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9

묵은 큐슈여행5 -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안에서 재현하는 내용들이다. 당시 가장 내게 인상 깊었던 내용인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왕골돗자리, 짚신, 가마니, 멍석처럼 일종의 초경공예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따로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친환경적이고 자연스러움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소도 자주 볼 수 있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은 2010년에 일본 하코네의 베고니아공원 안에서였다. 나무줄기로 만든 고슴도치, 두루미 등의 동물 외에도 솔방울, 도토리 등의 열매를 주재료로 만든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과 작은 동물상도 보인다. 바닥의 구덩이는 연자방아 절구 같기도 하고 아궁이 같기도 하고...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4 - 요시노가리유적

작년(2015)인가 재작년(2014)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요시노가리 유물전이 열렸다. 메일로 받아보고 '가 봐야지' 생각했다가 바쁜 일정에 쫓겨 놓쳐버리고 많이 후회했다. 그 때 전시회를 봤더라면 2007년에 숭구리당당 둘러본 요시노가리 고대 유적에 대해 좀더 알 수 있었을 텐데, 이 글을 정리하려니 더 아쉬워진다. 우중충한 날씨에 둘러본 휑한 요시노가리 선사 및 고대유적지에서 상식이 전혀 없던 당시에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고대의 복장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야외에서 재현하는 직조나 염색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요시노가리는 당시에 성이 세워질 정도면 지역적으로 요충지였던 것 같다. 선사시대 유적과 고대의 유적이 공존하고 고분이나 다른 유적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밀집해 있었기 때..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3 - 구마모토(熊本)성

구마모토성은 1601년 가토 기요마사가 구마모토시 북쪽에 완공한 평산성으로 나고야성, 오사카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리며 일본 제일의 성으로 평가 받는다. 가토 기요마사는 기존의 치바성, 구마모토성을 정비하여 새롭게 구마모토성을 완공했다. 성 주변에 농성전을 대비해 가토 기요마사가 심었다고 전하는 은행나무가 많아 긴난(銀杏)성으로도 불린다. 견고하고 급경사를 이루며 휘어진 석벽이 특징이다. 성벽 위에는 가장 높은 대천수각, 소천수각을 비롯하여 성루 등을 세웠다. 성주가 가토 가문에서 호소카와 가문으로 바뀐 후에도 성이 잘 유지되었지만 메이지시대에 군대가 주둔하면서 성이 많이 변형되었고, 1877년 세이난 전쟁 때 천수각을 비롯한 주요 건물이 많이 소실되었다. 망루와 견고한 석벽만 남아있었는데 1..

일본 2013.01.18

묵은 큐슈여행2 - 우미지옥, 원숭이공연

우미는 바다(海)를 뜻하는 일본어이고 '우미지옥'은 '우미지고쿠'라고 발음한다. 어감은 좋은데 웬 바다지옥? 사진에서처럼 바다가 아니라 화산과 관련하여 수증기가 분출하는 곳을 '海지옥'이라고 한다. 이곳을 들렀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너무 신기했다. 사방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허옇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주변에 마을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 잡고 있고, 심지어 줄기가 작은 분출구는 우리나라의 온실처럼 생활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화산 분출구의 용액을 가루로 건조시켜서 피부질환 치료제, 혹은 미용수로 작은 봉투에 담아판다. 색깔은 터키블루인데 물에 풀면 녹색으로 변한다. 그것을 1만원을 주고 3봉인가를 사서 집에서 써봤는데 효과는 글쎄... 화산에서 분출한..

일본 2013.01.17

묵은 큐슈여행1-스페이스월드, 자연사박물관

≪묵은 사진 정리와 처음 잡은 디카에 대한 회고≫ 큐슈는 2007년 1월에 3박 4일 코스로 다녀왔다. 디카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 외장하드에 보관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묵은 사진들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가끔 시간이 나거나 필요에 의해 자료 정리를 하면서 묵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 사진을 발견했다. 당시엔 디카 다루는 법이 서툴러 안전빵으로 니콘 쿨픽스, 노출 감도 ISO 400에 화이트밸런스는 그늘로 고정시켜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마구잡이로 찍어대던 시기이다. 지금 그 사진을 보면 몇 십년은 된 것처럼 누리끼리하다. 사진이 전반적으로 누리끼리한 것은 니콘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내가 안전빵으로 고른 결과이기도 하다. 디카의 노출과 화이트밸런스만 아쉽겠는가? 디카를 200..

