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창덕궁, 종묘 담장길 따라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3

큰누리 2013. 4. 2. 22:38

<창경궁, 종로 주변 답사 경로>

창덕궁 북쪽 뒷담길에 이어 성균관대학교를 통과해 성균관(문묘)→ 창경궁 집춘문→ 국립서울과학관을 지나 창경궁 월근문→ 창경궁 흥화문→ 창경궁 선인문→ 순라길→ 인의동 어영청 터(동원예식장 터)→ 종묘

 

 

<성균관(문묘) 명륜당>

창덕궁 북(담)장을 돌아 성균관대학교 호암관 앞을 지난 뒤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바로 성균관이 나타난다. 아래 사진은 성균관(문묘)에서 유생들의 교육을 하던 명륜당이고 앞쪽에 제례공간인 대성전이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판과 공자의 제자인 안자, 자사, 그리고 증자, 맹자, 공문(孔門)10철, 송조육현(宋朝六賢), 우리나라의 18명현(최치원, 설총, 안유,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이이, 성혼, 김장생, 송준길, 박세채, 김인후, 조헌, 김집)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다.

 

 

<창경궁 집춘문>

문묘의 외삼문 남서 방향 100m 남짓한 위치에 있다. 유교국가인 조선은 국왕이 문묘에 자주 행차했는데 그 때 이용한 문이며, 성균관 유생을 춘당대로 불러 시험을 보거나 격려할 때에도 이용되었다.

 

 

 

<창경궁 월근문과 국립서울과학관>

국립서울과학관은 원래 창경궁 궐 안인데 한국전쟁 때 소실된 남산 왜성대의 은사기념과학관을 재건하면서 1961년에 창경궁 안에 별관으로 공사를 시작했고, 1972년에 증축 재개관하면서 국립서울과학관이 되었다. 사진 왼쪽의 월근문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사당인 경모궁(창경궁 맞은편에 있는 現 서울대학교병원 안에 소재)에 참배하는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즉위 3년(1779)에 만든 것이다.

 

 

 

<창경궁 정문인 흥화문과 창경궁 안내도>

흥화문은 다른 궁궐의 정문과 달리 동향이다.

 

 

 

<흥화문 왼쪽의 행각>

 

 

<창경궁 선인문>

정문인 흥화문과 나란히 동쪽을 바라보며 흥화문 남쪽에 위치한 문으로 조정 신하들의 출입에 사용되었다. 사도세자가 선인문 바로 안쪽에서 뒤주에 갇혀 죽었다.

 

 

<창경궁 선인문과 흥화문>

 

 

<창경궁, 종묘간 터널을 이용한 복원도>

일제가 만든 도로 때문에 끊긴 종묘와 창경궁을 터널 위로 이은 복원도이다. 일제는 1912년에 경성시구개수예정계획 하에 제6호 노선으로 종묘 영녕전 바로 뒤로 길을 뚫으려 했으나 종묘 뒷산의 노후를 끊는 것을 완강히 반대한 순종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926년 순종이 승하하자 타협책으로 종묘와 창덕궁의 경계를 따라 휘어진 형태로 관통도로가 개설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구름다리가 놓여져 종묘와 창경궁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구름다리가 거의 철거된 상태이다.

 

 

<종묘 담장의 각자와 순라길>

순라길은 종묘와 창경궁의 경계지점에서 종묘와 창덕궁의 경계지점까지 U자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길이다. 순라길이라는 명칭은 인근에 좌순청(종로 3가 인근)과 우순청(광화문 앞 칭경기념비전 자리에 위치)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순라길을 돌다보면 종묘 담장 석축에 일정한 간격으로 60간지 새겨져있는데 반복해서 개축을 한 흔적으로 추측한다.  

 

 

 

<어영청 터(동원예식장 터)-現 한국교원공제회관>

한국교직원공제회관과 남쪽의 세운스퀘어 일대는 조선시대 5군영의 하나인 어영청이 있던 자리이다. 어영청은 왕실과 도성의 수비를 담당한 군대로 인조1년(1623)에 처음 설치되었으며, 효종은 이완을 어영대장으로 삼아 북벌계획을 세웠다.

자유당 시절, 어영청 터에 동원예식장이 세워졌다. 동원예식장에 1957년에 고달사지에서 무단반출된 쌍사자석등(보물 제282호)이 정원의 장식품으로 세워져 있었다. 고달사 쌍사자석등은 문교부(당시 문화재 관리 주관부서)와 동원예식장이 소유권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1959년에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용산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구역에 전시되어 있다.

 

 

 

 

<동원예식장 정원에 있던 고달사지 쌍사자석등 관련 기사와 현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쌍사자석등>

아래의 고달사지 쌍사자석등은 이순우선생님의 안내로 2012년 7월 8일에 진행된 용산지역 답사 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창덕궁, 종묘 담장길 돌기의 마지막 구간 종묘 정문(외대문, 외삼문)>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13:00부터 진행한 창덕궁, 종묘 담장길 따라 역사의 흔적을 찾는 답사 종묘 정문 앞에서 5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대충 훑으며 돌았다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면 충분했겠지만 창덕궁, 창경궁, 종묘에 얽힌 이순우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돌다보니 3배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가끔 궁궐을 관람하면서 '밖으로도 한번쯤 돌아보면 어떨까'하고 막연히 상상을 했는데 실제로 궁궐 담을 따라 밖으로 돌아보니 대단히 흥미로웠다. 궁궐 안에서 전각과 그에 관련된 왕족, 궁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면 궁궐 담밖에서는 궁궐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 궁 밖의 관아와 그곳에 근무한 관리들, 백성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 매력 때문에 이어 진행된 경복궁, 경희궁 둘레길도 모두 참석을 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