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83

철원 삼부연폭포와 직탕폭포

며칠 전 카페지기님으로부터 같이 활동하던 답사 선배가 보고 싶어하는데 7월 25일의 답사에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그 분이 독실한 불자라 요즘 나홀로 테마여행 카페에서 진행 중인 석불, 마애불 답사려니 하고 그러마고 했다. 답사 전날까지도 석불, 마애불 답사인 줄 알았는데 폭포 답사였다. 아침부터 비가 흩뿌리더니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가끔 폭우도 오는, 답사하기에는 젬병인 날이었다. 폭포는 기대를 안 하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면서 바람쐬는 셈치고 따라나섰다. 우리나라의 폭포라면 어린 아기의 오줌줄기처럼 가는 것만 연상이 되어 웅장함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많은 폭포들을 보았지만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첫번째 코스인 철원 매월대폭포는 폭우로 계곡이 불어 오르지 못했지만 주변..

강원도 2015.07.27

영월 장릉(莊陵)과 청령포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영흥리) 소재. 조선 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의 무덤으로 사적 제196호이다.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충신들이 그를 다시 왕으로 복위시키려는 계획이 발각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다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주검이 강물에 띄워졌으나 후환이 두려워 시신을 거두는 사람이 없었는데 영월호장 엄홍도가 시신을 수습하여 암장하였다. 그 후 오랫동안 묘의 위치조차 모르다가 중종 36년(1541) 왕명으로 당시의 영월군수 박충원이 묘를 찾아 묘역을 정비했다. 선조 13년(1580)에 상석, 표석, 장명등, 망주석 등을 세웠다. 숙종 7년(1681)에 노산군에서 노산대군으로 추봉되었다가 숙종 24년(1698)에 단종으로 추복되었으며, 능호를 장릉으로 정..

강원도 2015.07.14

영월 한반도 지형과 선돌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마을 소재. 영월 서강 주변에 발달한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말한다. 영월 서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입곡류형의 하천이다. 감입곡류란 하천이 흐르는 지역이 융기되거나 하천이 계속 아래를 깎으면서 흐를 때 자유로운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형태를 보이면서 아래를 깊게 파서 만든 하천을 말한다. 한반도 지형은 하천이 흐르는 바깥쪽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주변의 암석을 깎아서 절벽을 만들며, 하천의 안쪽은 물이 천천히 흘러서 모래가 쌓인다. 하천이 점점 옆쪽으로 암석을 깎아서 넓어지면 한반도 모양이 가운데에 만들어지게 된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앞에 무궁화를 심고 주변의 강에는 황포돛배를 띄워 더욱 운치가 있다. 주차장에서 한반도 지형 전망대까지는 숲길을 한참 걸어야 하는데 숲길 곳곳에서 석회암..

강원도 2015.07.07

철원 노동당사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 강원도 철원시 동송읍 소재. 철원 노동당사는 1945.8.15 해방후 북한이 공산독재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1개 리당 백미 200가마씩을 착취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동원하는 한편 특히, 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하여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와 벽돌조적으로 된 3층 건물 구조인데 당시 이 건물 일대가 철원읍 시가지로서 6.25전란 당시 여타 건물이 모두 파괴, 인멸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짐작이 간다. 공산 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강원도 2015.06.10

함백산의 눈꽃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해발 1572.9m의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이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 함백(咸白)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척주부에 의하면 함백산은 봉우리가 셋이다. 상함백은 두문봉재 남쪽에 솟은 은대봉을 말하고 중함백은 은적암 뒷봉우리이며, 하함백은 지금의 함백산이다. 허목의 미수기언에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인데 문수, 대박의 두 봉우리가 있고 우보산, 우검산, 마읍산, 백산 등이 다 함백산이다.'..

