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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조차 물든 선운사의 단풍1

올해 단풍은 참 아름다웠다. 해마다 단풍이 마냥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갑자기 사나흘 정도 추웠다 이후로 날이 포근해야 단풍이 오래 간다. 중간에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야 하고...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위의 조건이 모두 충족된 때를 만나는 것은 대략 5, 6년에 한번 정도이다. 올해가 그랬다. 그걸 보려면 때를 맞춰 열심히 돌아다녀야 한다. 몇 번 나가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가 맞아 올해는 단풍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단풍은 꽃보다 더 화려하다. 어쩌면 죽기 전(?)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그럴 지 모른다. 그 현란함을 보노라면 눈이 어지럽다. 선운사는 주변 경관이 도무지 절집같지 않다. 봄에는 입구의 화려한 벚꽃과 뒷산의 동백이, 여름에는 경내의 오래된 배롱나무(=목백일홍) 꽃이, 늦여름엔 ..

전라도 2012.06.07

청남대의 대통령像들과 산책로

오른쪽 가장 앞으로 보이는 것이 다홍색 복자기 단풍이다. 줄기는 너덜너덜하지만 단풍색은 아름답다. 바닥의 낙엽들이 나무에 남아있는 단풍 못지 않게 아름답다. 이 골프장을 한바퀴 둘러서 산책로가 있다. 낙우송 오른쪽(대청호) 길을 따라 다섯 명의 대통령 동상들이 늘어서 있다. 대통령 동상들이 실물과 꼭 닮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지닌 이미지 표현은 모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분은 산책 폼... 산행을 좋아한 분이어서 (덕분에 집권시절에 의 위세가 컸던 걸로 안다.) 조깅 폼으로 대체하지 않았을까? 배경의 대청호를 품고 청남대가 자리 잡고 있고, 대청호는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댐이다. 감상 중인 아주머니와 찰떡궁합이다^^. 매스컴에서 종종 본 사생활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준 장본인..

충청도 2012.06.07

청남대의 가을

나홀로 테마 여행의 능원묘 답사는 빡빡하게 진행하는 걸로 유명한데 57차 답사는 어쩐 일인지 유람 성격이 강한 청남대 관람을 했다. 그것도 2시간씩이나 투자해서... 리더가 이끄는대로 무조건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입장료 6,000원에 인터넷으로 예약까지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청와대 관람(지금도 되나 모르겠지만...)보다 절차가 간단했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거나 둘러보는데 제약이 없어 좋았다.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곳이란 점이 호기심을 많이 자극했다. 옛날로 따지면 왕의 이궁 정도? 끝없이 넓고 다양한 시설이 대통령의 별장다웠다. 일반인의 거주지에선 보기 어려운 헬기장과 호수(대청호), 골프장, 양어장, 참호 등의 시설도 그렇고... 계절이 계절인 만큼 화려함의 극치인 단풍들이 아름다웠다. 단풍의 명소를 ..

충청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