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7개국 6일차(2019. 8/2.) 일정 1>
모스타르(Mostar) Hotel Bristol- 모스타르 다리(Stari Most)-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 몬테네그로 입국- 코토르 성- 코토르 엘레나 호텔 투숙.
Hotel Bristol을 출발한지 5분 만에 모스타르 다리에 도착했다. 평화의 종 첨탑 앞에서 내려 모스타르 다리로 걸어가는데 다리 입구 쪽에 예쁜 가게들이 많았다. 모스타르 다리(스타리 모스트)를 기준으로 터키 조약돌 거리가 있는 건너편은 무슬림들이, 이쪽은 기독교인들이 거주한다고 했다. 모스크는 강 건너편뿐 아니라 이쪽에도 있지만 보스니아 정교회 건물은 눈에 띄지 않았다.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는 석조다리이고, 옆에서 보면 높은 아치형이다. 가파른 다리 상판은 전체가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미끄럼에 대비한 듯 했고, 계단에서 개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아침부터 푹푹 쪘고, 해가 비치는 다리 건너편은 난반사로 인해 사진촬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입구쪽 다리는 상판에 아치형의 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치문을 들어선 후 되돌아보면 오른쪽 아래에 'DON'T FORGET '93' 이란 글이 있다.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며 인종청소를 했던 내전을 잊지 말자는 의미일 것이다. 다리는 내전으로 인해 파괴된 것을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 아래쪽에는 그때의 상흔인지 아직도 철골이 드러난 채 부서진 담장이 보였다. 다리 상판 이쪽에는 돌로 만든 작은 초소 같은 건물이 있다. 건너편에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탑(Old Bridge Tower)이 있는데 형태가 비슷해서 거리를 두고 보면 두 건물이 균형을 잡아준다.
스타리 모스트 건너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는 지금까지 발칸반도에서 본 어느 기념품 판매 거리보다 크고 예뻤다. 특히 바닥은 예쁜 조약돌을 깔고 어떤 곳은 무늬까지 넣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운치가 있었다. 공예품은 황동 공예품, 도자기, 탄피로 만든 미사일이나 열쇠고리, 면이나 모직 스카프, 유리 등잔, 토기 냉장고 자석 등 다양했다. 좁은 계단과 강둑을 따라 비치 파라솔을 설치하고 카페를 운영해서 그것도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상인들이 친절하고 가격도 동일하고 저렴해서 이곳에서 소소한 기념품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 9유로 스카프, 큰딸을 위한 5유로 탄피 용접 미사일, 지인들을 위한 1유로 나자르 본주들, 스타리 모스트가 프린팅 된 5유로 면 가방 등을 구매했다. 간혹 "싸요, 어서 오세요" 등의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2011년에 구입한 디카가 갑자기 수명을 다한 것이다. 여정이 반 정도 밖에 안 지났고, 앞으로 남은 곳에 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 등 스팟이 더 많은데 당혹스러웠다. 아쉬운대로 휴대폰으로 촬영은 했으나 몹시 속이 상했다.
스타리 모스트와 터키 가옥(조약돌) 거리를 충분히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인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로 가기 위해 약속된 장소로 모였다. 교회 뒤쪽에 깊이 숨은(?) 주차장을 못 찾아 헤매다가 결국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문자로 인솔자에게 SOS를 보내야 했다.
<모스타르의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Most'는 다리, 모스타르(Mostar)는 '오래된 다리'란 뜻이다. 다리를 건너기 전 입구 바깥에서 촬영한 것이다. 건너편(조약돌 거리, 터키 가옥쪽)의 높은 건물(Old Bridge Tower)은 박물관이다.
<모스타르의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입구의 아치>
기독교 구역에서 본 모습이며, 반대편 터키 가옥(조약돌 거리)쪽에는 아치가 없다. 문 뒤 아래쪽의 튀어나온 돌에 'DON'T FORGET '93' 글귀가 있다.
<모스타르의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입구의 'DON'T FORGET '93'>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위에서 본 좌, 우 풍경>
윗 사진은 기독교 구역쪽(다리 입구쪽), 코스킷 메흐멧 파샤 모스크가 있는 아래 사진은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쪽이다. 윗 사진 오른쪽 아래의 보트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줄타기와 번지 점프 비슷한 것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 같다. 우리도 번지 점프 장비를 갖춘 남자 3명을 보았고, 그 사람들과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번지점프나 줄타기는 거의 안 한다고 한다.
