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합정동, 망원정 터

큰누리 2013. 7. 28. 00:45

<합정역 7번 출구>

망원정 터를 가려면 합정역 8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과 절두산 성지를 먼저 들렀기 때문에 7번 출구에서 만났다. 이 분수 뒤 오른쪽 샛길로 가면 5분 이내에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있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서 본 서울지하철2호선의 벽화>

옆에 외국인 선교사 묘원과 절두산 성지가 있어서인지 벽화의 내용이 종교화이다.

 

 

 

<합정역의 SeAH빌딩>

이 고층빌딩 때문에 합정역에 가면 공덕역 느낌도 좀 나고, 낯설기도 하다. 대학 시절 영등포역에서 버스를 타고 양화대교를 건너자면 당인리발전소의 굴뚝과 잠두봉 외에는 이렇다 할 건물이 없었는데... 카메라를 들면 북서쪽 방향 어디서나 이 건물이 배경처럼 버티고 있다.

 

 

<망원정 터>

지정 번호 :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9호 / 시대 : 1424년(세종 6).

소재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57-1번지.

망원정은 임금이 매년 봄가을에 농사일을 살피고 수전(水戰)을 관람하기 위해 행차했을 때 사용했던 곳으로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별장이었다. 1425년(세종 7)에 세종이 농사 형편을 살피기 위해 왔다가 이곳을 들렀는데, 때마침 내린 소나기로 들판이 촉촉히 젖는 것을 보고 '기쁜 비를 만난 정자'라는 뜻의 '희우정(喜雨亭)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그 후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이 정자를 물려받아 고쳐 짓고 이름을 망원정(望遠亭)으로 바꾸었다.

 

현재 이 건물은 1925년의 을축년대홍수와 한강 개발 등으로 완전히 소실되었고, 한강변 문화유적 복원계획의 일환으로 1989년에 다시 지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 형식에 팔작지붕 형태이다. 건물 바깥쪽에는 '망원정'이라고 쓴 현판을 달았고, 안쪽에는 '희우정'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이곳은 북악산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한강이 흘러 그 전망이 아름다웠던 곳이다. 이 정자를 칭송하던 시가 지금도 전해진다.   -현지 안내문-

 

 

<망원정 터 안내문과 입구>

지금은 강변북로와 주택가 틈에 박혀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았고 정자 위에서 본 전망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수많은 차량과 그 소음들, 한강 너머와 북악산이 보였다던 그 반대쪽도 건물들이 답답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망원정과 그 위에서의 전망>

정자 안쪽의 현판에 '희우정'이라 쓰여있다.

 

 

 

<망원정에서 나오는 길, 합정역 부근의 카페>

손탁커피공방이라는 간판의 글귀가 발목을 잡았다. 독일인인 손탁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커피를 들여오고, 궁궐에서 양식조리를 담당하다 명성황후의 신임을 얻어 정계까지 진출했다. 1895년에 고종에게 정동의 땅을 하사받아 지은 손탁호텔(지금의 이화여고 후문쪽)은 당시 공사관이나 사절단들의 주요 사교 장소였다. 

 

재작년인가 당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베(coffee)>인가 하는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는 못 보았지만 고종과 순종은 커피를 유난히 좋아했고, 일본인들이 커피에 약을 타서 순종의 이가 몽땅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합정역 부근의 교회건물>

우리나라의 교회는 일반적으로 튼튼한 벽돌 건물이 많고 창의 장식도 화려한 편인데 이렇게 조립식으로 지은 건물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미적으로 훌륭하고 예배를 보는데도 당연히 지장이 없을 것이다.

교회는 워낙 숫적으로 많기도 하고, 고대광실들이 많아 나는 가끔 우스갯소리로 현대 한국의 건축을 보려면 교회를 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합정역 부근의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