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충주호, 단양 옥순봉

큰누리 2012. 8. 29. 21:20

제목을 좀 뽀대나게 써보려니 유람선을 타면서 본 절경(?)의 이름들을 모르겠다. 충주호를 다녀왔다고 해야 할지, 장회나루에서 옥순봉 쪽을 돌았다고 해야 할지... 여행하면서 마주치는 대상에 대해 이름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사진이나 이름 등에 집착하면 마음으로 느낄 여유가 줄어든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분명한 것이 좋기도 하고 가끔 사진을 꺼내보면서 추억을 돌아보기엔 아는 게 훨씬 좋다. 또, 이름을 안다는 것은 대상에 가까이 다가서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알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자신이 다녀온 곳에 대해 말하면 막연히 '아, 거기를 다녀온 적 있어.'라고 하는 것보다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조사를 하고 답사기까지 쓰면 기억이 훨씬 강화가 된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다녀온 여행인데 이왕이면 남보다 더 많이 보고 느끼면 좋지 않은가?

 

얼마 전에 본 '1박 2일'에서 출연자들이 몇팀으로 나뉘어서 구담봉, 사인암, 옥순봉 등을 먼저 찾는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전통회화(한국화)를 보고 목적지(대상)를 찾도록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 때 얼핏 본 게 도움은 됐지만 우리 일행은 1박 2일에서처럼 목적지를 콕 집어 찾아간 게 아니라 코스가 정해진 유람선을 탔기 때문에 헛갈리는 것이다. 섬이나 지방 여행을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안내자료가 제대로 갖춰줬으면 좋겠다.

 

 

<장회나루 위쪽의 휴게소>

충주호의 명승을 도는 곳은 몇개의 나루가 더 있는 걸로 안다. 얼마 전에 충주호 쪽으로 답사를 다녀왔는데 그 때는 높은 곳에서 충주호를 조망만 했다. 배안 화장실의 청결상태가 미심쩍으면 이곳에서 미리 해결하는 게 좋다.

이 휴게소가 눈에 익은 것은 '1박 2일' 때문... 대중매체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좀 유명하다는 곳을 가면 '1박 2일' 촬영지라고 대문짝 만하게 쓰여있다. 나도 이 시대의 한국인이니 그 흐름에 동참을, ㅎㅎ...

 

 

 

<장회나루의 안내판>

내가 여기서 본 안내판 혹은 안내서는 이게 전부이다.

 

 

<장회나루에서 1시간 코스로 도는 요금과 구간>

아래의 '운항 구간'을 다 돌아보긴 했는데 미모(?)가 워낙 빼어난 '옥순봉'을 빼고는 모두 긴가민가하다. 하다 못해 유람선 회차 지점에 있던 예쁜 다리 이름도 모르겠다.

 

 

<장회나루 선착장>

보통 강이나 호수의 명승지는 섬이나 바다와 달리 빼어난 풍경에서 다소 밀린다. 그런데도 이곳 단양의 풍경들은 상당히 괜찮다. 해상관광은 명승지가 많지만 파도 때문에 변수가 많다. 심하면 아예 배에 오르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지만 내륙의 강이나 호수 관광은 그런 면에서 확실한 편이다. 또, 해상 유람선은 소금기로 인해서 눈은 즐거워도 온몸이 끈적이는데 비해 강이나 호수의 유람선은 잔잔하고 쾌적해서 좋다.

 

 

<유람선에서 본 충주호 풍경들>

이 사진부터는 이름을 모른다. 구담봉, 제비봉, 신선봉, 강선대, 현학봉, 금수산, 채운봉 거라는 것만... 

 

 

 

 

 

 

 

<옥순봉과 유람선>

동행한 사람들은 덥다고 1층의 실내에서 관람했지만 나는 1시간 내내 2층에서 관람했다. 사진을 찍으려니 안 나갈 도리가 없다.

 

 

<충주호의 꽃 옥순봉>

죽순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이 바위 때문에 호수도 섬이나 해상관광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정말 빼어난 바위이다. 배는 이곳에서 촬영을 하라고 제법 긴 시간 동안 정박해주는 친절을 베푼다.

 

 

 

 

<유람선에서 본 옥순봉 주변 풍경>

 

 

<배를 돌리는 지점의 다리>

유람선은 이곳을 지났다가 회항한다. 다리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호수, 주변의 풍경과 어울려 상당히 아름다웠다. 이 다리 이름이 뭐지? (옥순대교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