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큰누리 2023. 11. 12. 22:09

 

 

≪양구 박수근미술관

박수근 화백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미술을 전공한 나는 일찍부터 이 분의 작품을 접했고, 당시에 그토록 파격적인(!) 방법으로 질감(마티에르)을 살린 그림을 그린 것에 대해 놀랐고, 그때나 지금이나 넘사벽으로 우리나라 화가 중 항상 최고의 작품 가격을 보유한데다 가격 갱신까지 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을 거란 상상을 못 했고, 고향이 어디인지도 몰랐다. 그저 인쇄물이나 매스컴으로 접할 수 있는 그런 분이었다. 우연히 양구 여행을 갔다가 박수근미술관 관람이 끼어 있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둘러보았다. 하지만 단체 여행이라 모두 돌아보기가 어려워서 주어진 1시간에 맞춰 내가 원한 곳 몇 곳만 선택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박수근미술관, 미술관 앞의 빨래터와 박수근 화백 동상, 전망대, 박수근 화백 부부 묘만 둘러보았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들은 대부분 내가 가장 꼼꼼하게 본 박수근미술관(제1전시실)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작품 크기가 대체로 작았다. 그렇지만 유화의 경우 작품의 질감(마티에르)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은 없었다. 그 외에 목판과 다양한 연필 드로잉, 수채화 등이 있었고, 박수근 화백을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평생 사랑으로 내조한 부인 김복순여사와 가족 사진, 기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분은 생전에도 고향 산천과 사람들을 사랑했는데 죽어서도 미술관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구 박수근미술관 관람 정보

관람시간 10:00~18:00 (입장 마감은 17:00)

관람료 : 무료~6,000원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설날과 추석 오전

관람 문의전화 : 033-480-7228

 

 

<박수근미술관 공원의 박수근 화백 초상화>

 

얼핏 보면 연필 소묘같지만 못을 고정한 후 철사들을 연결하여 소묘처럼 꾸민 대형 초상화이다. 

 

 

 

<박수근미술관 배치도>

단체관람이라 A구역인 박수근미술관, 미술관 앞의 빨래터와 박수근 화백 동상, 전망대, 박수근 화백 부부 묘만 보았다. 

 

 

<박수근공원의 작품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 

 

 

 

<박수근미술관(제1전시실) 바깥쪽 입구>

 

 

<박수근미술관(제1전시실)>

 

 

 

 

<박수근미술관(제1전시실) 입구>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1의 전시 내용≫

박수근 화백과 가족의 사진, 자필 이력서, 부인 김복순 여사의 일기 원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다녀온 직후에 TV에서 방영된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마침 화가 박수근 편이 방영되었다. 박수근 화백의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그로 인해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내용, 나름 유복했던 김복순 여사와 결혼하기까지의 애로사항,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하마터면 이산가족이 될 뻔한 내용 등이 자세히 방영되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니 박수근 화백 작품의 소재가 된 양구군과 여인들, 투박한 질감으로 대표되는 화풍, 박수근 화백의 가장으로서의 인간적인 면, 부인의 헌신적인 사랑 등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느라 초등학교 밖에 다닐 수 없었던 그가 중학생 교복을 빌려입고 찍었다는 두 번째 사진에 대한 내용은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에 한국 최고 화가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수근 화백의 가족사진과 교복을 빌려입고 촬영한 사진>

 

 

 

<박수근 화백의 자필 이력서와 미술용어 메모>

 

 

 

<박수근미술관(제1전시실) 배치도와 현재 진행 중인 작품전>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 2실(새기다)의 전시작품들>

2023 박수근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은 ≪나무 아래≫란 제목 하에 1실 박수근, 2실 새기다, 3실 그리다, 4실 살아가다란 주제로 전시중이다. 기간은 2023.5.4부터 2024.3.3까지이다. 전시작 중에는 삼성재단과 관련된 작품들이 많았다. 상황에 맞춰 휴대폰으로 찍다보니 왜곡이 심하고 엉망이라 내 나름대로 편집했다. 이글을 보는 분들은 이 점에 대해 오해가 없으시길...

 

사진 1단은 2실 '새기다'에 있는 '나무와 여인', '노상'이고, 2단은 '나무와 세 여인'이다. 넓지 않은 공간에 관람자가 많아 사진 촬영을 순서대로 할 수 없어 몇 실인지 얽혔다. 그래서 대략 제목으로 유추했지만 확실하지 않다.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의 수채화>

왼쪽은 '화구', 오른쪽은 '연필이 있는 풍경'이다.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의 화려한(!) 유채화>

1단은 1950년대 중반에 그린 '나무와 두 여인', 2단은 1962년에 그린 '굴비'이다. 전시된 작품으로만 판단하자면 1962년까지 제작된 작품은 비교적 화려하고 질감 표현이 덜 한데 비해 1962년 이후의 작품들은 우리가 아는 모래를 섞은 것 같은 거친 질감의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의 전형적인 박수근 풍의 유채화>

1단은 '나무아래'와 '유동(줄넘기 하는 아이들)'이고, 2단은 '농악'과 '앉아 있는 두 남자', 5단은 '노상'과 '시장의 여인들'이다. 6단은 '한일'과 '마을풍경'이다. 우리가 아는 박수근 화백의 화풍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박수근미술관 기획전시실의 삽화 스크랩, 열대어와 병아리와 벌과 새>

 

 

<박수근 화백의 드로잉과 마가렛 밀러가 박수근에게 보낸 편지>

 

 

<박수근 화백의 드로잉 작품들>

1단은 '마을풍경', '집과 아낙'이고, 2단은 '고양이'와 '토끼'이다.

3단은 '귀로', '군상'이고, 4단은 '인물 6인'과 '지게꾼'이다.

5단은 '민들레', '코끼리와 개들'이고, 6단은 '나무', '산'이다.

 

 

 

 

 

 

 

<박수근기념전시관의 박수근 화백상>

 

 

<박수근기념전시관과 빨래터>

빨래터는 부인 김복순 여사를 처음 보고 반한 곳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와 청혼 편지>

이 작품이 어느 싯점까지는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착된 것(67억?)이라고 한다. 김복순 여사를 처음 보자마자 반해 청혼한 편지가 아래에 기록되어 있다.

 

 

<박수근기념전시관의 자작나무숲>

 

 

<전망대 가는 길에 조망한 박수근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전망대 가는 길과 전망대>

 

 

 

<박수근미술관 전망대에서 박수근 부부 묘 가는 길>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박수근 화백 부부 묘가 있다.

 

 

<박수근미술관의 박수근 부부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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