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새벽에 서울시청 근처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서서울톨게이트까지 주차장처럼 길이 막혔다. 그래가지고서야 빡센 일정대로 여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다음부터는 명절을 끼고 여행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조금 들고... 다행히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평소의 속도로 버스가 달리고 날씨도 쾌청했지만 서울을 벗어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걸렸다. 전날 밤 새벽까지 사진을 정리하느라 뻐근한 눈을 감고 막 잠이 들었는데 뒷줄에 앉은 10살,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남매가 의자를 툭툭차고 떠드는 통에 그마저 깨고 말았다. 그 가족은 여행 내내 우리 가족을 참 힘들게 했다. 딸들도 여행 후 소감을 물으니 여행지는 모두 좋았지만 뒷좌석의 가족을 생각하면 불쾌하다고 했다. 주변, 특히 뒷좌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