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들

아래 사진의 강아지와 사이좋게 앉아 해바라기 중. 주인이 페르시아고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야말로 품위 작렬!   고양이 뿐 아니라 태국은 개들의 천국이다. 특히, 태국인들은 전생이 개였다고 믿기 때문에 인도의 소처럼 개를 대접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노숙견이나 길 고양이의 영양 상태는 아래처럼 대체로 불량했다. 원명원은 들고양이들의 천국이다. 하지만 입성이 깨끗하다. 눈이 형형하다.

말, 당나귀

젊은이들이 이 말들을 타고 마상 show를 했는데 재작년에 제주도에서 몽골인들이 하는 마상 show 못지 않았다. 사진 크기를 보니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주변에 민가는 없고 비닐하우스나 무허가 건물들이 많은 곳이다. 사람이나 차량 왕래가 적어서 이곳에서 가끔 말을 타는 것 같다. 진정 숏다리의 1인자다. 하지만 자기 무게보다 더 무거운 짐이나 사람도 실어나르고, 일을 잘 한다고... 승마장의 말들은 사람을 계속 태워야 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격무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말들은 다행히 새끼라 아직은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답사 갔다가 승마 팀을 만났다. 마상에서 공연을 하는 몽골인들로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준다. 부모들이 고되게 사람을 태우는 동안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어울려 놀거..

사마귀, 베짱이, 메뚜기 등

곤충은 이름을 알아내기가 아직은 너무 어렵다. 곤충도감을 뒤지고 블로그를 찾아 확인을 했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이다. 사진 한장 찍으려다 이렇게 사마귀한테 기습을 받았다. 부근에 이 사마귀의 아지트가 있고 몇 마리가 더 있었다. 어찌나 집요한지 결국 내가 승용차 안으로 피했는데 그래도 성이 안 풀리는지 차창을 들이받았다. 당랑거철(당랑거부)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사마귀란 놈이 이렇게 집요하고 당돌(!)해서 도끼나 수레에 달려든다는 속담이 있나보다. 주변의 풀색을 따라가는 지 사마귀도 갈색빛을 띄고 있다. 이 녀석이 앉은 자리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 둘 중 어느 쪽인지 판단불가... 소자파묘역 앞... 이 녀석, 정말 깜찍하다. 천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지 머리가 ..

여행 중 만난 개구리들

어렸을 적, 길바닥에 널린 게 개구리여서 시골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지금 시각으로 보면 잔인하지만 걸핏하면 개구리를 잡아서 땅바닥에 패대기 치며 놀거나 작살로 꿰어 잡은 개구리를 고아 닭의 보약으로 먹이곤 했다. 그 정도로 개구리는 우리 주변에 흔했다. 요즈음 답사를 하러 산으로 상당히 쏘다니는 편이지만 개구리는 유독 만나기가 힘들다. 평야지대에서 조차 만나기 어려운 걸 보면 농약 때문 개체수가 줄어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엔 누가 개구리 보기가 어려울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5~6년 전 가을에 가평의 조무락계곡을 둘러보고 밤에 나오는데 차의 라이트를 통해 밝은 회색의 아스팔트 바닥에 손바닥보다 좀 작은 시커먼 무늬가 계속 보이는 것이었다. 처음엔 젖은 ..

여행에서 만난 견공2

자기 집앞에서 산책 나온 다른 강아지에게 애정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가끔 작은 수레에 주인 아주머니를 태우고 시장이나 서서울호수공원으로 산책을 하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한 견공이다. 비공개 가옥인데 이 날 무슨 일이 있었던지 문이 열려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안에 들어갔더니 이 녀석이 반겼다. 덩치는 크지만 순둥이이다. 한백겸 선생 묘 주변은 개발 중이긴 하지만 외져서 개를 상업적으로 키우는 곳이 있다. 얼마나 그 개들이 극성스럽게 짖는지 묘 답사를 갔던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이다. 가두지 않고 풀어놓은 개들이 잡아먹을 듯이 달려드는 통에 어지간한 사람은 주인이 개를 잡아주지 않으면 묘에 접근을 못할 정도인데 이 친구는 좀 순했다. 강아지인지 인형인지 분간이 어려운 투실이 녀석들이 군산 저수지 답..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보이듯 한국 특산종이다. 다른 엉겅퀴류는 잎에 결각이 많고 그 끝에 거친 가시들이 붙어있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결각이 거의 없는 잎 끝 전체에 잔 가시들이 붙어있다. 엉겅퀴와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지칭개의 중간 정도의 모습이다. 다른 엉겅퀴들이 약용, 식용으로 이용되는데 비해 고려엉겅퀴는 식용으로만 이용한다고 한다. 처음엔 곤드레나물과 연관을 짓지 못하다가 도심의 어느 텃밭에서 밭 가득 재배하는 걸 보고 비로소 고려엉겅퀴가 바로 곤드레나물이란 걸 알았다. 밭에서 본 고려엉겅퀴는 때가 늦여름이었는지 씀바귀 종류 씨앗의 특징인 산발한 노파의 허연 머리채처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나물로 먹은 것은 지난 겨울 북한산에 갔을 때가 처음이었다. 전문집에서 묵은..