<스타리 모스트 상판 중간에서 본 다리 앞과 뒤>
입구쪽 다리 안에 있는 석축 건물은 생긴 것이 독특한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관리실? 두번째 사진은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쪽이다. 다리 상판이 계단처럼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데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 개들이 계단에서 팔자 좋게 자고 있었다.
<다리를 완전히 건넌 후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쪽에서 올려다 본 스타리 모스트>
오른쪽 원경의 첨탑은 평화의 종탑이다. 두번째 사진은 헤르체고비나 뮤지엄 입구에서 촬영한 것이다.
<헤르체고비나 뮤지엄(스타리 모스트/올드 브리지 뮤지엄)>
헤르체고비나 뮤지엄(스타리 모스트/올드 브리지 뮤지엄이란 부제가 딸림)은 스타리 모스트 건너편 언덕에 있는 타워이다. 입구까지 올라갔다가 유료 입장이고 다리에 대한 박물관이라고 해서 관람을 포기하고 나왔다.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터키 가옥)>
집들이 작고 낡긴 했지만 바닥의 조약돌과 어울려 귀엽고 앙징맞다. 언덕이나 강가에 기대어 집을 짓고 살다가 최근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을 파는 듯 했는데 그럼에도 기본적인 특징들이 잘 남아있었다. 판매하는 물품은 황동이나 금속 공예품, 엽서, 도자기, 면이나 모 스카프, 유리 등잔, 나자르 본주, 열쇠고리, 목걸이 등 다양했다. 나는 작은 기념품 대부분을 이곳에서 구입했는데 그 중 탄피로 만든 미사일을 딸에게 선물로 주려고 샀다가 카타르 공항에서 무기 소지로 걸려 하루 동안 가방이 억류되어(!) 압수 수색 당하는 곤욕을 치뤘다(탄피 미사일도 빼앗겼다!).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에서 본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에서 뇌사상태에 빠진 내 디카(캐논EOS 600D)가 남긴 마지막 컷>
이 컷을 마지막으로 발칸 반도를 여행하는 나머지 기간 동안 내 디카는 뇌사상태에 빠졌다, ㅠㅠ. 셔터를 누르면 '찰칵'하고 내려왔다 올라가야 하는데 '찰...' 만 되고 '칵'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행이 끝난 후 버려도 어쩔 수 없다 싶은 심정으로 AS센터에 가려다가 혹시나 싶어 한번 눌러보니 멀쩡하게 작동이 되었다. 하지만 이 디카는 2011년부터 그 많은 사진을 촬영하느라 혹사를 당해서 만신창이가 되었기 때문에 잠시 제 정신(!)이 돌아왔을 것이다. 뒷 사진부터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라 성에 차지 않았지만 뾰쪽한 수가 없었다. 사진 촬영하러 다시 갈 수는 없으니 휴대폰으로라도 열심히 촬영할 수 밖에.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 끝 지점>
<돌아나오는 길의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
<모스타르(Mostar) 조약돌 거리의 코스킷 메흐멧 파샤 모스크>
1618년에 지어진 모스크라고 한다. 모스크 내부는 비공개이지만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스타리 모스트를 제대로 촬영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라고 돈이 될만한 그 사실을 모를까? 모스크 마당에서는 강가로 내려가는 길은 쇠창살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두 번째 사진은 규모가 작은 정화수, 세번째 사진은 모스크 마당에서 밖으로 나오는 문...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입구의 상가들>
다리 건너편의 조약돌 거리는 기념품을 주로 팔고 강가와 2층이 카페라면 다리 이편에는 이런 상가와 카페, 식당들이 있다.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 입구의 평화의 종탑과 교회>
높이 107.2M의 Mostar Peace Bell Tower이다. 아래 건물은 교회인데 정교회인지, 카톨릭인지 모르겠다.
<모스타르(Mostar)에서 몬테네그로로 가는 길의 공동묘지>
모스타르에서 몬테네그로쪽으로 갈수록 회색 암산에 점처럼 박힌 작은 나무들이 있는 풍경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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