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차 태국여행8 - 파타야 거리와 티파니show

큰누리 2013. 2. 13. 00:40

 <왓 아룬(새벽사원)을 간신히 둘러보고 방콕 외곽으로 늦은 점심 먹으러 가는 중>

관광버스 안에서 촬영한 방콕 시내풍경이다. 사진처럼 공작새가 호위하는 꽃 모양 안에 국왕부처나 국왕, 국왕과 어머니상이 들어있는 조형물을 여러 개 만났다. 사진들을 보면서 태국이 우리와 다른 입헌군주국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보다 보니 근엄하다 못해 딱딱한 표정의 국왕이 자꾸 부담스러워졌다.

 

 

<방콕 도심 안의 이슬람사원>

차오프라야강가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모양, 같은 색의 청록색 돔이다. 돔 끝에는 초승달이 붙어있다. 오른쪽 위쪽에도 황금빛 돔이 하나 더 보인다.

 

 

<왓단 지하철역과 한식당의 불낙전골>

방콕 외곽에 있는 지하철역이다. 이 옆에 우리 가이드 황부장님이 사는 아파트가 있고 그 아래층에 있는 페닌슐라란 한식집에서 불낙전골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페닌슐라에서 우리처럼 점심을 먹은 사람(한국인)이 더 있어서 지하철역 부근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란 관광버스들이 줄 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티파니 show와 출연자들>

티파니 show는 알카자 show보다 한 수 아래로 알려진 방콕 5대 트랜스젠더, 혹은 게이 show이다. 이 극장은 산호섬으로 가는 보트를 타는 디스커버리비치와 지척에 있어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볼 수 있었다. 극장 지붕 꼭대기의 긴 초승달(날개?)과 금빛 줄을 보고 알았다.

 

일행들은 대부분 관람을 하러 들어가고 기존에 방콕에 와서 알카자쑈를 봤던 나와 다른 세 분만 인근의 쇼핑센터에 들렀다. 딱히 쇼핑이 필요해서라기 보다 공연 시간 1시간 동안 할 일이 없어서 킬링 타임을 한 것이다. 동행한 딸도 티파니 show에 들여보냈는데 반응이 의외로 시큰둥했다. 출연자들이 너무 예뻐서 기가 죽었나? 들은 바로는 공연내용이 알카자쑈와 비슷했다. 티파니 show 관람은 예정에 없었지만 가이드가 시간에 맞춰 긴급 수배를 해서 표를 구한 것이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show가 끝나고 출연자들이 촬영을 하러 밖으로 나오는 중이다. 1달러나 2달러를 내면 출연자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다.

 

 

 

 

<파타야 거리 풍경>

파타야는 방콕에서 2시간 30분 정도에 위치해 있는 작은 어촌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 길지 않은 휴가 기간 동안 미군들이 본국이나 괌으로 가기에는 시간이나 거리가 마땅하지 않자 대체로 개발한 곳이 바로 파타야이다. 평화롭던 어촌이 일종의 기지촌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은 휴양도시로 탈바꿈해서 방콕과 패키지로 묶어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르는 곳이 되었다. 최근에는 인공호수에 만든 수상시장이 유명한데 우리 같은 사람에게 파타야는 그저 산호섬으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쇼핑센터 부근의 파타야 MK수키 체인점>

처음 여행 때 이곳에서 수키(태국식 샤브샤브)를 먹었다. 우리의 저녁 메뉴가 MK수키여서 티파니쑈를 본 후 이곳으로 올 줄 알았는데 인근에 있는 또 다른  MK수키 체인점으로 갔다. 

 

수키 요리는 우리나라의 샤브샤브랑 아주 비슷하다. 국물에 얇게 썬 고기와 해산물, 야채 등을 데쳐 소스에 찍어먹은 후 남은 국물에 국수를 끓여 먹는데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내용물 중의 반 정도가 어묵이라는 것이다. 태국의 한 부족이 이것저것을 넣고 간편하게 끓여먹은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개운한 국물 때문에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꽃 플루메리아>

이 꽃향기는 사람을 흐물거리게 할 정도로 농염하지만 질리지는 않는다. 꽃 색깔은 빨강, 분홍 등이 있고 동남아 어디를 가든 야자나무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와이언 러브'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하와이언들이 이 꽃으로 환영 목걸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나도 작년 봄에 3그루를 구입해서 1그루는 죽고 현재 2그루를 집에서 키우는 중이다.

 

 

<MK수키 바로 옆의 KFC체인점>

이 놈의 문어발 체인점은 어딜 가나 똑같은 모양으로 다 있다.

 

 

<우리가 들른 포커스 파타야 쇼핑센터 앞 거리 풍경>

 

 

<포커스 파타야 쇼핑센터와 두리안 냄새>

이 쇼핑센터를 둘러보며 태국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가격을 알아보는 재미가 솔쏠했다. 유명브랜드부터 시장 물건까지 두루 갖춘 곳인데 슬리퍼나 수영복 같은 해변용품, 간단한 선물 등을 사기에 가격이나 품질 모두 괜찮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1층에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카페 쥔장께서 맥주 몇 캔과 일행들과 함께 먹으려고 애플망고, 두리안을 넉넉히 샀지만 일행들 모두 두리안 냄새 때문에 엄청나게 홀대를 받고 나 혼자 먹어치우다시피 해야 했다. 

 

 

 

 

 

<밤의 티파니show극장>

show girl들은 역시 밤에 보아야 그 화려함이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저녁 무렵에 본 show girl들의 복장은 너무 요란하고 유치해 보였는데 밤에 보니 환상적이었다.^^

 

 

 

<저녁은 MK수키에서...>

이 시점에서 디카 배터리 3개가 모두 방전되었다. 하긴, 디카도 좀 쉬어야지.

 

 

<두번째 숙소, 파타야 싸이싸완 리조트>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신축 고층리조트이다. 나는 불편한 점이 없었는데 목욕탕의 물 줄기가 시원찮다고 불평하신 분이 있었다. 워낙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창밖으로 본 풍경은 캄캄한 가운데 멀리로 고층건물 불빛이 몇 개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모기 때문에 꼭 닫은 창문으로 밤새 들린 맹꽁이, 개구리 울음소리는 정겨웠다.

 

 

<파타야 싸이싸완 리조트의 멀티 콘센트>

태국 호텔의 콘센트는 모두 110V와 220볼트를 겸용할 수 있는 이런 구조의 멀티 콘센트이다. 콘센트에 민감한 이유는, 디카 배터리와 휴대폰 충전 때문이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도 풀기 전에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3개의 디카 배터리 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