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15-바티칸 박물관 (촛대의 방, 아라치 갤러리, 지도의 방)

큰누리 2016. 2. 24. 22:09

<바티칸 박물관 그리스 십자가형 방>

헬레나 성녀의 관, 이집트 조각 등이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만난 작은 방인데 그냥 통과해서 당시에는 통로인 줄 알았다. 지나치면서 보라색 석관과 유색 스핑크스, 이집트 석상이 눈에 들어와 반사적으로 촬영했다.

보라색 석관은 성녀 헬레나의 관이었다. 성 헬레나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하고 최초로 세례를 받은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로 황제에게 종교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첫번째 사진 안쪽 방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복도 전시실 입구의 이름 '피우스'와 '섹스투스'>

전시실 바닥이나 입구, 출구에 역대 교황들의 이름이 종종 보인다. 바티칸이 성당, 교황의 거주지에서 공공 박물관으로 전환하면서 교황들은 특색있는 전시실을 꾸미거나 증축했기 때문이다. '피우스'라는 이름의 교황만 해도 6, 7, 9세가 미술관, 전시관과 관계 있는데 그 중의 한분일 것이다.

 

 

<바티칸 박물관 '촛대의 방'>

그리스 십자가형 방과 연결된 계단을 올라가면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어지는 복도가 길게 이어지고 복도 양 옆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교황 클레멘토 14세가 만들고 피오 6세가 확장한 피오 클레멘티노 미술관이라고 한다.

 

복도 전시실 첫번째 구역은 '대의 방'으로 고대에 무덤 속을 밝히기 위해 안에 놓여있던 촛대와 그 외에 꽃병, 기둥 장식, 작은 조각상들이 있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실적이고 아기자기한 대리석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이 흔들려서 게재를 생략했지만 포도송이처럼 가슴을 주렁주렁 단 다산의 여신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금빛 바탕의 천정화도 아름답다.

 

 

 

 

 

 

 

 

<바티칸 박물관 '촛대의 방' 천정화>

 

 

<바티칸 박물관 '촛대의 방' 바닥의 문장>

첫번째 사진은 프랑스 출신 교황의 가문까지 상징한다고 들었는데 어느 교황의 문장인지는 모르겠다. 두번째 사진 문장에는 '레오 13세'라고 적혀있다.

 

 

 

<바티칸 박물관 '촛대의 방' 천정의 화려한 금장>

 

 

<바티칸 박물관 '아라치 갤러리'>  

복도 첫번째 전시실인 촛대의 방을 지나면 상당히 긴 '아라치 갤러리'가 이어진다. '아라치 갤러리' 양쪽 벽에 대형 태피스트리들이 빽빽하게 걸려있다왼쪽은 라파엘로의 제자들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일생을오른쪽은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건축한 우르바누스 8세의 일화를 직물로 짠 것이라고 한다. 천정은 우유빛 대리석에 새긴 사실적인 부조 작품 같지만 그림자까지 정교하게 묘사한 회화라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 '아라치 갤러리'의 관객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받침대와 직물 그림> 

첫번째, 두번째 사진의 예수님이 밟고 있는 받침대가 관객의 시선을 따라 각도가 달라져 보인다고 한다. 나는 그런 '신비함'이나 '특이함'을 강조하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어서 테스트는 생략...

관광에 꼭 필요한 일반적인 개요는 내가 원하는 만큼 설명이 부족했고, 특이한 부분은 강조하고... 일반적인 가이드들이 그럴 거라 추측은 하지만 우리의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 대해 불만스러웠던 점이었다. 

 

 

 

 

<바티칸 박물관 '아라치 갤러리' 천정의 벽화>

조각이 아니라 부조처럼 보이도록 입체감을 살려 그린 회화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천정의 금이 간 부분마다 스카치 테이프를 붙였다 오래 뒤에 떼면 나타는 것과 같은 접착제 자국이 있었다. 보수작업 흔적인 듯 한데 바티칸 박물관 같은 곳에서 왜 그렇게 어설픈 보수를 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바티칸 박물관 지도의 방>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시스티나 성당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의 끝 부분에 있는 전시실이다. 수집한 교황의 취향이겠지만 나는 가장 재미가 없었다. 지도의 방에는 교황 그레그리오 13세의 명으로 그린 16세기 이탈리아의 지역별 지도 그림이 있다지역별 대형 지도 앞에는 인물 조각상들이 있는데 그 지역 지도자이거나 지역 출신의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짐작했다. 천정에는 체사레 네비아, 지롤라모 무치아 등이 그린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바티칸 박물관 복도 끝 전시실>

전시실 끝에 있는 작은 방으로 태피스트리 몇 개만 걸려있다. 전시실 출구 문에 피우스란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복도 전시실을 통틀어 피오 클레멘티노 미술관이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복도 전시실을 통으로 클레멘스 14세가 짓고 교황 피오스 6세가 확장한 후 그 안에 다른 교황들이 취향에 맞춰 수집한 내용물로 방을 꾸몄거나... 문밖 벽에는 시스티나 예배당 안내 화살표가 있다.

 

 

<바티칸 박물관 복도 전시실과 시스티나 예배당 사이의 연결 통로>

다른 곳에서라면 나름 대접 받았을 훌륭한 천정화가 돔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