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대학로 주변의 송시열 집 터, 장면가옥 등

큰누리 2013. 1. 10. 19:58

<대학로 혜화로터리 주변 답사>

대학로 주변에는 근, 현대의 유명 인사 가옥이 몇 채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이승만 박사의 이화장이고(돈암장도 좀 신경을 쓰면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명륜동에 장면 가옥 송시열 옛집 터, 혜화동에 김상협 가옥 있다.

이들 중 이화장은 작년의 수해로 뒤 언덕이 무너져 현재 비개방 상태, 김상협 가옥은 현재 사는 분이 있어 비개방, 송시열 옛집은 터에 기념비와 증주벽립이라는 글자만 남아있고, 온전하게 남아 개방까지 하는 곳은 장면 가옥 뿐이다. 오래된 집도 아니고 집 주인을 특별히 숭배(?)하는 것도 아닌데 찾아가는 것은 좀 그렇지만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다.

 

먼저 들른 곳은 명륜동의 우암구기(尤庵舊基) 바로 옆에 있는 증주벽립(曾朱壁立) 글씨.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우암구기'의 의미가 긴가민가 했다. 우암(송시열)의 옛집 터라고 안내하면 간단할 것을... 게다가 우암의 '더욱 尤'자는 연상 되는 바도 없고 흔히 쓰이지 않아 한 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曾朱壁立은 제주도에도 같은 게 있다 들었는데 제주도로 유배를 간 송시열 선생이 현지에서 새긴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개인적으로 우암 송시열선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의 거처(!)마다 증자와 주자를 새긴 것만 보더라도 고집스럽게 자신이 선택한 학문에 대해 죽는 날까지 확고한 믿음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명륜동의 송시열 옛집 터>

성균관대 후문에서 국제고등학교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사진을 찍은 위치 뒤쪽으로는 흥복사 터라는 표지와 하마비가 있고...

 

 

 

<우암 송시열선생이 새겼다는 증주벽립(曾朱壁立)>

점잖은 유학자가 직접 새겼을 리는 없고 자신이 쓴 글씨를 주고 누군가에게 시키지 않았을까? 지금은 누군가의 집 축대로 이용 중이지만 예전에는 송시열 선생의 집안이나 주변의 언덕이었을 것이다.

 

 

 

<우암구기에서 장면가옥으로 내려오는 길의 경주이씨 중앙화수회관>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동상까지 있어 가까이 가보니 동상은 삼성그룹 회장이었던 고 이병철씨이다. 아, 경주이씨도 있고(처음 알았다...) 이병철씨가 경주이씨였구나! 검색을 해보니 이 회관을 찾는 사람이 제법 있고 안내도 자세한 편이었다. 나도 거드는 의미에서,,, 이 회관은 혜화초등학교 바로 맞은편에 있다.

 

 

 

<명륜동의 장면 가옥(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57호) 바깥>

경주이씨중앙화수회관에서 조금 더 혜화동로터리 쪽으로 내려오면 장면가옥이 있다. 일단 이 가옥은 뭐랄까? 무척 산뜻하고 예뻐서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다른 주택에 비해 꿇리지 않는다. 생활에 전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구조도 좋고, 관리가 잘 되어 보존상태 좋고, 미관도 훌륭하다. 함께 답사한 분들도 모두 감탄해 마지 않았다. 당시에 넉넉한 집안 출신으로 신교육을 제대로 받은 장면 전 총리가 솔직히 부러웠다. 건축은 한식, 일식,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명륜동 장면 가옥에 들어서면...>

일단 장면 전 총리의 동상이 전면에 있고, 바로 옆에 관리사무소가 있다. 개방을 앞두고 보수는 했겠지만 가옥 자체만으로 관리사무소까지 해결이 되고 지금 당장 사람이 입주해도 되는 이런 가옥, 적어도 100년 이상을 내다보고 지은 훌륭한 건축이다.

 

 

<명륜동의 장면 가옥의 장면 전 총리동상>

 동상 위로 눈이 녹아내린 눈 때문에 다소 어수선하다.

 

 

<장면 전 총리 동상이 있는 위치에서 본 장면 가옥 대문과 별채>

대문 쪽이 특히 예쁘다고 일행들이 마음에 들어했다. 아직 개방 준비 중이지만 연세가 드신 관리인 아저씨는 구석구석을 돌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매번 구박만 받다가 오랜만에 친절하고 편안한 관리인을 만났다.

 

 

<마당에서 본 명륜동의 장면 가옥의 관리사무소, 입구 쪽>

일본 가옥 느낌이 많이 난다. 

 

 

<한식으로 지은 명륜동의 장면 가옥의 본채 앞쪽과 뒤쪽>

내부는 아직 미개방 상태지만 양식과 한식이 혼합된 듯...

 

 

<명륜동의 장면 가옥의 본채 뒤쪽>

한식과 일식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잘 어울려있다.

 

 

 

 

 

<혜화동의 김상협 전 총리 가옥>

전형적인, 담 높은 부잣집 이미지... 혹시 뒤에서 보면 뭐가 보일까 싶어 왼쪽으로 돌아갔더니 뾰족하게 담이 꺾여 모두 한참을 웃었다. 아무 것도 못 보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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