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치악산 입구의 매화, 벚꽃, 자두(오얏)꽃

2016. 4/6 ~ 4/8. 구룡사(치악산) 입구의 개화는 서울보다 훨씬 느렸다. 서울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출발했지만 치악산 입구의 벚꽃은 아직 봉오리만 맺혀있었다. 내가 머무는 3일 동안 갑자기 날이 늦봄처럼 더워지자 마지막 날 쯤에 볕이 바른 곳부터 벚꽃 봉오리가 피기 시작했다. 매화는 벚꽃보다 개화가 빠르기 때문에 서울이었다면 이미 졌겠지만 치악산 입구는 절정이었다. 내게 매화는 향기로 기억된다. 봄날에 나른한 몸으로 흐느적거리며 걷다가도 멀리서 퍼지는 매화향기를 맡으면 향기를 따라 매화를 찾아내곤 한다. 어디선가 진동하는 매화향을 맡고 매화군락을 찾은 후 동행한 이들에게 그윽한 매화향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일행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후각이 발달하지 않은 내게 항상 그윽한 향기..

2016 강서구 화곡동의 탱자꽃

같은 장소, 같은 대상을 시차를 두고 지켜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 방식으로 대상을 관찰한 대표적인 사람은 인상파 화가인 모네이다. 모네는 건물은 물론 논바닥의 짚눌조차도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빛에 따른 색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여 일가를 이루어냈다. 작년(2016) 4월에 촬영한 탱자꽃이 올해는 좀 일찍, 그리고 훨씬 풍성하게 많이 피었다. 작년은 아마 처음으로 몇 송이 꽃을 피운 어린 탱자나무였던 것 같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꽃송이 개채수가 3배쯤은 되어보일 정도로 많이 피었다. 이번 4월 12일 퇴근하는 길에 보니 하얀 탱자 꽃송이들이 개화하기 직전으로 작은 공처럼 하얗게 부풀어 있었다.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선거일 다음날 출근할 때까지 꽃이 너무 많이 피거나 심지어 시들..

속리산의 백선

여름날처럼 더웠던 지난 해 5월말에 속리산을 갔다. 숙소 주변의 산책로를 걷는데 나즈막한 키에 꽃이 하얀 식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처음 본 식물인데 키작은 나무인 줄 알고 나무도감에서 이름을 찾았지만 없었다. 꽃대가 제법 실했지만 나무가 아니라 야생화였다. 청초하고 수수한 느낌의 그 꽃은 바로 백선이었다. 백선은 이어 6월 6일의 영월 한반도 지형을 보러 가는 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불과 1주일 뒤였지만 영월에서 본 백선 꽃은 시들어 있었다. -- 산기슭이나 숲속에서 자라는 운향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60~90cm 정도로 곧게 자란다. 줄기 가운데에 촘촘히 어긋나는 잎은 2~4쌍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 가장자리에 기름샘이 있어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했다)...

블루베리꽃, 초크베리(아로니아)꽃

-- 진달래목 진달래과 산앵도속의 떨기나무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키는 2m 내외로 물을 좋아한다. 5월경에 작은 종모양의 흰꽃이 오밀조밀 모여 핀다. 둥근 모양의 열매는 7~9월에 검은 보라색으로 익으며 표면에 흰가루가 묻어있다. 잘 익은 열매는 약간 시고 달며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노화방지, 항암효과에 좋다. 하지만 과육이 부드러워 저장이 어렵기 때문에 냉동으로 보관하거나 잼, 쥬스 등으로 가공해서 먹는다. -- 아로니아, 또는 초크베리는 아로니아 나무의 열매로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하며 식용 색소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고 관상용으로도 재배한다. 레드 초크베리, 블랙 초크베리, 퍼플 초크베리 3가지를 합쳐 아로니아라고 하며 '킹스베리(king's berry)'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장미과 장..

