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따라가기 8일차 일정3>
승덕 가화주점-열하문묘- 보타종승지묘- 수미복수지묘- 보녕사- 승덕 자건대주루에서 현지식 점심-승덕 관제묘- 쌍탑산- 3시간 20분 걸려 북경으로 이동- 북경 Holiday Inn Express 앞 아미원에서 현지식- 북경 Holiday Inn Express 투숙.
<보녕사(普寧寺)>
보녕사(普寧寺)는 대불사(大佛寺)라고도 하며 보타종승지묘, 수미복수지묘와 함께 피서산장 북쪽에 위치한 외팔묘 중의 하나이다. 건륭제가 중국 서북 변방의 액로특 몽고 준갈이 부족의 수령 갈이단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한 것을 기념하여 건륭 20년(1755)에 창건하였다.
사찰은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뉘는데, 중앙에 있는 대웅보전을 포함하여 앞쪽은 비정, 천왕전, 대웅보전 등 중국식 사찰 형식을 따라 지었고 중심 건물은 대웅보전이다. 뒤쪽은 대웅보전 뒤에 높이 9m의 기단을 세운 후 그 위에 티베트 건축양식으로 백대 위에 화려한 27개의 건물들을 세웠다.
뒤쪽의 중심 건물인 대승각(大承之閣)은 정면 7칸, 측면 5칸, 높이 36.73m의 건물로 내부에 높이 22.28m, 무게 110톤의 세계 최대 목조 불상인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입상이 있다. 목조 천수천안관음상은 연화대 위에서 합장을 하고 서 있으며, 등 뒤로 뻗은 40개의 손에는 각각 법기가 들여 있다. 대승각은 산세를 이용해 지었기 때문에 전면 6층, 측면 5층, 후면 4층으로 된 특이한 구조의 건물이다. 지붕은 황색 유리기와를 입혔으며 중앙의 큰 네모지붕은 석가모니가 거주한 수미산을, 그 아래 층 모서리의 작은 네모 지붕은 호법사천왕이 거주하던 산봉우리를 의미한다.
보타종승지묘나 수미복수지묘가 너무 커서 안에서 헤매었다면 보녕사는 헤맬 일은 없었지만 작은 건물들이 많고 전체적으로 흰색을 기반으로 적, 녹, 황금색이 어우러진 작은 건물들이 많아서 헛갈렸다. 그래도 앞쪽의 중국식 사찰 구역은 조금은 눈에 들어왔다.
며칠을 보아도 파악하기 어려운 승덕시의 유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내노라 하는 사찰, 사당을 하루에 3개나 보았으니 당시엔 기억이 마구 얽혔다. 사진을 정리하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구조나 건물의 의미 등을 그나마 파악한 것이다. 아무튼 우리가 그런대로 제대로 본 3개의 외팔묘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촬영거리가 많은 사찰이었다.
특히 대웅전 뒤의 대홍대 같은 기대 위에서 본 대웅전 밖 좌우로 군락을 이룬 지붕들의 곡선과 위쪽 구역의 알록달록한 백대 위의 건물들, 무릎까지만 보인 거대한 목조 관음불의 거대함과 섬세한 옷 장식이 인상에 남았다.
<보녕사 입구의 비>
보타종승지묘에서 수미복수지묘로 이동하면서 한 차례 일행들을 놓쳤기 때문에 부지런히 따라붙었다. 땅에 어마어마하게 큰 석비를 놓은 것도 특이하고, 유리를 씌워 보호할 정도면 상당히 의미가 있는 비(?)일 텐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사진으로 판독이 안 됐다. '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시작되고 뒷부분에 건륭 27년이란 글자만 파악했는데 간자가 섞이지 않은 걸로 보아 건륭제 때 제작된 비인 듯 하다.
<보녕사 산문>
주요 전각의 주황색 지붕들만 중첩되어 보이는 위치이다. 맨 앞부터 차례로 산문, 비정, (천왕전은 안 보이고), 대웅보전, 보녕사를 대표하는 천수천안관음불이 모셔진 대승각이다.
<보녕사 산문의 금강역사(인왕)상>
사진의 금강역사는 '아', 맞은편에는 '음'을 한 입 모양의 금강역사(인왕)상이 있다.
<보녕사 비정>
<보녕사 천왕전>
<보녕사 천왕전의 사천왕상>
동서남북 사방에서 불법과 불자를 수호하는 신이다. 동방 지국천왕, 서방 광목천왕, 남방 증장천왕, 북방 다문천왕으로 사진의 사천왕은 칼과 비파를 들고 있다.
