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초도에서 목포로>
아침 8:50에 도초도를 출발해서 2시간 25분 후인 11:15에 목포항에 도착했다. 출발 후 15분 지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이니 도초도가 꽤 큰 섬임을 알 수 있다. 배가 지나는 길목의 큰 섬에는 아래처럼 하얀 입간판을 세워놓았는데 관광객에게는 꽤 괜찮은 서비스인 것 같다.
<뱃길에서 본 풍경>
<뱃길에서 본 연(육)교>
다도해인 만큼 가까운 섬 사이에 아래처럼 연결 다리를 놓았다.
<양식장>
김이나 파래를 양식하는 곳?
<등대>
조형이 돋보이는,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등대이다.
<지나치는 배>
원경에 건설 중인 목포대교 일부가 보인다.
<목포대교 건설현장>
작년에 개통된 인천대교 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긴 대교이다.
<배에서 본 유달산>
여기서부터는 목포이다. 귀경하는 KTX 열차는 오후 2:45분 쯤에 있기 때문에 배에서 내린 시간부터 열차를 타기까지 3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다. 섬을 여행한 관광객들은 점심을 먹고, 열차 시간에 맞춰 목포 어시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유달산에 오른다. 우리 일행은 둘 다 하려고 했는데 유달산에서 시간을 다 보내서 쇼핑은 포기했다.
<유달산 입구>
정자가 참 많은 산이다. 남쪽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히말라야시다(침엽수의 일종)를 아래 사진의 중앙에서와 같이 가이즈카향나무(나사백)처럼 매끈하게 면도를 시켜 놓았다. 아래로 축축 늘어지는 게 이 나무의 매력인데 목포지방의 정원사들은 좀 독창적인 조경관을 가졌나 보다.
<유달산 노적봉>
이순신장군하고 관련있는 바위일 것이다.
<목포를 내려다보는 이순신장군상>
사진 찍은 각도 때문에 내려다보는 것처럼 보인다. 새들이 훌륭한 분 동상에다 몹쓸 짓을 좀 했다.^^
<목포 구시가지>
목포시내를 제대로 들여다 본 것은 처음인데 뭐랄까, 20여년 전쯤의 모습이랄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였다. 오래된 건물에서 일본풍도 강하게 느껴지고... 멀리 떨어진 곳의 고층건물이 들어선 신시가지는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갔다. 서울의 남산이나 목포의 유달산처럼 시내를 조망 할 수 있는 산을 가진 것은 당사자들에게 큰 행운이다.
<유달산의 정자>
많은 정자 중의 하나이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이난영 노래비>
표지 뒤의 나무가 바로 히말라야시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걸, 글쎄... 유달산에 있는 내내 이난영 특유의 킁킁거리는 듯한, 콧소리가 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괜찮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들으면 청승 맞다고 할 것 같다.
<오포대와 천자총통>
1909년 4월, 목포시민에게 포를 쏘아 정오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처음엔 1671년(현종 10)에 제작한 포를 사용하다 1913년에 일본식 야포로 대체됐다고 한다. 정오에 포탄 대신 화약을 넣어서 쏘았기 때문에 '오포'라고 불린 모양인데 나이든 분들은 아직도 오포소리에 대해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포는 현충사 박물관에 전시된 천자총통을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김대중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시민종각과 새천년 시민의 종>
<노적봉 아래의 다산목>
나는 이 나무의 존재를 몰랐는데 일행 중의 한 분이 '여인목'이란 게 있다고 보러가자고 했다. 혼자라면 놓쳤을 볼거리(?)인데, 이런 점이 함께 하는 여행의 장점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싶긴 했는데 다산목을 본 순간, 너무나 민망해서 얼굴이 다 붉어졌다. 이 나무는 자식을 많이 낳게 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믿음 때문에 외지인에게 노출시키지 않았다가 2000년 시민종각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널리 알릴 것이지... 팽나무인데 150년 된 어미뿌리에서 싹이 나와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자연은 정말 오묘한 것이다. 다산목 주변의 '사랑초'는 누가 심었을까?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목포역>
목포역 앞의 <호남선종착역 표석, 그리고 여행 끝>
우리 일행은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섬 여행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사소한 것을 접는다면 여행을 함께 한 일행은 말 할 것도 없고 스쳐간 모든 풍경들과 현지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조차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었다. 그 모든 것을 추억으로 묻으며 우리는 5월 9일 오후 2:45분 쯤, 귀경하는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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