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힐링 인 라오스2 - 비엔티엔의 호텔과 탓루앙(황금사원)

큰누리 2015. 2. 11. 21:20

<비엔티엔(Vientien)>

비엔티엔을 현지인들은 위앙찬으로 부르며 메콩강을 따라 태국의 농카이와 마주보며 형성된 라오스의 수도이자 여행의 관문이다. 도시를 뜻하는 'Vieng'과 달을 뜻하는 'Tiane'의 합성어로 '달의 걸린 땅, 달의 도시' 의미한다.

1563년 란쌍왕국의 셋타티랏왕에 의해 수도로 지정된 이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샴, 크메르, 버마인들에게 끊임없이 침략을 당했고 1827년의 샴왕국 침공 때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주민들은 메콩강 건너편으로 강제이주 당했다. 프랑스 식민지, 일본 점령, 인도차이나 전쟁, 공산화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소실된 불교문화유산들은 프랑스 식민지시절에 복원된 것이다.

 

한 나라의 수도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조용하며 라오스식 사원과 프랑스식 건물, 현대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심가인 란쌍대로쯤 가야 수도라는 사실이 조금 실감이 난다. 도시에 고층건물이 없는 이유는 비엔티엔에 있는 라오스의 상징인 탓루앙의 황금빛 불탑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법 때문이라고 한다. 비엔티엔 중심가의 란쌍대로를 중심으로 대통령궁, 빠뚜사이(독립기념탑), 사원 등이 밀집되어 있어 하루 정도면 충분히 관광을 할 수 있다.

 

 

<진 에어 기내식>

내가 먹어본 국제선 기내식 중 전일항공(ANA)과 함께 가장 조촐하다. 흑임자 주먹밥 두개, 새콤달콤 마카로니 무침, 미트볼, 치즈케이크 1조각, 김치볶음, 그리고 종이컵에 물 한잔... 맛이나 양 모두 괜찮다. 특히 김치볶음이 맛있다.

문제는 커피 한잔도 무료가 아닌 4,500원이라는 것이다. 요금이 베트남국적기는 60만원대, 라오스국적기는 80만원대인데 비해 진 에어는 35만원대라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커피가 너무 그리웠다. 어쩌면 그렇게 커피향이 나를 자극하던지... 나 혼자 마실 수도 없고, 일행들 모두에게 쏘자니 부담스럽고 해서 커피 고픈 채 6시간을 참아야 했다. 진 에어승무원들은 작정이라도 한 듯 아주 열심히 커피와 맥주 등을 팔았다.

 

 

<6시간 만에 도착한 왓타이국제공항>

캄보디아나 라오스공항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활주로에서 걸어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한밤(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1:30)이라 얼결에 공항을 나왔지만 출국할 때 보니 게이트가 3개였다. 130개가 넘는 인천공항과는 비교가 안 된다.

사진의 항공기 꼬리에 그려진 꽃은 라오스의 국화인 독참파(영어명 플루메리아)이다. 동남아 어디를 가나 가로수로 많이 자라는 나무로 꽃모양도 단아하고 아름답지만 향기가 농염하다.

 

 

<왓타이국제공항 청사>

 

 

<비엔티엔 두앙파숱호텔 객실>

호텔이 깨끗하고 시설도 무난하며 에어컨, 온수 모두 잘 작동된다. 하지만 객실도 그렇고 화장실도 그렇고 구비된 것이 거의 없다. 생수는 350ml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을 두번 먹어야 하는데 물이 모자라서 한병을 더 마셔야 했다. 냉장고는 모든 호텔에서 텅텅 비어있었다.

 

 

 

<다음 날(1/27) 아침 호텔 객실에서 본 바깥풍경>

조용하고 평온하다. 현대식 건물 아래로 보이는 초가는 라오스 전통가옥의 지붕이다.

 

 

<두앙파숱 호텔 조식>

라오스인들도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지 호텔 조식들이 단촐하다. 그래도 이곳은 닭죽에 쌀국수라도 있었지만 다른 호텔들은 훨씬 빈약했다.

 

 

<아침에 본 두앙숱호텔 외관과 주변 풍경>

비엔티엔 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데 주변이 한산하고 호텔 맞은편에 '뜰사랑'이란 한국 카페가 보인다. 전에는 한국인 가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둘러본 호텔 주변의 식물들>

미모사와 꽃치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모사를 화분에 심어 기르지만 동남아에서는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호텔에서 차로 7~8분 거리에 있는 탓루앙 사원의 뒷골목>

나중에 확인해 보니 우리는 탓루앙사원 뒷문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분은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절대 다른 출구로 나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는 탓루앙사원을 모두 본 것이 아니라 황금 불탑(사리탑)만 보고 정면의 왼쪽에 있는 사원과 사원 건립자인 셋타티랏왕 동상을 놓쳤다.

사원을 둘러보고 입장한 후문으로 나오는데 왼쪽에 거대한 와불 머리가 보여서 가이드에게 들어가 보고싶다고 해서 둘러볼 수 있었다. 그곳이 바로 현재 남아있는 남쪽사원과 북쪽사원 중의 한곳이었으며 그림자 방향으로 보아 북쪽사원이었던 듯 하다. 두 사원 중의 한곳에서 라오스의 최고 승려 쌍 끄랏이 거주한다고 한다.

