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141

20. 9/18~9/26.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5종

얌전하게 고개 숙인 숙녀 같기도 하고 나비 날개 같기도 하고... 청초한 푸른빛, 오글오글한 노란 수술과 늘어진 암술 등 꽃의 모든 부분이 볼 때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식물이다. 생물시간에 세포 연구를 할 때인가 많이 이용한 기억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의 여뀌는 아린 맛이 있다. 강에서 고기를 잡을 때 여뀌를 짓이긴 후 물에 풀면 고기들이 기절해서 떠오르고 그 때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쇠무릎 씨앗도 가을에 도깨비바늘처럼 옷에 달라붙어 (당하는 사람은 귀찮지만) 종자를 퍼뜨리는 식물이다. 쇠무릎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있어서 줄기를 말린 후 다려 마신다. 쇠무릎이라는 이름은 식물이 완전히 성장한 줄기 마디를 보면 소의 무릎 관절처럼 마디가 불룩 솟아서 붙은 것이다. 칠자화는 얼핏 보면..

20. 9/7~9/16.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4종(버섯 포함)

수크령은 억센 강아지풀 같다. 갈대밭이나 억새밭처럼 수크령으로 유명한 곳은 굴업도 개머리언덕인데 그곳의 수크령은 거센 바람으로 강아지풀처럼 작았다. 피라칸다는 봄에 빽빽하고 피는 하얀 꽃도 예쁘고 한겨울에도 새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두루두루 아름다운 식물이다. 생김새는 둥근잎나팔꽃 비슷하지만 꽃이 아주 작다. 유홍초는 둥근잎유홍초와 꽃이 거의 같지만 잎이 선으로 갈라진 점이 다르다. 가을에 옷에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아 일일히 손으로 떼야 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원흉(!)이다. 하지만 식물 입장에서는 후손을 퍼뜨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 버섯은 어렸을 적에 '쇠똥버섯'이라고 불렀고 먹었다. 하지만 버섯의 독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강한 독이기 때문에 어설픈 판단으로 절대 함부로 먹어서..

20. 7/31.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버섯 포함) 22종

칡꽃은 생각보다 곱고 콩과 식물처럼 줄줄이 아래로 늘어지며, 꽃이 핀 후 그 자리에 꼬투리 씨앗이 줄줄이 달린다. 마침 호박벌이 꿀을 빨고 있다.   맨드라미와 땅빈대>  윗 사진은 이름을 모르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두 번째 사진은 먹물버섯이라고. 평소에는 버섯이 안 보였는데 이 전에 비가 와서인지 갑자기 버섯들이 많이 보였다.  두 번째 사진의 버섯은 동행한 직장 동료의 말에 의하면 싸리버섯이라는데 내가 아는 싸리버섯은 아니다.  촬영 당시엔 몰랐는데 정리하다 보니 공교롭게 주변의 스토로브잣나무 열매와 낙우송 열매가 함께 찍혔다. 버섯 위(뒤) 왼쪽의 초록색 열매는 낙우송, 오른쪽은 스트로브잣이다.

20. 7/24~7/31. 양천구, 강서구의 식물 22종

20. 7/24. 촬영 장소는 주로 양천구 화곡로였는데 이곳은 오래된 연립주택이 많은 곳이다. 이 주변은 나이 드신 분이나 토박이들이 많아 오래된 집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그 때문에 주택 매물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부동산 하시는 분한테 들은 기억이 있다. 오래된 연립주택 주변은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그 분들이 꽃이나 채소를 심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항상 볼거리(!)를 제공한다.연립주택은 그래도 화단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에 지은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은 주차장을 제외하면 식물을 심을 공간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다세대 주택의 바깥쪽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도 사람들은 무언가를 심고, 나는 지나치며 그것을 들여다 보게 된다. 이곳에 올린 사진들은 그렇게 수시로 촬영한 것들이다. 그 외에 주변에..

20. 7/17~7/24.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2종

길다란 시설 담 아래에 인근 거주자들이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와 감자, 돼지감자 등을 심었다.   칠자화>이 나무는 중국에서는 상당히 고급으로 친다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가을에 꽃이 진 자리에서 붉은색의 꽃 같은 것이 피어서(!) 꽃이 2번 핀다고 생각하는데 붉은색은 꽃이 아니다.  사진 속의 누런 색은 마른 꽃, 아래의 보라색이 새로 핀 꽃으로 구기자 꽃은 말라도 오랫 동안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어려서 울타리에 있던 구기자 어린 순을 할머님이 따서 데친 후 고추장에 무쳐 주셨다. 약간 아린 맛이 있지만 데치면 없어지고 나물은 맛이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후 10년 이상을 말린 구기자를 삶아 보리차 대신 음용을 했는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내 입에는 여러 가지 차 ..

20. 7/2~7/9.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2종

한 때 오색나물로 불리며 약으로 이용되었다. 주변의 나이 드신 분들은 쇠비름을 말려 삶은 물을 이뇨제로 복용했었다. 이 나무에 대해서는 이견들이 많은데 어떤 이들은 '대왕참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내가 이 나무를 '미국대왕참나무'로 계속 지칭한 이유는 손기정기념공원에 있는 안내문을 보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영어 명칭은 pin dak라고 한다. 대왕참나무와 비슷한 것으로 '루브라참나무'가 있다는데 내가 주변의 공원에서 주로 본 것은 이 나무이다. 윗 사진의 큰조롱이는 한약재 하수오라고 하는데 잎맥은 비슷하나 꽃을 확인하지 못해 확신을 할 수 없다. 하수오는 머리를 검게 하는 약재로 사용된다. 아래 사진 도꼬로마는 주변의 울타리 등에서 자주 보는데 참마와 달리 독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20. 6/25~6/30. 양천구와 강서구의 식물 23종

시간이 나면 민가가 전혀 없는 메이필드호텔 주변에서부터 방화대로를 따라 고강지하차도를 거쳐 고강동 외곽까지 걷곤 한다. 그곳은 민가는 전혀 없고 대부분 빈터이거나 보안시설들이 있어서 길가나 빈터에 식물들이 제멋대로 어우러져 자란다. 1년에 몇 차례 강서구청에서 벌초(!)를 하는 게 전부인데 생각보다 식물의 종류는 많지 않다. 그래도 나름 식물들끼리 어울려 살면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은 주변을 장악하는데 자주개자리, 가시상추는 이 부근의 지존이다. 그 외에도 낭아초와 싸리는 중간쯤 되는 위치에서 자리를 잡았고, 금계국, 수레국화도 꾸준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빈터에서 가장 흔한 개망초, 명아주, 소리쟁이도 땅이 척박한 길가를 중심으로 빈터를 향해 꾸준히 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고강지하차도를 지나 고강동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