눈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

Corydalis ochotensis 양귀비목 현호색과이며 다른 괴불주머니와 일반적인 외형이나 특징이 비슷하다. 숲속 그늘이나 습지에서 자라며 다른 괴불주머니에 비해 1m정도로 키가 크고 잎이 성긴 편이다. 꽃은 다른 괴불주머니류가 봄에 피는데 비해 7~9월에 피고 꽃 끝부분 중앙에 붉은 빛이 있어 구분이 쉽다. 2011.9/13. 2012.9/16. 2014.9/13. Corydalis incisa 자근(紫根)이라고도 부르며, 노란색 꽃의 다른 괴불주머니류처럼 양귀비목 현호색과이다. 산기슭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생하는 두해살이 식물이다. 4~5월에 줄기 끝에 자주색의 자루모양의 꽃이 총상으로 달리며 끝이 입술모양이다. 긴 타원형의 삭과열매는 6월에 익는다. 유독식물이며, 약재로 ..

괴불주머니와 산괴불주머니

괴불주머니(Corydalis pallida)와 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모두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두해살이 쌍떡잎식물이다. 괴불주머니는 산중턱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줄기는 속이 비어 약하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4~5월에 줄기 끝에서 노란꽃이 촘촘하게 모여 핀다. 꽃은 긴 원통형으로 꽃의 앞쪽은 입술모양이며 뒷부분은 꿀주머니이다. 긴 삭과열매에는 검은 씨가 들어있으며 씨가 들어있는 부분이 염주처럼 튀어나와 있다. 전국에서 자라고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산괴불주머니는 습한 산지에서 자란다. 얼핏 보아 괴불주머니와 구분이 쉽지 않으나 줄기에 붉은빛이 더 돌고 새깃꼴로 갈라진 작은 잎 끝이 더 뾰족하다. 2012.5/5. 2013.5/8. 2013.5/27. 2014.4/2..

좀작살나무와 흰좀작살나무

숲 속의 바위지대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높이는 1~1.5m이다. 줄기는 곧게 자라는데 가지를 치며, 진한 자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고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3~6cm, 폭은 1.5~3cm이다. 잎은 두껍고 앞면과 뒷면 잎맥에 짧은 털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1~4mm로 짧다. 꽃은 5~6월에 피며, 겨드랑이의 윗부분에 10~20개가 모여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넓은 타원형이다. 화관은 연한 자색으로 통 모양이며, 털이 없다. 열매는 핵과이고 보라색으로 익는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한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http://www.nibr.go.kr/에서 퍼옴-- 좀작살나무의 꽃은 그야말로 미미하다. 하지만 가을에 꽃이 지고난..

군산 동국사의 개 - 동백이

동국사는 군산에 갈 때마다 들르는 단골 코스이다. 전에는 군산의 근대문화유적이 월명동, 영화동, 장미동쪽에 가까이 모여있어서였다. 지금은 동국사 법당 안에 침탈사료관이 생기고 들를 때마다 전시 내용이 바뀌지 않을까 해서 들른다. 이번에 들렀을 때 이 열리고 있었다. 동국사에 갈 때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것이 동국사 대웅전 뒤쪽에 사는(!) 개 동백이이다. 처음에 들렀을 때는 동백이가 집안에 있어서 그냥 개집이려니 했는데 몇 번 들르다 보니 쇠울타리 안에 갇힌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동국이가 짖는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입성도 깔끔하고, 개 눈에 흔한 눈꼽 한번 낀 적도 없었다.​ 눈빛이 형형해서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다소 무섭기도 하지만 고독한 늑대 같기도 하고, 사람으로 치면 말이 없는 현인같..

미선나무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이며 갈잎떨기나무로 키는 1~2m이다. 개화기는 4월, 결실기는 9월이다. 충청도와 경기도의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회색의 여린 가지는 매끈하지만 오래된 것은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12개의 뾰족한 타원형 잎은 서로 마주보며 난다. 잎겨드랑이에서 잎보다 먼저 밝은 상아색이나 밝은 분홍색이 꽃이 핀다. 꽃잎은 4~6개로 깊게 갈라지고 끝에 홈이 있다. 전체적인 수형이나 꽃 모양, 개화 시기,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점 등이 개나리와 비슷하다. 거꾸로 세운 하트모양의 둥글고 납작한 시과 열매는 '미선'이라는 부채와 닮아서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0.04.11. 같은 장소에 상아미선과 분홍미선이 식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