 

 

<탓루앙(That Luang. 황금사원)>

탓루앙은 석가모니 진신사리(가슴뼈, 머리카락)가 안치된 황금빛 불탑(사리탑)이 있는 사원으로 '위대한 불탑'이란 뜻이다. 불교와 라오스의 상징으로 가장 신성시 되는 불교 유적지이며 황금빛 불탑(사리탑)이 사원의 핵심이다. 사원 앞에 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셋타티랏왕이 수도를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옮기면서 1556년에 세웠다.

가로67m, 세로 68m, 높이 44m인 거대한 황금빛 불탑은 건설 당시 450kg의 황금으로 만들었으나 1828년 샴왕국(현 태국)의 침입으로 대부분 파괴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36년에 복원했으며 건물 겉에 도금을 한 것이다. 황금빛 불탑(사리탑)을 중심으로 4개의 사원이 있었는데 현재는 남쪽의 왓 루앙따이와 북쪽의 왓 루앙느아만 남아있다.

황금빛 불탑 4면의 기단 중앙에는 불공을 드리는 전각이 있고 진신사리가 있는 중앙의 불탑을 30개의 작은탑이 호위한다. 11월에 탓루앙 축제가 열린다.

 

 

<회랑 밖에서 본 탓루앙 황금 사리탑>

 

 

<4개의 전각 중 하나>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한다.

 

 

<황금빛 불탑(사리탑)을 모서리에서 본 모습>

양쪽 끝에 전각 4개 중 2개가 보인다.

 

 

<황금빛 불탑과 불탑을 사방에서 둘러싼 회랑>

사진 왼쪽 끝에 정면에서 볼 때 왼쪽에 위치한 사원이 보인다. 보통 탓루앙을 대표하는 2개의 사진 중 하나는 황금빛 불탑이고, 다른 하나는 동상 앞에서 촬영한 빨간 지붕의 예쁜 이 사원이다.

 

 

<회랑 안의 유물과 불상들>

인근에 흩어져 있는 불상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 1828년의 샴왕국 침입 때 파괴된 사원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당시 샴족이 비엔티엔(위앙찬)을 철저히 파괴한 증거일 것이다. 

 

 

 

 

<탓루앙 황금빛 불탑 쪽에서 본 셋타티랏왕 동상>

정면에서 촬영한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니 보기보다 웅장하고 동상 앞에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동상 앞이 남아있는 2개의 사원 중 하나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위치이다. 당시에 상황을 이해했더라면 밖으로 나가서 확인을 했을 텐데 아쉽다!

 

 

<황금빛 불탑과 4개의 전각 중 하나>

다른 전각과 달리 안쪽에 불상들이 보인다. 두번째 사진은 전각으로 오르는 계단의 용상이다. 다른 사원의 전각에도 계단 양쪽으로 이런 용상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힌두교에 등장하는 '나가(뱀)'라고 하는데 머리가 일곱인 나가는 따로 있다.

 

 

 

<우리가 들어간 탓루앙 후문에서 주택가>

 

 

<탓루앙 황금빛 불탑 왼쪽의 거대한 와불과 사원> 

황금빛 불탑(사리탑)을 중심으로 있었던 4개의 사원 중 현재 남아있는 남쪽의 왓 루앙따이와 북쪽의 왓 루앙느아 중의 하나인데 방향 가늠을 정확히 못하겠다. 당시엔 탓루앙의 4개의 사원 중 하나라는 생각을 못했고 단지 거대한 와불이 궁금해서 들른 것이다. 와불의 크기는 도로의 사람들과 비교하면 짐작할 수 있다. 사원의 담, 특히 와불 주변을 둘러싼 화화로운 작은 탑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탓 루앙 왼쪽 사원(정면의 동상쪽에서 보면 오른쪽)과 와불을 둘러싼 호화로운 작은 탑들>

줄지어 선 작은 탑들이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으니 죽은 이들을 모신 곳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호화롭진 않지만 다른 사원의 입구쪽에 이런 탑들이 있었다. 일부 탑에는 사진들이 걸려있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화장한 유골을 안치하거나 영정을 모시는 납골당, 혹은 스님들의 부도이다. 실제로 영정이 걸려있는 것이 가끔 보였다. 라오스의 상징인 탓루앙에 영정이나 유골을 안치할 정도면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거나 부유층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탓루앙 사원의 와불과 황금빛 불탑>

동남아에는 거대한 와불상이 많은데 석가모니가 평화롭게 영면에 드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발바닥에는 법륜이나 화려한 문양을 새긴 것이 많다.

 

 

 

<와불 앞에서 본 탓루앙 황금빛 불탑과 반대편 사원>

빨간 지붕색과 하얀 테두리가 어울려 화려하고 아름답다. 라오스 사원은 정면에서 보면 단순한 삼각형이고 작아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뒷면으로 3단 이상 펼쳐져 앞뒤로 긴 직사각형이고 지붕 선도 화려하다.

이쪽 사원과 원경의 저쪽 사원 지붕을 대조해 보면 라오스 사원의 구조와 지붕의 특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금빛 부조 보살상이 있는 이쪽 사원의 창문도 유심히 봐두면 다른 라오스 사원의 창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탓루앙 사원의 전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