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건성, 산동성

중국 복건성 여행1 - 준비물, 필요한 상식

큰누리 2013. 8. 18. 21:15

<중국 복건성의 위치> 

 

 

<복건성에서 우리가 여행한 곳>

 

♣ 여행 일자 : 2013. 8/7 ~ 8/11(4박 5일)

 

 여행 장소 :  중국 복건성의 하문, 무이산, 남정현, 영정현.

- 복건성은 대만과 거의 나란한 위도 상에 있는 중국의 남쪽지방으로 남한의 면적보다 조금 더 넓다.
- 하문은 복건성 중에서 우리나라의 포항 쯤에 있고, 무위산은 복건성 가장 북쪽에 있기 때문에 이동할 때 중국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여행 목적 : 여행 코스는 카페지기님이 정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 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인 특유의 집단 거주지 '토루'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인 무이산이었다.
- '토루'는 신물이 날 정도(싫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 더웠을 뿐이다!)로 이틀에 걸쳐 보았고, 무이산은 6개의 명소 중에서 3곳을 보고 2시간 여에 걸쳐 뗏목을 타며 외곽을 두루 보았다.

 

-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하문의 고랑서(고랑위)는 너무 덥고 마지막 일정이라 지쳐서 셔틀버스를 탄 데다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격인 일광암을 못 올라가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섬 전체가 너무 예쁘고 건물들도 다양하고 모두 예뻐서 일부 걷거나 셔틀 버스, 혹은 카트에서 대충 훑어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가이드가 동행한 걷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은 놓쳤다. 

 

여행 비용 : 단체 17명. 1인당115만원(팁이나 일부 전동 카트, 혹은 셔틀버스 이용 비용은 개인 부담). 기타 추가 경비 일체 없었음.

 

♣  환율 : 수시로 변하나 내가 환전한 날은 1(위안) : 182(원)이었고 현지에서는 경우에 따라1:200이 되기도 하고1:150이 되기도 한다.
- 중국 복건성에서는 달러를 쓸 일이 없고, 한화가 통용된 이유는 현지 가이드가 조선족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옵션 물건을 사거나 셔틀버스를 옵션으로 탈 때 가이드가 표를 사주면 나중에 한화로 환산하기도 했다.

 

개인 비용 : 500위안(한화 92,000원) + 한화 20만원.
- 카페지기님은 1인당 200위안이면 충분할 거라고 했는데 딸 몫까지 500위안을 환전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썼는데 무이산 같은 경우 쓸 분위기가 아니었다.

 

- 현지에서 크게 살만 한 것은 없었지만 무이산의 천유봉에 오를 때 건강이 부실한 내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편도 210위안인가 하는 가마를 탈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환전한 총액 500위안을 편히 쓸 수 없었다. 다행히 무이산을 오르는 인산인해의 인파 때문에 쉬엄쉬엄 올랐기 때문에 나 같은 저질 체력도 가마를 탈 필요가 없었고 덕분에(!) 딸에게 150위안을 주고도 80위안과 17만원이 남았다.

 

쇼핑 품목현지 물가 : 쇼핑한 물건은 우롱차와 목이버섯.
- 복건성에서 눈독 들일 만한 물건이라면 단연 우롱차, 홍차, 녹차 등의 茶와 버섯, 고량주이다. 복건성의 특산품은 담배와 버섯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가족 모두 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선물용 티백 20개짜리 1세트(60위안/1만원 남짓. 지금 계산해 보니 비싸다!)를 빼고는 안 샀다. 뒤끝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고량주를 면세점에서 한병 사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기회를 놓쳤다. 그 고량주는 현지에서 한국 가격의 1/5(5만원 이하)이라고 한다.

 

- 느타리버섯과 함께 무이산의 특산품인 말린 목이버섯(현지에서는 '석이' 石耳라고 한다.)은 가이드를 통해 샀는데 600g정도에 60위안이었다. 귀국 후에 평소 하던대로 목이버섯을 된장찌개에 넣어 끓였는데 알은 작지만 부드럽고 맛 있었다. 백두산에 갔을 때도 목이버섯을 샀는데 역시 싸고 맛있었다. 