<보녕사 천왕전의 조보광불>
요양의 광우사 천왕전과 북진의 숭흥사 천왕전에서 파안대소하는 표정의 이 불상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중국 사찰 천왕전에 모시는 조보광불(우리나라식으로는 포대화상)이라고 한다. 남쪽 복건성의 사찰에는 천왕전에 위태보살이 모셔져 있다.
<보녕사 대웅보전>
계단의 기둥장식이 황궁이나 공묘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섬세한 용 조각이다. 대웅전이므로 주존불은 석가모니일 텐데 인상이 날카롭고 화려한 옷을 입혀서 우리나라의 석가모니불과는 이미지가 많이 달랐다. 다른 사찰의 불상은 망또처럼 간단한 천을 걸친데 비해 이곳은 섬세하게 수를 놓은 비단 옷을 제대로 갖춰 입힌 경우가 많았다.
나오는 길에 본 서쪽 불전의 아미타불로 보이는 쌍불의 복장도 섬세한 꽃무늬를 그린 옷이었다. 대웅보전 기단 아래에 마니차들이 있고 동, 서 양쪽 벽쪽에 화려한 황금빛의 칠진(七珍)이 있다.
<보녕사 대웅보전 서쪽의 마니차>
<보녕사 대웅보전과 뒤의 기대>
홍대도 아니고 일반적인 기단도 아니어서 이 기단의 정체를 파악하느라 일부러 좌우에서 관찰했다. 생김새는 건물을 반으로 자른 것처럼 묘하지만 위에 올라가면 보녕사 전체를 전망하기에 아주 좋다.
<보녕사 기대 위에서 본 대웅보전 좌우 모습>
보녕사에 딸린 전각들인 것 같다. 지금도 사용되는지 모르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다른 외팔묘에는 없던 좌우 전각들인데 이런 점들이 적어도 보녕사 앞쪽은 중국식 사찰이란 느낌을 더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와지붕들이 중첩되어 아름다웠다. 윗사진은 대웅보전 서쪽, 아래 사진은 대웅보전 동쪽이다. 대웅보전 동, 서 담장 아래로 칠진이 늘어서 있다.
<보녕사 대승각>
이 큰 전각에 천수천안관음불 1기와 좌우 협시불 2기만 있다.
<기대 위에서 본 대승각과 서쪽, 동쪽 건물들>
티베트식 건물이 동, 서 양쪽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고, 탑만 동쪽은 붉은색, 서쪽은 녹색으로 서로 다르다.
<대승각 동쪽 마당에서 본 대승각과 서쪽 건물들>
<대승각과 동쪽 홍탑>
<대승각 동쪽 바깥에 있는 묘엄실과 내부>
청나라 건륭제가 절에 들렀을 때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보녕사 묘엄실의 보녕사 미니어처>
채색이 떨어지고 모양이 뒤틀린 등 상태가 몹시 불량하다. 왼쪽의 높은 황색 지붕 건물은 대승각, 오른쪽의 낮은 황색 지붕 건물은 대웅보전이다.
<보녕사 대웅보전과 기대>
<대승각에서 본 기대>
기대 앞 지붕은 대웅보전이다. 기대의 흰 창들도 티베트 사찰의 특징인 모양만 만들어 놓은 창이다.
<대승각 답도와 바로 아래에서 본 처마>
<대승각 내부의 목조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세계 최대의 목조불이라고 한다. 옹화궁 만복각에 모신 목조 미륵대불(26m)이 실제로는 더 크지만 8m가량이 지하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크지만 장식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정면에서 보면 다리 가운데의 매듭까지만 보인다. 협시불(!)이 나한이나 무슨 무슨 도모로 추정되는 토속적인 외모의 남녀이다.
<대승각 뒤로 가며 본 모습>
대승각으로 오르면서 보면 좌우의 유리기와로 덮인 담장들이 무척 아름답다. 돌을 이어 쌓으며 경계선을 강조한 담의 장식도 독특했다.
<대승각을 동쪽에서 본 모습>
<대승각 뒤쪽과 복을 기원하는 자물쇠들>
<보녕사 가장 북쪽의 전각>
전각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본대로라면 티베트식 정원구역이다.
<대승각 서쪽의 티베트식 탑과 녹탑>
<대승각 서쪽에서 본 대승각과 전각들>
<대승각 서쪽 전각>
이곳에는 최근에 조성한 듯한 사실적인 중국식 채색 불상 2기가 안치되어 있다.
<보녕사 강경당, 녹탑, 대승각>
<보녕사 강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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