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는 번듯한 신식 팬션과 낡은 현지인의 집들이 잘 어울려 있다. 새집이나 옛집 모두 붉은 지붕색들이 파아란 바다와 어울려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에 등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얀 등대는 적당히 아름다운 섬으로 머물렀을 소매물도를 경관 좋은 대표적인 섬으로 각인시켰다. 깎아지른 직선 같은 공룡바위도 볼 만하지만 그것 역시 소매물도를 비경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 아쉬움을 매워주는 것이 등대, 빨간 지붕 같은 인공물이다. 비경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자연과 사람이 편의를 위해 만든 조형물의 묘한 조화가 소매물도를 가장 돋보이게 한다. 물건은 조촐하다. 김과 미역, 말린 옥수수 수염, 유자청, 산나물 등... 남해안 지역의 해상밀수를 감시하기 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