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터키 여행28. 터키의 고양이와 개

큰누리 2018. 12. 4. 22:45

<터키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 개들>

고양이는 1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길냥이들이터키는 길 고양이의 천국이라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숫적으로도 그렇고, 질적으로도 그렇다. 길냥이 모두 눈치를 보지 않고 낯선 여행자에게도 거리낌 없이 달라붙을 정도로 낯을 가리지 않고, 건강상태가 대체로 양호해 보였다.

사람들이 반려묘처럼 길냥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심하게 상처를 입은 길냥이들이 보였다. 대체로 같은 처지인 거리의 개들에게 물려서 그렇다고 하며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안탈리아의 공원에는 우리나라의 비둘기집처럼 길냥이를 위한 집들 줄지어 있었다.

가장 안스러웠던 녀석은 그랜드바자르와 이어진 모스크에서 맨 처음 만난 검정 얼룩이였다. 심하게 목덜미를 물려서 요오드용액을 바르고 있었는데, 비단 팽이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살갑게 꼬리를 흔들며 여행객들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거리의 개는 안탈리아와 카파도키아에서 몇 마리 보았다. 관광객들이 안쓰러워서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우리 뒤를 끝까지 따라다녔다. 다른 개들이 동참(!)하려 하자 으르렁거리며 쫓아버리고 결국 터줏대감인 듯한 검둥이와 다른 한 마리만 남았다. 해외여행에서 굳이 눈여겨 본 것이 아니라 녀석들이 풍경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이스탄불 누루오스마니에 모스크의 길냥이>

 

 

<이스탄불 누루오스마니에 모스크의 목을 심하게 물린 길냥이>

가장 붙임성이 좋았던 길냥이이다. 이 녀석 때문에 여행 내내 터키의 길냥이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카파도키아 파샤바계곡에서 '개팔자가 상팔자'임을 증명 중인 검둥이>

 

 

<Hanem art center 주변의 고양이들>

이 녀석과 두 번째 사진의 고양이는 입성이 깨끗해서 길냥이가 아니라 주인이 있는 듯 했다.

 

 

 

<안탈리아 항구의 무법자 검둥이>

이 개는 안탈리아에서 관광객을 쫓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조용히 느긋하게 우리를 따라다녔는데, 다른 개가 나타나자 험하게 위협해서 쫓아냈다.

 

 

<안탈리아 구시가지 상가의 도도한 냥이>

가방가게 유리문 앞에서 나른한 표정으로 도도하게 앉아있던 고양이이다. 눈 주위와 몸 끝쪽으로만 얌체처럼(!) 살짝 얼룩진 모습이 앙증맞다.

 

 

 <올림포스 산 아래 괴이누크 Kuleli 케밥집의 고양이>

긴장한 것 같기도 하고 경계하는 것 같기도 하고...

 

 

 <Efes 대극장 앞의 길냥이>

한가하다 못해 '고양이 팔자 상팔자' 라고 해도 어울릴 편안한 표정이다.

 

 

 <이스탄불 튀넬(지하철) 입구의 고양이>

튀넬 정거장 입구의 건물 지붕에서 팔자좋게 잠을 자던 고양이이다.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길냥이들>

둘다 예쁘지만 뒤의 검정고양이는 우리집 개냥이 '똥꼬'와 너무 닮아서 사진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

 

 

 <이스탄불 폴리코사놀 매장 앞의 우아한 길냥이>

안탈리아 구시가지 상가의 눈 주위와 몸 끝쪽으로만 얌체처럼(!) 살짝 얼룩진 냥이와 더불어 터키에서 본 길냥이 중 가장 품위있는 녀석이다. 도도한 초록색 눈과 우아한 무늬가 무척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