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여행 7

묵은 큐슈여행7 - 후쿠오카의 거리풍경

거북이호텔은 호텔이름에 '거북 龜'가 있어서 내가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형태의 주차장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당시의 내겐 상당히 신기했다. 주차 형태도 신기했고, 우리나라의 마티즈보다 훨씬 작은 소형 차량 역시 신기했다. 로봇 뿐 아니라 예쁜 여아용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다. 깨끗한 물을 끼고 있는 시가지 풍경... 그야말로 한뼘 밖에 안 되는 땅에도 이런 화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장 작은 화단은 우리나라에서 가로수 주변에 설치한 맨땅보다 더 작았다. 첫날은 거북이호텔, 두번째 날은 벳부온천, 세째날은 구마모토호텔, 마지막 날은 후쿠오카의 클리오호텔이었다. 당시 호텔 숙박비는 대략 4,500엔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싼 편이다(당시 엔화 환율은 100 : 850~8..

일본 2013.01.19

묵은 큐슈여행6 - 다자이후텐만구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는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에 있는 신사이다. 하치만구(팔번궁)가 군사와 관련된 큰 신사를 지칭하니 텐만구(천만궁)는 문인과 관련된 대 신사가 아닐까 한다. 천만궁(텐만구)에 대해 검색을 했지만 교토의 기타노텐만구와 다자이후텐만구만 떴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헤이안시대의 유명한 학자이자 시인인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元道眞)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큰 규모의 신사이다. 903년에 죽은 그의 시신을 소달구지에 실고 가는데 소가 움직이지 앉자 그 자리에 시신을 묻었고 그 자리가 바로 다자이후텐만구이다. 다자이후텐만구에는 (달구지를 끌던) 앉은 소와 그 옆으로 나란히 기린상이 있고 소원을 빌면서 소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에 소의 와상은 사람들의 손이 타서 반질반질하다. '학..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5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안에서 재현하는 내용들이다. 당시 가장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인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왕골돗자리, 짚신, 가마니, 멍석처럼 일종의 초경공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로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친환경적이고 자연스러움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소도 자주 볼 수 있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2010년에 일본 하코네의 베고니아공원 안에서였다. 나무줄기로 만든 고슴도치, 두루미 등의 동물 외에도 솔방울, 도토리 등의 열매를 주재료로 만든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과 작은 동물상도 보인다. 바닥의 구덩이는 연자방아 절구 같기도 하고 아궁이 같기도 하고...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4 - 요시노가리유적

작년(2015)인가 재작년(2014)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요시노가리 유물전이 열렸다. 메일로 받아보고 '가 봐야지' 생각했다가 바쁜 일정에 쫓겨 놓쳐버리고 많이 후회했다. 그 때 전시회를 봤더라면 2007년에 숭구리당당 둘러본 요시노가리 고대 유적에 대해 좀더 알 수 있었을 텐데, 이 글을 정리하려니 더 아쉬워진다. 우중충한 날씨에 둘러본 휑한 요시노가리 선사 및 고대유적지에서 상식이 전혀 없던 당시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고대의 복장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야외에서 재현하는 직조나 염색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요시노가리는 당시에 성이 세워질 정도면 지역적으로 요충지였던 것 같다. 선사시대 유적과 고대의 유적이 공존하고 고분이나 다른 유적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밀집해 있었기 때..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3 - 구마모토(熊本)성

구마모토성은 1601년 가토 기요마사가 구마모토시 북쪽에 완공한 평산성으로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리며 일본 제일의 성으로 평가 받는다. 가토 기요마사는 기존의 치바성, 구마모토성을 정비하여 새롭게 구마모토성을 완공했다. 성 주변에 농성전을 대비해 가토 기요마사가 심었다고 전하는 은행나무가 많아 긴난(銀杏)성으로도 불린다. 견고하고 급경사를 이루며 휘어진 석벽이 특징이다. 성벽 위에는 가장 높은 대천수각, 소천수각을 비롯하여 성루 등을 세웠다. 성주가 가토 가문에서 호소카와 가문으로 바뀐 후에도 성이 잘 유지되었지만 메이지시대에 군대가 주둔하면서 성이 많이 변형되었고, 1877년 세이난 전쟁 때 천수각을 비롯한 주요 건물이 많이 소실되었다. 망루와 견고한 석벽만 남아있었는데 1..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2 - 우미지옥, 원숭이공연

우미는 바다(海)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우미지옥'은 '우미지고쿠'라고 발음한다. 어감은 좋은데 웬 바다지옥? 사진에서처럼 바다가 아니라 화산과 관련하여 수증기가 분출하는 곳을 '海지옥'이라고 한다. 이곳을 들렀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너무 신기했다. 사방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허옇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주변에 마을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고, 심지어 줄기가 작은 분출구는 우리나라의 온실처럼 생활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화산 분출구의 용액을 가루로 건조시켜서 피부질환 치료제, 혹은 미용수로 작은 봉투에 담아판다. 색깔은 터키블루인데 물에 풀면 녹색으로 변한다. 그것을 1만원을 주고 3봉인가를 사서 집에서 써봤는데 효과는 글쎄... 화산에서 분출한..

일본 2013.01.17

묵은 큐슈여행1-스페이스월드, 자연사박물관

≪묵은 사진 정리와 처음 잡은 디카에 대한 회고≫ 큐슈는 2007년 1월에 3박 4일 코스로 다녀왔다. 디카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 외장하드에 보관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묵은 사진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가끔 시간이 나거나 필요에 의해 자료 정리를 하면서 묵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 사진을 발견했다. 당시엔 디카 다루는 법이 서툴러 안전빵으로 니콘 쿨픽스, 노출 감도 ISO 400에 화이트밸런스는 그늘로 고정시켜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찍어대던 시기이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 몇 십년은 된 것처럼 누리끼리하다. 사진이 전반적으로 누리끼리한 것은 니콘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내가 안전빵으로 고른 결과이기도 하다. 디카의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만 아쉽겠는가? 디카를 200..

일본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