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 민가의 식물

정족산에는 전등사, 정족산 사고, 삼랑성(정족산성), 의병진터 등이 있다. 에어컨 없이 잘 수 있고, 전망도 탁 트이고 현재는 나무랄데 없는 집이지만 앞의 빈 터를 보아하니 건물들이 더 들어설 것 같다. 건평은 30평, 대지는 100여평 되는 집인데 집 주인께서 어찌나 텃밭과 화단, 잔디를 잘 가꾸었는지 넓지 않은 화단에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사진에서 누락된 식물은 코스모스, 비비추, 아주가(금창초), 두릅, 밤나무, 오리엔탈 나리, 맥문동 등이 있다. 이 집에서 잔디와 대조되어 가장 먼저 들어온 꽃이다. 화단 한 켠에 흐드러졌다. 이 댁 화단 뿐 아니라 강화도 전역, 특히 정족산 사고 앞뜰에서 눈에 많이 뜨였다. 우리가 밤에 안주로 따 먹었는데 늙었지만 달고 시원했다. 111년만의 더위, 혹은..

한강공원 양화지구-인공폭포 식물

촬영일자 : 2017. 5/15 촬영지역 : 선유도 맞은편 한강공원 양화지구-한강, 안양천 합수부-인공폭포 한강공원 양화지구와 안양천 합수부에서 무더기로 볼 수 있었고, 그 무더기 때문에 장미처럼 개체가 아름다운 꽃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붉은토끼풀도 한강공원 양화지구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사람 발길에 치이지 않아 꽃송이가 원예종 못지 않게 유달리 크고 아름다웠다. 서울 다른 곳의 아카시꽃은 진지 한참인데 이곳은 이제 한창이다.

보리수나무 꽃과 열매

팥꽃나무목 보리수나무과. 온몸에 하얀 털을 살짝 뒤집어 쓴 듯 잔털이 많은 보리수나무는 어려서부터 독특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유색과 연한 노랑 꽃도 전반적으로 뿌연 느낌이 있어 전문적으로 표현하자면 파스텔톤의 색을 띠는 식물이다. 군것질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이 나무 한 그루가 있는 멀리 있는 친구네 집 마당으로 가서 붉게 익은 보리스 열매를 따 먹던 기억이 난다. 기가 막힐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달콤하고 살짝 새콤하고 텁텁하기도 했던 보리수 열매는 우리가 나름 사랑했던 간식이었다. 잎에 하얀 잔털이 있는 것처럼 열매에도 하얀 점들이 촘촘히 박혀있던 것도 보리수 열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서울에서는 예전에 종묘와 창경궁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었을 때 종묘에서 구름다리를 넘어가기 직전 왼쪽에 상당히 ..

광대수염

꿀풀과 광대나물속. 5월에 흰색이나 주황색의 꽃이 5, 6개씩 돌려나듯 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네모지고 털이 나 있다. 높이는 60cm 정도로 자란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식물 전체는 말려서 약재로 쓴다. 촬영장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 재배지로 알려진 충남 광덕사 옆 숲의 개울가이다. 주변에 미나리냉이도 함께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두 식물 모두 꽃이 흰색이고, 다른 곳에서 본 것보다 꽃이 소담스러웠다. 둘 다 개울가에서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가, 또는 습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구슬붕이

용담목-용담과-용담속의 두해살이풀이다. 전국의 양지 바른 산지와 들판에서 자라며 4-5월에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잎자루가 없으며 밑에서 줄기 여러 대가 모여 가지가 갈라지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내가 구슬붕이를 본 것은 모두 무덤가에서였다. 구슬붕이도 할미꽃이나 조개나물처럼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자칫 발에 밟힐 정도로 키가 낮지만 꽃은 제법 크고 예쁘다.

개망초

어릴 적 소꿉놀이를 할 때 계란후라이로 많이 쓰기 때문에 '계란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기도 했지만 맛있다는 기억은 없다. 꽃이 단아해서 참 좋아했는데 귀화식물들이 의례 그렇듯 번식력이 강해서 빈터 어디에서나 많이 자라고 쉽게 그곳을 점령해 버린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초롱꽃목-국화과의 귀화식물이다. 개망초는 단아하고 분명한 꽃 형태 때문에 사진촬영에 최적화된 식물이란 느낌이 들곤 한다. 6~9월에 주로 흰색에 중심이 노란 꽃이 산방형으로 줄기 끝에 모여 피는데 간혹 연분홍색을 띠는 것도 있다. 이름 앞에 '개'가 붙으면 오리지널과 비교해 '짝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천하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 개망초는 망초보다 훨씬 아름다워 이름이 바뀐 것 같다. 한방에서 식..

할미꽃과 홀씨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서인지 학명에 koreana가 들어가 있다. 뒤에 Nakai가 더 붙긴 하지만... 기타 일부 아시아 지역에도 분포한다. 볕이 바른 풀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조개나물과 더불어 무덤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꽃잎처럼 보이는 검붉은색의 여섯장의 조각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꽃받침이 떨어지면 노란 암술이 길게 늘어지면서 털이 달린 암술이 두드러지는데 그 모습이 노인의 백발같아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부른다. 시기상 홀씨조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아직도 꽃(받침)이 남아있어 신기했다. 서울 근교라면 이미 졌을 텐데 더 남쪽인 진천에는 꽃들이 제법 남아있었고, 홀씨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검붉은 꽃받침 속에서 하얀 날개를 달기 ..

치악산 입구의 진달래, 개나리, 금낭화, 히어리

봄비치고 제법 많은 비가 오전에 오다 그친 직후에 촬영한 것이다. 오후엔 햇살이 뜨겁고 다소 더웠는데 그래서인지 꼭 다문 벚꽃 봉오리가 다음날부터 개화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도 흔하디 흔한 제비꽃을 올들어 처음으로 촬영했다. 서울에서 지는 벚꽃과 제대로 핀 라일락을 보고 출발했는데 이곳은 아직 개화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