큰엉겅퀴와 식물을 처음 만난 사연

큰엉겅퀴를 처음 본(인식?) 것은 2006년 8월이었다. 어려서도 봤겠지만 큰엉겅퀴와 엉겅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식물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비슷하면 이 꽃이나 저 꽃이나 다 같은 거 아냐?'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디카를 손에 든 것과 식물에 관심을 보인 시기는 거의 일치한다. 2002년부터 2년 간격으로 척추와 경추 수술을 받았는데 그 전부터 악화된 건강까지 겹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무언가 마음을 주고 몰두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디카가 손에 들어왔고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좀 있었던데다 직장에 풀과 나무가 많았다.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 후로 건강이 적정선으로 돌아오는 3년 반여의 시간 동안 집이나 직장, 식물원 등을 다니면서 꽃이나 나무..

지느러미엉겅퀴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키는 70~100cm이다. 6~8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며 줄기는 모가 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10여여년 전, 강원도를 여행하다 산골 어디 쯤에서 도로공사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는데 그 길가에 누런 먼지를 뒤짚어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엉겅퀴 같은 게 몇 송이 피어있었다. 그게 바로 지느러미엉겅퀴와의 첫대면이었다. 지느러미엉겅퀴 입장에서 보면 엄청 섭섭하겠지만 일종의 '짝퉁 엉겅퀴'이다. 우리 나라 식물 중에서 이름 앞에 '개, 쇠'란 접두어가 붙거나 이름 끝에 '아재비'란 말이 붙으면 요즘 말로 '짝퉁'이다. 쇠비름, 개비름, 쇠별꽃, 만수국아재비, 맥문아재비 등... '짝퉁'들은 대체로 '진품'보다 모양새가 덜 하거나 쓰임새가 떨어진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사진으로 ..

엉겅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500~100cm정도의 크기. 개화 시기는 5월 하순부터 7월 말. 줄기, 잎에 털이 있고 잎 갈래 끝에 억센 가시가 있으며 민들레처럼 씨앗에 털이 붙어 있다. 가끔 이름이 특이한 식물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질풀, 익모초, 토끼풀(클로버) 등은 식물의 쓰임새 때문에, 애기똥풀, 피나물, 백리향 등은 식물이 가진 특징 때문에 투구꽃, 장구채, 병솔나무, 톱풀, 며느리밥풀, 초롱꽃, 우산나물 등은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그렇다면 얼레지나 엉겅퀴 같은 식물은 왜 그런 독특한 이름을 붙였을까? '얼레지'는 어감이라도 좋지만 '엉겅퀴'는 그 조차도 아니다. 어린 시절에 화려한 꽃을 꺾으려다 여러 번 억센 가시에 찔려 고생한 기억이 있다. 엉겅퀴가..

으름덩굴과 으름열매

으름은... 진선(出). 윤주복 著 에서 요약. 으름덩굴과에 속하며 길이는 5~6m, 개화기는 4~5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황해도 이남에서 자라고, 사람 손 모양의 5개의 잎은 어린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늙은 가지에서는 모여난다. 잎겨드랑이에 난 꽃자루 끝에 여러 개의 수꽃과 적은 수의 암꽃이 늘어져 핀다. 꽃은 자주색이며 암꽃은 수꽃보다 훨씬 크다. 둥근 소시지 모양의 열매는 밝은 갈색으로 익고 속살은 먹을 수 있다. 답사를 하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마주친 나무인데 처음엔 무엇인지 몰랐다. 큰 나무나 담을 타고 오르니 반기생식물인 셈인데 다섯갈래의 잎모양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특히 강화도의 가릉 가는 길에 철책을 따라 무리를 진 으름덩굴이 기억에 남는다. 숲이 깊어 후래쉬가 작동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