가 많이 절약되는 대신 사흘 일정에서 본 것이 엄청나게 많아 글이 끝도 없이 늘어졌다. 백두산 같은 경우, 유적지 사이의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 글의 1/3 정도면 끝이다. 그래서 앙코르 와트를 이미 여행했거나 관심이 많은 이들은 내 글을 포함해 그 어떤 자료로 사전공부를 해도 머리 속에 쏙 집어넣기는 무리이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직접 가보는 것이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힘들더라도 답사기를 쓰는 것이다.
나는 현지에서 얽혔던 유적지들에 대한 기억을 답사기를 쓰는 동안에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여행 당시에 너무 많은 것을 봐서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기억들을 이 글로 푼 것이다. 여행은 즐거웠고, 답사기를 쓰고 사진 정리하는 일은 힘들었다. 그래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수준 높은 유적을 볼 수 있어 좋았고, 현지인들의 힘든 삶을 보고 여러 모로 생각하고, 내 삶을 반추할 수 있어 좋았다. 이 두 가지가 캄보디아 - 앙코르 와트 여행의 최대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들이 벌써 다 한 말이지만 나 역시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함께 여행한 모든 분들에게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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