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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좁다더니... 경주 남산 답사 출발일에 벌어진 일

2009년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 남산을 완전정복했다. 참가 비용만 해도 22만원 + 알파, 거의 30만원 깨졌다. ㅠㅠ... 여름에 딸 동행해서 백두산 다녀오고 1월 중순에 앙코르 와트 다녀와야 되고, 답사(여행)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깡통차게 생겼다~~ 500m 가량 되는 경주의 남산을 사흘 동안 하루에 한번씩 오르며 답사를 했으니 내 생전에 최고로 빡센 등산을 한 셈이다. 여름이었으면 아마 산 중턱에서 죽었을 것이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동작 굼띠다고 리더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어쩌다 나이 먹어 역사현장 공부한다고... 제대로 미친 것이다... 죽을 것처럼 힘든 사흘간의 답사였지만 얼마나 좋았던지 좋아 죽을 뻔 했다. ㅎㅎ... 내 생애 최고수준의 행복한 답사..

경상도 2010.01.04

강화도 길상면 동검도, 본사랑갤러리

2009. 1214. 강화도 길상면 동검리의 카페 본사랑갤러리. 동료가 강화도에 고생고생한 끝에 지은 집의 집들이를 가는 길에 들렀다. 강화도에서도 그렇게 외진 곳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하긴 고려가 몽고에 쫓겨 100년 쯤 수도로 삼았던 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고... 집은 몇채 안 되지만 바닷가 끝에 있어서인지 별장으로 보이는 독특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곳에 자리잡은 카페 본사랑갤러리는 내부나 건물 모두 예술적인 느낌이 폴폴 난다. 내부에는 북한 작가들의 사실적인 유화들과 닥종이 인형처럼 깜찍한 어린아이 조형물들이 있었다. 꼬마들의 모습을 천진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편안하게 쇼파 사이, 혹은 창가 쪽에 놓여있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통유리를 통해 보는 바다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아직 정식으로..

경기도. 인천 2009.12.22

2009년 5월 청양 고운식물원

어떤 이는 청양 고운식물원이 덩치만 크고 밀도가 없다고 하는데 난 식물원 답지 않게 빡빡하지 않고 덜 인위적이고 여유있는 자연스러움이 좋다. 종종 들리는 곳인데 언덕길을 따라 산수국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많지 않지만 몇개의 펜션이 있어서 식물원 안에서 묵을 수도 있고, 허브식물을 이용한 과자를 구워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내가 들른 날은 하얀 철책 터널에 줄줄이 걸린 화려한 후크샤 화분이 인상적이었다.

충청도 2009.12.22

고양 숲속의 예쁜 맛집 청림

고양의 월산대군 묘(?)를 지나 외진 군부대 옆에 있는 '청림'이라는 곳이다. 음식점이라기에도 그렇고 카페라 부르기도 애매한,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 곳이다. 정갈한 한식이 1인당 1만원 하는데 삼삼하고 독특한 장아찌류, 청국장, 김치와 나물이 일품이다. 음식은 즉석에서 해서 남은 음식은 버리고 고기를 쓰지 않는다. 주인장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사시는 분인데 자연을 좋아하고 꾸미는 것 모르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신 분인 듯하다. 김수환추기경 생전에 연로해서 병이 났을 때 들러서 쉬시면서 식보를 한 곳이라고...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음식은 미리 전화로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밥상 받고 쉬었다 올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인천 200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