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군산 10

폐쇄된 군산 협궤철도와 째보선창

이날 군산을 방문했던 이유는 철도 때문이다. 신군산역이 장항쪽에 신설되고 구)군산화물역이 폐쇄되면서 구)철로가 근대문화유산의 거리, 진포해양테마공원 앞으로 이어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폐쇄된 철도가 어디까지 남아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군산을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남들은 다 아는 경장동 철도를 나는 왜 몰랐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명절 때 장을 보러 왔던 구)군산역 앞의 시장 뒷길부터 더듬기 시작했다. 기억 속에서라면 군산역과 현재 철로가 남아있는 마지막 구간인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지척일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철로주변에 공설시장이나 건물이 들어서 철길을 따라 계속 걸을 수 없는 구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듬다 만난 뜻하지 않은 곳은 채만식의 와 옛날 어른들의 입을 통해 무수히 ..

전라도 2016.01.03

군산근대건축관(舊 조선은행 군산지점)

국가등록문화재 제374호. 전라북도 군산시 장미동 23.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1909년 1월 24일에 경성에 있던 본점과 동시에 개업하였다. 1916년 군산지점으로 승격된 후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조선은행에서 이곳을 구입하였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 1922년에 완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 채만식의 에 등장하는 이 건물은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설계자는 일본인 건축가인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이며 조적조 2층 건물로 지붕은 함석판을 이은 모임지붕으로 처리하였다. 1909년 설립된 대한제국의 국책은행인 舊 한국은행은 일제강점기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개칭되었고 조선총독부의 직속 금융기관 역할을 하..

전라도 2015.06.30

군산 한일옥의 1930년대 골동품들

≪군산 한일옥≫ 글을 올리기 위해 '군산 한일옥'을 지도에서 검색하니 가까운 위치에 두 곳이 떴다. 상세보기로 다시 검색한 결과 한 곳은 '기사식당'이란 부제가 달린 낡은 건물이고, 다른 곳은 내가 찾던 초원사진관 맞은편의 한일옥이었다. 두 곳 모두 같은 분이 운영하는 것 같다. 한일옥은 건물이 아담하고 예뻐서 '군산 근대문화유산의 거리(탁류길)'에서 김혁종(舊 히로쓰)가옥, 동국사, 초원사진관, 게스트하우스 고우당 등을 들르다 지나치는 길에 매번 마주친 곳이고 식사 시간이면 건물 밖까지 대기줄이 길게 이어진 것을 자주 보아 얼핏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군산의 음식점에서 줄이 길게 이어진 곳은 빵집 이성당, 전국 5대 짬뽕 맛집이라는 복성루였는데 이곳도 (줄이 짧긴하지만) 그랬다. 지난 5월 연휴, 무작..

전라도 2015.06.12

구)히로쓰 가옥

구)히로쓰가옥은 현재는 김혁종가옥으로도 불리며 군산지역에서 일본식 대저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군산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세운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무사들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대규모 목조가옥이며 2층으로 되어 있다. 본채 옆에 금고와 단층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 있으며 두 건물 사이의 마당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목조건물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갈 때마다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다. 이번에 들렀을 때에는 2층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느라 아예 개방을 안 한 상태였고, 붉은 외벽도 흙을 덧붙이는 공사 중이었다. 구)히로쓰가옥 정식 명칭은 안내판에 의하면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이며 문화재청에서 붙인 ..

전라도 2014.12.25

군산 동국사

동국사는 한일병합 1년 전 1909년 6월(융희 3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內田佛觀)스님이 일조통에서 금강선사란 이름으로 포교소를 개창하고, 1913년 현 위치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재)불교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당시 전북종무원장 김남곡스님께서 동국사로 개명하고,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 팔자지붕 홑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외벽에 미서기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요사는 몸체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

전라도 2014.12.20

군산의 게스트하우스 여미랑(舊 고우당)과 동국사길

*고우당은 현재(2022. 7/19. 확인 결과) 여미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우당은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 구역 안에 있는 일본식 숙박업소이다. 옛고(古), 벗우(友), 집당(堂)으로 쓰며,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곱다니까'라는 의미라고 한다.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은 부지 5,932㎡(1,794평)에 숙박체험관(=고우당 5동), 근린생활시설(12동), 근대역사교육관(3동), 건축재생관(1동) 등 1930년대 근대 군산 생활모습을 복원한 곳이다. 고우당 주변은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며 지금도 인근에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일본인 건축물(舊 히로쓰가옥=김혁종가옥)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군산을 대표하는 ..

전라도 2014.12.14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08호 임피역사

임피역은 이곳이 고향인 내게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역이 폐쇄되면서 제법 많이 다니는 지금과 달리 버스가 없었던 당시에 임피역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창구였다. 외가를 가거나 명절 장을 보러 갈 때 어머니를 따라 군산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날아갈 듯 했고 쿵쾅쿵쾅 가슴이 뛰곤 했다. 심심할 때면 역 앞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가 넓은 역 앞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여느 시골처럼 이곳도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자 해마다 한번 꼴로 이곳에 들를 때마다 열차 운행 회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4~5년쯤 전에 역이 아예 폐쇄되고 말았다. 그나마 驛舍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이렇게라도 살아남아 내게는 얼마..

전라도 2013.02.28

군산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

근대 일제와 관련된 군산의 유적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 듯 'ㄱ'자형의 군산 내항을 따라 은행, 세관 등의 기관이 늘어서 있고 건너편 시가지부터 월명공원 사이에 일본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다. 가끔 지나버린 역사의 현장에서 남은 주춧돌이나 잔해를 보면서 옛날을 캐고 유추한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온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가옥은 신흥동의 히로쓰가옥이지만 히로쓰 가옥 일대에서부터 월명공원을 따라 아래쪽으로 너무 낡아서 무너질 것 같고 을씨년스러운 일본식 집들이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다. 사진 상으로 정중앙에 유명한 빵집 '이성당'도 보인다. 현재 군산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곳은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 중에서 진포해양테마공원 일대이다. 낡은 구)조선은행은 대대적으로 수리 중이고 구)군산세관과 구)조선은행 사이 ..

전라도 2012.11.03

해군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소재지 : 전라북도 군산시 장미동. 특징 : 야외에 다양한 군용 헬기 등을 전시해서 그 내부를 볼 수 있게 꾸며놓았고 특히 해양경찰서 경비정 273함과 해군상륙함 위봉함 676호는 수명이 다한 군함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독특하다. 군에 관해 공개된 전시물로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일 것 같다. 군대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소재이다. 진포는 군산의 옛적 이름인 듯. 사진 오른쪽의 철길을 따라 조금 걸어올라가면 구)군산역 터가 있다. 구)군산역은 현재 철거된 상태. 어렸을 적에 외가에 갈 때 군산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느라 반드시 거쳤던 곳인데... 이렇게 거대한(?) 함선의 바닥이나 스크류를 볼 일은 흔치 않을 듯... 일제가..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