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싸리꽃과 땅비싸리꽃

*싸리나무는 관목으로 사람의 키보다 약간 크거나 훌쩍 큰 콩과식물이다. 그에 비해 *땅비싸리는 관목이긴 하지만 이름처럼 땅에서 약간 올라올 정도로 작다. 나무줄기는 싸리는 비교적 빳빳한데 비해 땅비싸리는 풀처럼 연약하다. 꽃이 피는 시기도 땅비싸리는 봄인 5월 중순경부터 피지만, 싸리는 여름인 6월말경부터 피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면 꽃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지만 현장에서 보면 키 때문에 구분이 쉽다. 싸리나무는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숲가에서 자라지만 땅비싸리는 햇빛이 잘 들되 다른 나무 틈의 햇빛이 드는 곳에서 자란다. 이상이 내 경험으로 본 싸리나무와 땅비싸리에 대한 지식이다. 한마디로 *싸리는 사람 키를 넘길 정도로 크고, *땅비싸리는 땅에서 20cm 정도도 안 될 정도로 작다.  ..

여의도공원의 참새와 토끼, 길고양이

토끼는 왜 여의도공원에 있는 걸까? 유기했을 수도 있고 어떤 이가 일부러 풀어 놓았을 수도 있다. 아는 어떤 분이 예전에 자신의 야산에 토끼 몇 마리를 방류했는데 굴을 파고 겨울을 난 후에 완전히 야생 토끼처럼 되었다. 여의도공원은 워낙 넓고 풀이 넉넉하니 토끼의 먹거리는 넉넉할 듯 싶다. 공원에 농약을 자주 치지만 서쪽 편에 무성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따로 있으니 잘 하면 토끼의 좋은 집이 될 것 같다. 혼자라서 외롭기는 하겠지만... 여의도공원의 고양이는 유기되었다가 공원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아주머니들은 새끼 고양이가 귀엽다며 먹던 빵이랑 음식들을 던져줬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고양이 일가는 익숙하게 먹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만으로 고양이 일가는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

쪽동백과 때죽나무 구별 방법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꽃이나 열매가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확실히 다르다. 내가 쪽동백과 때죽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나의 쪽동백 : 때죽나무 구분법 꽃 때죽나무의 꽃향기가 훨씬 진해서 거의 취하는 수준이다. 개화 시기 쪽동백이 때죽나무보다 좀 빠르다. 때죽나무 꽃이 만개할 즈음이면 쪽동백꽃은 거의 끝물이어서 예쁜 꽃을 찾기가 좀 힘들다. 잎 쪽동백은 때죽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크고 둥글다. 나무 모양 쪽동백은 옆 가지를 많이 달지 않고 크게 자라지만 때죽나무는 키가 비교적 작고 옆으로 넓게 퍼진다. 열매 쪽동백은 배꼽(?)이 살짝 들어가고 원형에 가깝지만 때죽나무는 타원형이고 꽃술 1개가 달려 있다. 쪽동백은 포도처럼 위, 아래로 줄줄이 열리고, 때죽나무는 수평으..

광대나물과 자주광대나물

광대나물은 사람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논둑이나 밭둑, 화단, 산길 등등... 촉촉한 흙과 햇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는데 꽃이 작아서 일반카메라로 잡히지 않지만 제대로 찍힌 걸 확대 해보면 앙징맞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만... 아무리 잡초라 해도 꽃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예쁘다. 그런데 이번 봄에 군산에 갔다가 광대나물과 비슷하지만 더 크고,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띤 무성한 무리를 만났다. 자라는 장소도 비슷한데 도대체 뭐지? 열심히 찍어 도감을 찾으니 자주광대나물이었다. 광대나물은 '나물'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로 보아 궁할 때는 나물로 먹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광대나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자주광대나물도 먹었으려나? 무..

흰민들레

민들레는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야생화이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주로 서양민들레이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민들레가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봄철에 시장에 가면 좌판마다 민들레잎이 그득하다. 쌈으로 먹고 말려서 차도 끓여먹는다고 한다. 건강한 먹거리야 꼭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몸에 좋다고 하면 거덜이 날 정도로 그 음식을 찾는다. 지난 겨울에 고향에 들렀을 때 식물 말린 걸로 장아찌를 담근 이모님이 건강에 좋다고 동네 사람마다 이걸 캐서 말리느라 야단이라고 해서 알아보니 자리공이었다. 맛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먹을 만은 했다. 정말이지 인간은 별 걸 다 먹는다. 이번 봄에 다시 갔을 때 텃밭에 흰민들레가 가득해서 여쭈니 일부러 심은 거라고 하셨다. 흰민들..

억새(으악새)와 갈대

군산 호원대 입구 늪에서 2009. 1/14 촬영. 억새는 주로 산에서, 갈대는 물가(숲 도랑이나 늪 등)에서 사는데 야산의 물이 마른 늪에서 사이좋게 공생 중이다. 억새는 일명 '으악새'라고도 한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의 '으악새'는 당근 '새(鳥)가 아닌 '억새'이다. 키가 큰 것은 사람 키의 거의 2배를 넘기기도... 강가에서 자라는 것은 (물)억새인데 자라는 환경(물가)이 다를 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갈대군락인데 왼쪽 아래 귀퉁이 에 하얀 (물)억새가 몇 개 보인다. 억새군락에 사진 위쪽의 배경으로 회갈색의 갈대들이, 아래로는 붉게 단풍이 든 여뀌들이 다수 보인다. 오른쪽 중간 쯤에 갈대가 끼어있다. 사이좋게 공생 중인데 하얀 것은 억새, 갈색 빛이 도는 것은 갈대..

여행에서 만난 견공

요며칠 몸이 아파 움직이기가 힘들어 '나홀로 테마여행' 카페의 답사 관련 사진들을 몽땅 뒤져 정리를 했다. 다른 사진을 포함해서 일종의 사진 정리를 한 셈인데... 사진 중에서 견공들을 주로 추려봤다. 맨 위 사진, 1장 빼고 여행 중에 만난 견공들이다. 마루란 이름의 우리집에서 5년 정도 함께 한 친구. 중국 황실에서 키운, 혀가 파란 견공이라는데 혀는 확인을 못했고 어찌나 덩치가 큰지 처음엔 곰인 줄 알았다. 엄청 순한데 지금도 칠장사에 가면 만날 수 있을 런지... 덩치는 거짓말 조금 보태 황소만 한데 어찌나 겁이 많던지, 사람만 보면 자꾸 도망갔다. 중형차에서 우아하게 내리는데 포스가 팍팍!! Bast, Ubasti, Baset로도 불린다. 풍선 하나만 주면 그걸 가지고 너무 잘 놀던 기억이.....

영동 천태산 주변의 버섯들

능원묘 답사 따라다니며 별짓 다 한다. 야생화와 나무 사진 찍는 것은 내 부전공(?)인 셈인데 이번 답사에선 식물 외에 버섯을 찍어봤다. 영동의 천태산에는 버섯이 참 많다. 평소에 버섯요리를 좋아해서 영동에서 표고를 대놓고 사먹긴 하지만 직접 가보니 정말 버섯이 많았다. 영지버섯처럼 보인 버섯은 시간 때문에 놓쳤다. 먹을 수 있는 버섯인지 독버섯인지는 전혀 알 수 없고 그냥 보이는대로 찍었다. 어렸을 때 산에서 바랭이 줄기에 식용버섯을 따서 줄줄이 꿴 기억을 회상하며... 혹시라도 산행하다가 버섯을 보거든 절대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버섯의 독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맹독이라 잘못 먹으면 목숨을 잃는다. 그냥 보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