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동굴은 몇 개 보긴 했는데 오래 돼서 '시원하다, 컴컴하다, 눅눅하다'는 기억만 희미할 뿐이다. 가장 최근에 본 석회동굴은 6, 7년 쯤 전의 환선굴이었다. 직장에서의 이번 여행 일행 중 활동적인 반은 동강 래프팅에 참여했고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나머지는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난 카메라와 물의 비우호적인 관계(?) 때문에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고씨굴은 지금까지 본 석회동굴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게 다 있었다. 용암이 지나가느라 뻥 뚫리기만 한 제주도의 용암동굴과는 다르다. 동굴의 모양새도 아기자기하고 개방된 구간만 가지고 따져도 엄청난 깊이까지 내려간다. 좁은 미로, 환상적인 모양과 색의 종유석과 석주, 석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동굴 안의 하천들... 개방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