일본 2013.01.17

일본 여행13 - 토쿄타워 전망대, 일상으로 복귀

마지막 날, 느즈막하게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려 토쿄로 출발했다. 오후 3시 20분 비행기를 타기 전 제부가 마지막 관광코스로 추천한 곳은 토쿄타워. 일반적으로 랜드 마크인 고층빌딩은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돈을 질러야 한다. 시간 상, 멀리 가기도 그렇고 하루를 그냥 보내는 것도 그래서 토쿄타워 관광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여행 가방엔 동생이 챙겨준 하토샤브레와 소스들, 딸이 부탁한 메이지초콜릿들, 제부가 딸들에게 선물로 준 일본 만화 피규어가 넘쳐서 종이백에 피규어 두 개를 따로 담아야 했다. 가마쿠라를 지나고, 제부 고향인 요코하마시를 거쳐, 요코하마의 명물 베이브리지와 몇 개의 다리를 더 지나 1시간 10여분 만에 토쿄에 들어섰다. 세째 날 밤, 요코하마항에서 이 다리의 야경을 찍으려다 거리가 ..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12 - 가마쿠라의 하세데라(長谷寺)와 코토쿠인(高德院) 대불,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가마쿠라는 성(城)만 없다 뿐이지 도시 전체에 산재한 절이나 불교유적, 오래 된 전통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경주 쯤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관광 안내 책에 소개된 전통 있는 절의 숫자만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長谷寺(하세데라)는 나라(奈良) 시대 말인 736년에 창건되어 가마쿠라에 막부가 개설되면서 번성하였고, 가마쿠라 막부 멸망 이후 들어선 무로마치(室町) 막부 개설자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본존불상(11면 관음보살)을 봉납하는 등 명성을 유지했으며 에도(江戶)시대까지도 번창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본존불의 높이는 자그만치 9.18m이다. 가마쿠라의 하세데라(長谷寺)는 여러 면에서 인상에 남는다. 평지임에도 울창한 대숲에 둘러쌓인 고즈넉함, 일본 전통정원의 진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겨울인 지..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11 - 가마쿠라의 쯔루가오카하치만구와 인사동 닮은 뒷골목

가마쿠라(鎌倉)는 에노시마편에서 소개한 사가미만(相模灣)과 맞닿은 따뜻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점 찍은 곳이기도 한데 동생 집이나 에노시마와는 지척이다. 제부는 나를 위해 전차선, 철 지난 해변, 전원주택가를 서행하며 보여주었다.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만화 의 배경이기도 했다 가마쿠라 중심부인 가마쿠라지구는 중세의 군사 및 정치도시로 유명하며, 800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로 12세기 말(우리나라의 고려 중, 후기)부터 150년간 일본 정치의 중심지였다. 에도(江戶)시대에 들어서 농업과 어업 중심의 한촌(寒村)으로 전락했다가, 중기 이후 에도(토쿄) 근교의 관광지로 활기를 되찾았다. 1889년 철도가 개통되면서 도쿄[東京]에 가까운 점 때문에 전원주택지..

일본 2012.06.07

일본 여행10 - 소소한 일본의 모습과 풍경

우리나라보다 훨씬 관대하지만 이번 일본여행에서도 사진 때문에 오해를 꽤 받았다. 관광객이라면 멋진 곳을 배경으로 자기 사진을 찍는 게 관례인데 자기 사진은 안 찍고, 먹거리나 남들이 신경도 안쓰는 거리, 생활상에다 대고 셔터를 눌러댔으니 내가 그런 남을 봐도 이상했을 것 같다. 상당량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찍은 것이라 상태는 불량하지만 그나마 마찰(?)이나 오해가 덜 했는지도 모르겠다. 쯔시마여행을 할 때부터 본 이름이 예사롭지 않은 하치만구(팔번궁)라는 '신사'의 정체가 궁금했다. 여기저기 찾아도 검색이 안돼 궁금증이 더했는데 지식in에서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은 답과 함께 현재 국왕인 平成(헤이세이)天皇까지 125대에 이르는 일본왕의 남,녀 성까지 구분해가며(일본은 여자 천황이 10명이다) 계보를 통..

일본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