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여행 6

거제시 신선대와 학동해수욕장

거제도 바람의 언덕이 성형미인형 관광지라면 건너편에 있는 신선대는 천연 무공해 미인 관광지이다. 아담하고 거무스름한 자갈로 이루어진 둥근 해변과 잘 생기고 오묘한 보라색이 매력적인 바위들... 신선대에 올라서서 주변의 작고 다양한 섬들을 조망하는 것도 눈맛이 참 좋다. 듬성듬성 보이는 노란 유채꽃과 거무스름한 바위가 어우러져 약간은 제주도 분위기가 난다. 나오는 길에 주차할 곳이 없어 멀리 떨어진 언덕에 세운 우리 차를 찾아갈 때 조망한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의 원경도 아주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들러 잠시 바람을 쐰 후 늘어진 시간 때문에 나머지 답사를 취소(?)하고 서둘러 귀경하는 길은 교통지옥이 따로 없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르고, 일행 중의 한 분이 자칭 '탄생지'라는 무주 설..

경상도 2012.06.08

거제시 도장포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거제시 도장포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신선대와 양쪽으로 나란히 있다. TV 오락프로그램인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도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자주 놓친다. 어리버리한 김종민도 좋고, 잘 생긴 이승기와 엄태웅도 좋고, 초딩 같은 은지원도 좋고, 소리 꽥꽥 지르며 오버하는 강호동은 싫고, 새로 영입한 운동선수는 요즘 주말마다 싸돌아다니느라 한 번도 못 봐서 모르겠고...(지금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원, ㅋㅋ,,,) 편도 놓쳐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모른다. 현장에 가니 1박 2일에 나왔다는 곳은 난리도 아니었다.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 사건을 생각하면 그게 꼭 좋은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혹은 나홀로....에서 가끔 촬영지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한..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1

소매물도는 참 예쁜 섬이다. 섬은 그 지체만으로도 볼거리일 수 있고 섬에서 조망하는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이름이 날 수도 있는데 소매물도는 양쪽 모두 해당된다. 저구 선착장에서 소매물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은 다른 한려수도 뱃길 풍경에 비해 다소 밀리는 편이다. 하지만 50여분 만에 도착한 섬은 초입의 바위부터 범상치가 않고 가벼운 등산 코스 높이의 산을 넘어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목이 툭툭 떨어지는 핏빛 동백, 허물어져가는 폐가와 폐교, 새파란 바다색을 배경으로 주황색이나 적갈색으로 단장한 지붕들 모두가 하나의 풍경이고 눈요기 거리이다. 유명한 쿠키(과자) 박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탓에 소매물도는 더 유명해졌다. 그래서 소매물도에는 'x크다스'란 이름을 가진 펜션 따위..

경상도 2012.06.07

구조라항과 거제한려수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새벽에 서울시청 근처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서서울톨게이트까지 주차장처럼 길이 막혔다. 그래가지고서야 빡센 일정대로 여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다음부터는 명절을 끼고 여행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조금 들고... 다행히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평소의 속도로 버스가 달리고 날씨도 쾌청했지만 서울을 벗어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걸렸다. 전날 밤 새벽까지 사진을 정리하느라 뻐근한 눈을 감고 막 잠이 들었는데 뒷줄에 앉은 10살,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남매가 의자를 툭툭차고 떠드는 통에 그마저 깨고 말았다. 그 가족은 여행 내내 우리 가족을 참 힘들게 했다. 딸들도 여행 후 소감을 물으니 여행지는 모두 좋았지만 뒷좌석의 가족을 생각하면 불쾌하다고 했다. 주변, 특히 뒷좌석..

경상도 2012.06.07

삼천포항, 욕지도1

우리나라에서 생선회가 가장 물 좋고 싸다는 삼천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창선.삼천포대교 야경을 구경했다. 분명 아름답긴 했지만 글쎄, 내 눈엔 서울 한강다리들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숙소는 남해의 전망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밤에 이동한 관계로 분명하지 않다. 바닷가의, 전망이 좋은 한적한 곳으로 주변에서 소규모의 호텔 공사가 한창인 곳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창문으로 보이는 맞은 편 작은 섬쪽의 여명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아침 잠이 많은 제가 이번 여행에서 누린 호사 중의 하나이다. 부지런한 배들이 불빛을 비추며 움직이고 거무스름한 섬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세찬 소나기가 지나가더니 바다 한복판에 무지개가 떴다. 두 번째 호사이다. 올해 여행 중에 설악산에 이어 두번째로 무지개를..

경상도 2012.06.05

고성 상족암과 공룡발자국 화석 탐방로

대마도로 출발하기 직전, 1박 2일 코스로 고성과 삼천포, 욕지도 등을 다녀왔다. 메모리 카드 비워놓고 잠깐 숨 돌린 뒤 부랴부랴 대마도로 출발! 두 여행 모두 섬을 돌다보니 닮은 점도 있고 확연히 다른 것도 있었다. 식물 분포는 남해안과 대마도가 겹치는 것이 많았고 청정해역이란 점은 두 곳이 공통이었지만 대마도가 더 깨끗했다. 아마 공장이 없고 인구밀도가 적어서일 것이다. 대마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에머랄드빛 바다와 낮에도 컴컴한 숲이다. 남해안은 거기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대마도의 해안이 비교적 단조로운 지대가 많은 편이라면 남해안은 어디 하나 밋밋한 곳이 없다. 상족암은 유람선을 타고 1시간 남짓 해상관광을 한 후 내려서 해안가의 목도를 따라 도보관광을 한다. 바위가 (밥)상 ..

경상도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