 

- 가장 돈이 많은 든 것은 관광지 안에서의 전동카트, 혹은 셔틀버스 비용이었다. 무이산에서는 셔틀버스 비용이 여행 비용에 포함이 되어 있었지만 현지 날씨가 워낙 더운데다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아 몇 번은 옵션으로 전동카트를 탔다. 가장 비싼 곳은 고랑서(구랑위)에서였는데 섬 반 바퀴를 도는데 파격 할인가로 1인당 75위안(15,000원)이었다. 평소에는 100위안 정도 하는 모양이다. 파격세일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정성공像이 있는 호월암쪽을 아예 루트에서 빼버렸고, 그 사실을 후기를 쓰면서 알았다.

 

: (카페지기님의 조언에 따라) 한화로 1,000원 지폐를 한장씩 놓고 나왔는데 팁으로는 달러도 통용이 될 듯 하다.

 

현지 날씨 : 아열대 기후인데 대만처럼 비가 많이 내리지 않고 맑은 날이 많은 것 같다.
땅덩이가 남한보다 크지만 남쪽의 하문시와 남정현, 용정현, 북쪽의 무이산 모두 기온이 비슷했다. 매일 맑은 날씨사람 잡게 더웠다(한낮 섭씨 37도 정도). 내가 여행한 나라 중에서 매일 체온과 비슷한 기온으로 가장 더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의 날씨처럼 습도가 높지 않다는 것인데 워낙 덥다보니 그것조차 별 도움이 안 되었다.
귀국해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분명 중국 하문보다 온도는 3, 4도 낮은데 체감온도는 중국 하문의 날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개인 준비물 : 수건이 제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 극세사 타올과 수건을 한장씩 챙겨 갔지만 전혀 쓸 일이 없었다. 슬리퍼를 챙겨가서 호텔 안에서 유용하게 썼다. 호텔에서 당연히 슬리퍼를 제공하는데 굽이 전혀 없거나 1회용이라 불편했다.

- 엄청나게 걷는데다 무이산을 오르기 때문에 운동화가 필수여서 집에서 늘 신고 다니는 트레킹화를 신었다.

 

워낙 땡볕이라모자나 양산, 선크림, 선글라스, 쿨토시필수 품목이다. 첫날, 반바지를 입고 다리에 신경을 안 썼다가 저녁에 보니 다리 앞쪽은 그래도 나은데 등산양말 위쪽으로 종아리가 벌겋게 탔다.

 

먹거리, 과일 : 나는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인데 태국 여행 때 음식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음식을 조금씩 챙겨 간다. 특히 동행한 딸 때문에 처음으로 고추장을 품목에 넣었다. 좀 느끼하다 싶으면 밥에 고추장을 얹어 현지 음식과 함께 먹었는데 상당히 괜찮았고 가장 요긴하게 사용한 품목이다.
- 복건성은 중국 남단이라 태국이나 대만처럼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을까 생각해서 튜브 고추장 3개, 김, 돌김자반 2개를 가져갔는데 현지 음식이 의외로 괜찮았다. 중국의 일반적인 요리법인 기름에 지지고 볶는 것은 다른 곳과 비슷했지만 향신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먹을 만 했다. 동행한 딸 때문에 비상용으로 챙긴 사발면 2개는 젓가락이 없어서, 간식인 매운 쥐치포는 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들고 왔다.


- 무이산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 목이버섯볶음과 느타리버섯볶음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 외에 하문에서 먹은 현지 탕수육도 신맛이 강하긴 했지만 바삭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 우리가 주로 부딪히는 노점에서 파는 과일바나나와 붉은 바나나, 애플망고대부분이었다. 무이산 정상에서 꿀맛이었던 1개당 6위안 짜리 오이, 수박보았고 하문에서는 1근당 6,000원 정도 하는 체리를 본 정도이다.


