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달개비(닭의장풀)

길가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로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품은 꽃이 있을까 싶어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식물이다. 봄에 피었던 많은 꽃들이 결실을 준비하고 화려한 꽃들이 뜸할 즈음 화단이나 길가에서 청량한 빛을 발한다. 푸른 꽃이 닭벼슬을 닮아서 '달개비'라고 하며 닭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닭의장풀'이라고도 한다. 줄기에 마디가 있고 털은 없거나 뒷면에 약간 있다. 수술과 헛수술이 있으며 개화기는 7~9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포에 싸인 꽃은 파란색이 대부분이지만 연보라나 흰색도 더러 있다.

중국 산동성 태산 고지대 식물

촬영 일자 : 2014. 8/5. 촬영 장소 : 중국 산동성 태안시 태산. 중국 오악 중 으뜸으로 치는 산동성의 태산은 양사언이 쓴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메)'라고 한 것처럼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 분이 태산을 다녀왔을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옥황봉에 '극점1545m'라고 적혀 있으니 우리나라의 한라산보다 500여m나 낮다. 대략 1200m 정도는 로프웨이로 올랐고 남천문 위에서부터 걸어올랐으니 정상의 풍치 좋은 곳에서 알맹이만 본 셈이다. 잘 닦인 게단길로 오르며 바위에 새긴 수많은 글귀와 산 아래의 구름들을 보면서 덤으로 식물들을 보았다. 가장 많이 본 것은 금방망이, 삼(대마), 자주조회풀, 익모초, 술패랭이, 층층이풀, 노랑물봉선, 쑥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산에서도 볼 수 있는..

중국 산동성 태산 저지대 식물

2014. 6/2부터 8/7까지 중국 산동성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식물들이다. 엄청난 강행군을 하면서 공자, 맹자 관련 유적을 보고 태산을 등정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식물을 관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중국 오악 중의 하나인 태산 주변의 식물이 많은 이유는 태산으로 오르는 루트 중의 하나인 도화원 로프웨이를 이용했는데 로프웨이를 타기 직전부터 비가 쏟아져 낙뢰 우려 때문에 3시간 반 동안 발이 묶였다. 그래서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해 도화원 로프웨이 승강장 주변의 식물들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도화원은 큰 버스정류장과 사무실, 직원들의 숙소, 상가가 1개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잦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호박,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등이 눈에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해서인..

구름표범나비

산지의 나무숲 주변의 초원지대와 산 길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동작이 빠르고 5~9월에 활동하다가 잠시 여름잠을 자고 9월에 다시 활동한다. 토끼풀, 엉겅퀴, 큰까치수영, 라일락 등에서 꿀을 빨며,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제비꽃 주변의 마른 풀밭이나 돌 위에 알을 1개씩 낳는다. 이 녀석들도 삶이 무척 고단한 모양이다. 날개가 멀쩡한 놈은 딱 1마리이고 나머지는 조금씩 손상을 입었다. 너덜너덜한 놈도 있다. 2007. 7/12. 고양 숲속마을. 2010. 9/12. 서서울호수공원. 2011. 9/13. 선자령. 2011. 9/25. 영광 불갑사. 2012. 9/15. 대전국립현충원.

애물결나비, 굴뚝나비, 은판나비

11. 8/7. 우포늪. 이 나비는 외눈이지옥나비나 외눈이지옥사촌나비 같기도 하고, 애물결나비 혹은 굴뚝나비 같기도 하고... 11. 9/4. 시흥 난곡재. 12. 8/25. 익산 소세양 묘역에서 촬영. 14. 6/28.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촬영. 자갈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빠는 중인데 아마 미네랄 같은 것을 섭취하는 중이 아닐까? 이 필요성 때문에 사람의 발에 밟혀 죽는 일이 잦다. 꽃의 꿀보다 시체의 즙이나 고인 물을 많이 먹는 나비라고 하니 우리가 아는 우아한(!) 나비는 아니다.

호랑나비, 줄나비, 긴꼬리제비나비류

이 글은 촬영 분량이 많지 않은 나비사진들을 묶어올렸다. 나비는 대체로 잠시도 한곳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왜 바람끼가 있는 여성을 빗대어 '나비'로 표현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나비 중의 일부는 행동이 굼띤 종류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가만히 있지 않는 편이다. 젖은 날개를 말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바삐 움직인다. 특히 움직임이 많아 찍기 힘든 나비는 긴꼬리제비나비였다. 덩치(!)가 나비 중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반면 은판나비의 경우 꽃보다 사체의 즙이나 고인 물, 돌틈에 앉아있는 정지상태가 많아 사람 발길이 많은 곳에서 밟혀 죽은 사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곤충들의 삶이란 것이 태어나고(그 점만도 수많은 천적들 틈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

큰멋쟁이나비

-- 네발나비과이며, 날개 앞면에 검정, 주황, 밤색의 무늬가 있다. 날개 뒷면은 무늬와 색깔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뒷날개 바깥쪽에 뱀눈 무늬 4~5개가 있다. 움직임이 민첩하고 어른벌레는 5월 중순, 7월 초순, 9~10월에 세번 나타난다. 애벌레의 먹이식물은 모시풀, 거북꼬리이다. 13. 8/30.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촬영. 이하 촬영 장소 및 날짜 동일. 배초향은 이름 그대로 향기가 좋은지 유난히 나비들이 많이 모인다. 그 외에 벌개미취도 나비가 많이 꼬이는 식물이다. 나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식물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나비와 후손인 애벌레의 먹이가 같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도 많다. 먹이와 관련하여 기억나는 나비는 부전나비인데 조그맣고 등쪽에 푸르면서 은빛이 도는 이 녀석은 구기자와 관련이 깊..

부전나비, 주홍부전나비

'부전나비'라는 이름은 10여년 전 쯤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나비학자 석주명의 전기를 읽을 때 처음 들었다. 곤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현재 얼마되지 않았고, 초창기에 본격적으로 들여다 본 나비가 바로 부전나비였다. 상당히 큰 내 직장의 화단에 날개 위쪽은 재색을 띄고, 아래쪽은 흰색 바탕에 점 무늬가 있는 작은 나비 같은 것이 무수히 날아다녔다. 처음엔 그 작은 나비 같은 것이 나비가 아니라 나방 같은 '나비의 유사종'일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 구기자꽃 주변에 하얗게 몰려든 그 녀석들이 신기해서 촬영을 하고 확대를 하니 겉보기와 달리 무척 아름다웠다. 게다가 몸 구조를 보니 틀림없는 나비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작은 나비 같은 그 녀석들이 바로 부전나비였다. 당시에 내가 사용하던 디카가 더 정밀했더..

흰나비, 노랑나비

곤충 종류는 오랫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식물을 촬영하다보니 자연히 자주 접하게 되었다. 꽃 사진 속에서 조연, 혹은 주연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는 나비는 고작 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정도였다. 그 동안 찍힌 나비나 나방을 모아 정리를 하니 제법 되었지만 구분이 어려웠다. 참나무가 없는 것처럼 흰나비도 없다. 참나무가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흰나비도 대만흰나비, 기생나비, 북방기생나비, (큰)줄흰나비, 배추흰나비 등으로 나뉜다. 표범나비 종류는 까만 점과 미세하게 다른 줄 모양 등으로 구분했는데 가장 어려웠다. 전문인들은 나비가 좋아하는 먹이 식물과 애벌레가 좋아하는 먹이 식물, 발생 시기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 쪽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