강원도 2015.01.20

화천 비수구미 마을과 묵나물비빔밥

지도를 검색하면 비수구미 계곡, 마을, 민박이 다 뜨고 비수구미 마을을 체크하면 비수구미 민박으로 자동 연결된다. 비수구미 마을의 안내도에는 비수구미 마을로 표기되어 있고 아래의 철책문을 들어서면 민박집과 옆집, 다리 건너편에 닭볶음탕집 한채가 더 있다. 집은 3채이지만 모두 같은 집안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니 마을로 보든 비수구미 민박이라는 업체로 보든 그것은 보는 이의 마음일 것 같다. 철책문을 들어서면 계곡 건너편에 '안식년 실시 출입통제구역' 표지가 보인다. 콧구멍다리(내가 임의 로 붙인 이름) 건너편에 있는 파란 지붕집이 그 유명한 묵나물비빔밥을 파는 비수구미 민박이다. 왼쪽으로 같은 사람 소유로 보이는 집 한채가 더 있고 이편에 닭볶음탕집이 한채가 있다. 이 위치에서 볼 때 비수구..

강원도 2014.09.29

화천 비수구미계곡

얼마 전에 TV에서 '비수구미 민박'을 하시는 가족들의 일상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다. 다녀온 지 만3년이 지났으니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고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곳이어서 같은 모습일 것 같기도 하다. 2011년과 12년에 국내여행에 필이 꽂혀 매주마다 미친 듯이 승우여행사의 국내여행을 다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곳이 많은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3년 정도 따라다니면 국내의 명소는 거의 섭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실한 몸으로 무리를 한 탓에 1년 반 정도 쫓아다니고 건강이 거덜나 버렸다. 그 뒤로 1년 여를 후유증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다. 화천의 비수구미계곡도 승우여행사를 따라간 곳 중의 하나인데 여러 모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일단 비수구미란 이름부..

강원도 2014.09.28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2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하지만 사진촬영도 하고 쉬면서 1시간 정도 보냈다. 점심을 먹으러 회동에 있는 아이올라펜션으로 다시 걸어가는데 거리가 2km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겨우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잠깐 쉰 후 다시 '이런 숲속을 걷기도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깊은 숲길을 40여분 걸었다. 힘이 부쳐 정신이 없긴 했지만 살면서 그렇게 깊은 숲속을 걸을 일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래도 오르막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고 가는 길에 야생화나 곤충을 관찰할 수 있었고, 폐교가 된 초등학교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바위가 고개를 쳐들고 우는 개 머리를 닮았다. 인제군 농촌교육농장이라고 적혀 있지만 개망초만 무성하다.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아이올라펜션을 향해 지친 다리로 걷고 또 걷는 중이다. 자..

강원도 2014.07.11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1

다녀온 날짜 : 2014. 06.28Daum 카페 을 통해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카페를 통해서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을 다녀왔다.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숲속의 신사라는 새하얀 자작나무들이 그 정도로 빽빽한 곳은 한국에서는 처음이었다. 조성한지 20년쯤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를 채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약간 아쉬운 규모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무들이 더 우람해지고 주변에 함께 심은 낙엽송, 전나무들과 어우러지면 일대가 장관이 될 것이다.  1시간 남짓 자작나무 숲에서 정기를 듬뿍 받고 점심을 먹으러 인근에 있다는 아이올라팬션으로 갔다. 입구에서 자작나무숲까지 더위에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지쳤는데 팬션까지 걷고 또 걸었다. 아이올라팬션으로 가는 길도 숲 풍경은 딱..

강원도 2014.07.09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3

대암산은 지난 60년 간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다가 최근에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이 되어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보안이나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십년간 출입이 통제된 산은 얼핏 보았을 때 수십년 묵은 덩굴식물들이 많은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당연히 희귀식물이나 야생화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단번에 대암산 생태탐방로에 반했을 것이다. 코스가 험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지만... 대암산 등산로(생태탐방로) 입구 안내도에 왜 '소지섭 길'이라고 써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다른 이의 블로그에서 이유를 찾았다. '소지섭의 길'에 대한 안내판을 찍은 사진에 내용이 있었는데 어디에 그 안내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버스로 지난친 자연휴양림 입구 쯤에 있는 모양이다. 어쩌..

강원도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