- 과일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바나나와 애플망고가 아주 싱싱하고 맛 있었다. 특히 애플망고는 값도 싸고 크기가 엄청나게 큰데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먹은 것 중에서 가장 싱싱하고 맛있었다. 1근(복건성 쪽에서는 물건을 주로'근'으로 계산한다.)당 6위안(한화 1,100원) 정도인데 보통 1개가 1근이 훨씬 넘기 때문에 8, 9위안 정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어른 주먹만한 애플망고 1개에 5,000원 정도인데 정말 비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도 최고이다.


- 껍질이 붉은 바나나는 2년 만에 1번씩 수확을 해서 일반 바나나 가격(1근당 2위안/한화 360원 정도)의 2배라고 하는데 먹어보지는 못했다. 가이드 말로는 희소성 때문에 비싼 것이지 일반 바나나와 맛 차이가 없다고 했다. 
하문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이동할 때 길가나 밭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이 바나나일 정도로 지천에 널려 있었다. 일반 바나나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싱싱하고 맛있었다.

 

- 하문에서 동해의 푸른바다님이 사서 나눠주신 체리는 한국에서 최근에 가장 자주 사먹은 수입 체리보다 싱거웠고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다.

 

숙소 : 우리가 묵은 곳은 주로 '대주점'이라 불리는 3, 4성급 호텔이었는데 시설들이 모두 좋고, 태국 방콕의 호텔과 느낌이 비슷했다. 시설들이 모두 깨끗하고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다.

 

: 호텔 1곳에서는 생수가 제공되지 않았고 茶를 즐기는 나라, 그것도 중국에서 손꼽히는 차의 명산지이다 보니 호텔이나 대형 음식점, 길거리에서조차 커피나 커피 체인점을 보기 어려웠다.

- 고온에서 강행군을 하느라 물을 많이 마셔야 했는데 카페지기님이 생수를 매일 1병씩 제공했다. 두번째 날부터는 밤에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호텔에서 제공하는 녹차와 홍차를 우린 물을 빈병에 채워 다음 날 마셨는데 그것도 모자라 수시로 음료나 물을 사 마셔야 했다.
- 특이한 것은 복건성의 호텔에 냉장고가 없는 경우가 많고, 찬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지인들이 뜨거운 차를 물처럼 일상적으로 마시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을 때 그들이 가장 불편해 한 점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찬 생수였다고 한다.

 

내가 본 현지인들 : 복건성은 중국에서도 가장 일찍(15C) 서양에게 문호를 개방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북경이나 백두산쪽보다 사람들이 훨씬 느긋하고 밝았으며 사회주의 국가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복건성 쪽은 아직 한국 관광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국 관광객을 만나는 것에 대해 신기해 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현지 가이드도 조선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한다. 
- 무이산의 중국인 가이드도 그렇고 현지인들도 한국인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대신 과거에 외국 관광객의 주류를 이루었던 일본인은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조도(일본명 센카쿠열도. 우리나라 독도 영유권 주장과 상황이 비슷함.)' 영토 분쟁과 과거에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짐작했다.
무이산공항에서 티켓을 확인하느라 (티켓을 끼워둔) 여권을 꺼내는데 옆에 7~8살 쯤 되는 딸을 동반한 엄마가 내 여권을 힐끗 보더니 딸에게 "한궈~' 하며 마치 반가운 이웃을 만난 것처럼 기뻐했다. 딸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니 딸 역시 반가워했다. 
점원들이나 호텔, 식당에서 마주친 사람들 모두 친절했고, 관광지의 그 많은 인파(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에 치대끼는 중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대체로 상냥하고 친절했다. 


- 하지만 공항이나 전동카트 요금소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공인(공무원)들은 융통성이 없고 표정이 딱딱했다.

 

언어 :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중국어만 통용이 된다. 가게에서 음료를 사거나 과일을 살 때도 짤막한 영어조차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손짓 발짓을 하거나 사고 싶은 물건을 손으로 일일히 지적해야 한다. 그것마저 안 통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가이드를 대동해야 했다. 가이드 없이 무이산으로 이동하는 국내선에서 충전을 하고 싶은데 위치를 몰라 헤매다 직원에게 한자로 적어 보이니 알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