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 이치노헤 기증 침탈사료관은...>
일본 조동종 소속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스님이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기증한 자료들을 전시한 곳이다. 따로 전시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동국사 대웅전 안의 두 면을 둘러 전시하고 있다.
내가 들른 11월 13일은 10월 1일부터 2015년 1월까지 열리는 '타임캡슐-쌀의 나라 군산'이란 주제의 특별전이었다. 1898년 경부철도합동계약서, 1901년의 군산상황, 1894년 청일전쟁 종군일지, 1929년 황손 이우 감사일지, 군산미곡취인소 미두통장, 토지수탈을 위한 측량기 세트, 구마모토농장의 쌀 선적용 대형 계수판, 소작계약서, 식량영단 서류 등과 당시 사용했던 관련 유물들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내가 본 것은 약간 다른 것도 있었다. 사료관에 진열된 책이나 문서는 주로 일제의 침탈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물건들은 일제강점기 하의 생활과 관련된 유물들이었다
책이나 문건은 대체로 표지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내용은 제목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벽면이나 바닥에 전시된 유물들은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대략 서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맨 앞 전시실에 있으면 딱 좋을 듯한 유물들이었고, 근자에 보기 힘든 귀한 물건들이 많았다. 재작년에 갔을 때는 못본 전시관이었다.
총 5,000여점의 유물이 있다고 하는데 유물들을 한 곳에 모아서 일제 강점기에 침탈 교두보였던 군산에 일제의 수탈과 관련된 전문박물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유물1, 유물2 등은 내가 편의상 붙인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입구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보면서 순서대로 촬영한 것이다.
<동국사 대웅전 앞의 성보전시관 안내판>
<동국사 대웅전 안의 침탈사료관>
왼쪽과 전면의 전시실이 침탈사료관이다. 일본식 절인 동국사라는 특성상 대웅전 안에 사료관을 만든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신도들이 기도를 드리는데 왔다갔다 하자니 좀 민망했다. 빠른 시간 안에 독립된 사료관을 만들었으면 한다.
<침탈사료관의 유물들>
♣ 왼쪽의 물건부터 1900년대 초반의 측량기, 줄자, 콤파스, 제도펜, 물감통, 휴대용 먹물통과 호패, 1900년대 초반의 축음기, 백자술독, 사금 채취용 채이다.
♣ 바닥은 왼쪽부터 학교 표창장과 상장, 전라북도의 소작사정, 압록강 삼림시찰 보고서, 소작관련 보고서 등이다.
<유물1>
왼쪽부터 물감통과 호패, 1900년대 초의 원판형 태엽식 축음기, 백자술독, 물담배통, 청화백자 해주단지, 사금채취용 채이다. 나팔꽃처럼 생긴 축음기 앞쪽에 걸려있는 것은 회중시계이다. 지금은 사라진 지명 '이리'가 바로 옆 지역 임피가 고향인 내 향수를 자극한다. 어린 시절 내게 익숙한 '이리시'는 현재 '익산시'로 지명이 바뀌었다.
<유물2>
♣ 윗사진에서 이어지는 백자술독, 물담배통, 청화백자 해주단지, 일본인 문패, 사기그릇이다.
♣ 하단의 책자(서류)는 경부철도 합동계약서, 소작관계 역둔도 보고서, 조선신궁 국기게양대 설계서, 농사시험장휘보, 본방연화 수급상황도이다.
<유물3>
♣ 벽 왼쪽부터 사기그릇, 호롱, 파리지옥, 경월 금복주 등 소주병, 아래는 나침반과 조선일보 신축기념 화로, 운동회 때 사용한 스타트총, 타자기이다.
♣ 아래 단 왼쪽부터 홍성군 농회 면화장려 전단, 도작경종표준, 조선박람회 회장(경복궁) 안내도, 농업생산가격 통계, 선만철도 승무원 완장, 조선민력이다.
<유물 및 사료4>
왼쪽부터 일제강점기 군산부 중요건물과 군산미곡 취인소 사진, 중앙은 구마모토농장 감정찰과 구마모토 농장및 구마모토 사진, 선만철도 승무원 가방이다.
<유물5>
♣ 벽 왼쪽부터 경월과 금복주 소주병, 운동회 스타트건, 선만철도 승무원 가방, 1920년대 타자기, 못줄, 비단다리미, 조선인형, 타구와 요강, 경대와 손거울, 비녀, 손재봉틀과 전기 고데기, 인두이다.
♣ 바닥 왼쪽부터 농업생산가격 조사, 선만철도 승무원 완장과 조선민력, 조선철도 영업보고서와 조선요람, 조선소작 조정령 및 농지령 해설, 명동성당 초기 바닥타일, 조선휘보, 주류제조업자 명부, 소농 및 소액상업자금대부 설명서, 토지수득세 대장이다.
<유물6>
♣ 벽 왼쪽부터 조선인형, 경대와 손거울, 비녀, 손재봉틀, 전기고데기와 인두, 등유 다리미, 타작용 홀깨, 수동소화기 관창, 금강산여행기념 쟁반, 말통이다.
♣ 바닥 왼쪽부터 토지수득세대장, 토지대장, 조선소방 10월호(1929), 자원조사 법규, 경찰관교과서이다.
<유물7>
사료관 중앙에 있는 해방 직후 미점령군이 사용한 태극기이다.
<태극기를 중심으로 왼쪽 전시관>
<태극기를 중심으로 오른쪽 전시관>
<유물8>
♣ 왼쪽부터 우편함과 반자동계산기, 말방울과 염소방울, 휴대용 등잔, 초기 카메라, 조선은행 30년사와 조선은행 증권보관함이다.
♣ 맨 오른쪽 위는 일제 전화기이고 중앙의 지도는 군산조계지 지도이다.
<유물9>
♣ 벽면 윗단 검정바탕의 사진은 담배갑 및 담배 상표들이다.
♣ 벽면 아랫단은 조선은행 증권보관함, 금산군 인삼점 주판, 목재 동전계수판, 조선총독부 재떨이, 소화생명 대리점 간판, 곡성의 목화씨 탈면기, 견사 개량물레이다.
<유물10>
곡성의 면화씨 탈면기, 견사 개량물레인 조면기, 붉은 원형판은 은단의 전신인 1910년대 '인단' 선전광고판이다. 당시 은단은 건강보조식품이 아닌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유물11>
♣ 왼쪽 위는 담배 관련 상표, 아래는 면화씨 탈면기와 개량물레인 조면기, 중앙은 은단 광고판과 미쓰비씨 석유대리점 간판,
♣ 중앙 아래는 은단통 실물과 기꼬망 간장통, 오른쪽은 진공관 라디오, 아래는 비올 때 갓 위에 덮어쓰는 갈모이다.
<유물12>
조선호텔, 진주여관, 대동관, 아즈마호텔 같은 숙박업소부터 천안역 호도과자, 딱성냥, 체리담배, 장수연담배 등 다양한 분야의 상표라벨이다.
<유물13>
왼쪽부터 찹쌀떡 상자, (삼천리유업)아이스케키 상자, 구두 수선용 무쇠 징걸이, 나무책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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