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156

선재도 뻘다방

'뻘다방'이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두어 번 여행사에서 무의도, 소래와 선재도의 뻘다방이 묶인 당일 여행이 올라와서 이름은 들었는데 그냥 묶음으로만 생각했다. 오히려 오랜만에 무의도나 선재도, 소래를 들러보고 싶어서 신청을 했지만 신청자 미달로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7월 3일에 갑자기 인천에 사는 막내동생에게서 영흥도쪽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인천쪽 지리를 잘 아는 동생에게 나는 어디든 좋으니 알아서 가달라고 했더니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간 곳이 '선재도 뻘다방'이었다.  늦은 오후에 들렀는데 날이 뿌옇고 흐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계단 몇 개를 내려가는데 뻘다방의 모습이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입구에는 패들보트로 보이는 물건으로 장식한 것을 시작으로 하얀 칠을 하고 ..

경기도, 인천 2024.07.21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박물관

≪짜장면박물관의 전신 인천 선린동 공화춘(共和春)≫국가등록문화재 제246호.공화춘의 전신은 산동회관으로 중국인 전용 거주지인 청국 조계지에서 음식점과 호텔의 혼합형 숙식업소로 시작하였다. 1911년 산동성 출신의 화교 우희광(于希光)이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여 개업하였다가 이듬해 중화민국의 수립을 기념하여 '공화국의 봄'이라는 의미로 공화춘으로 개명하였다. 일제강점기 이래 인천과 서울의 상류층들이 이용하는 경인지역 최고급 요리점으로 70여 년간 그 명성을 이어왔고, 6.25전쟁 이후에는 짜장면 등 대중음식을 보급하였다. 공화춘은 화강암 석축 위에 벽돌을 쌓아 올린 2층 벽돌조 건물로 화교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연안부두 신축으로 인천역 일대 상가가 쇠락하면서 1983년 영업을 중단하였고,..

경기도, 인천 2024.07.02

인천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차이나타운>♣ 위치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59번길 ♣ 대중교통 :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 맞은편의 제1패루(中華街)로 진입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지역이 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겨났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중국 음식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이 거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내 거주 중국인들은 초기 정착민들의 2세나 3세들이어서 1세들이 지키고 있었던 전통문화를 많이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의 맛만은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서 과거 화교가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 차이나타운이다. 오늘날의 인천 차이나타운은 많은 중국 음식점과 이국적인 거리를 조성해 놓았고 데이트 코스에도 좋은 곳이다. 수십 개의..

경기도, 인천 2024.06.24

부천 작동 민자방 경숙옹주 묘역

부천 작동의 민자방-경숙옹주 묘는 2010년 12월 11일에 답사하러 처음 들렀다. 당시에 묘가 있는 산 아래 쪽이 공사하느라 온통 파헤쳐져서 시뻘건 진흙을 밟고 올라갔었다. 조만간에 이 묘역조차 없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였는데 다행히 묘역은 아직(2024.4월 현재) 건재하다. 당시에 산자락을 관통하며 진행한 공사는 서울 신정동과 부천 작동을 직선으로 잇는 까치울 터널과 터널을 관통하는 대로를 뚫는 것이었다. 까치울 터널은 부천에서 서울로 가장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도로이고, 터널 너머 서울 쪽에 신정 이펜하우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당시에 공사를 목격했으면서도 이번에 재차 답사를 하기 전까지는 터널과 민자방-경숙옹주 묘역이 관련 있다는 것을 몰랐다. 현재 터널이나 바로 위에 있는 민..

경기도, 인천 2024.04.21

포천 어메이징파크

≪포천 어메이징파크≫ 어메이징파크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었는데 여행사의 코스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담당자나 참가자 모두 이곳에 대해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간 느낌이었다. 시설을 둘러보고도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들에겐 흥미있는 곳이나 프로그램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들은 신나서 이리저리 다니며 핸들(!)을 돌려보고, 동작되는 기구에 올라가 즐거워했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다면 들러볼 만하지만 우리 같은 어른은 전혀 들릴 일이 없는 곳이었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입구의 길가 오르막길 도로 양쪽에 1렬로 하는 곳과 위쪽에 1개가 더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도로 양쪽에 주차하거나 버스로 온 단체 관광객은 그곳(입구)에서 10여분 만에 오는 작은 셔틀버스를 타야 입장할..

경기도, 인천 2023.11.27

포천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하늘다리

≪한탄강(漢灘江) 이름의 유래≫한탄강은 궁예의 태봉국 패망과 한국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한이 서려있다는 뜻에서 한탄강으로 불렸다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한탄강은  '큰 여울이 있는 강'이란 뜻을 지녔으며, 김정호가 펴낸 전국 지리지인 '대동지지'를 보면 물의 흐름이 빠른 급류가 많아 '여울이 크다'는 뜻의 '대탄강(大灘江)'으로 불렸다.   ≪지질공원이란?≫ 지질공원은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명소를 보존·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보전, 교육 및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탄강 현무암협곡과 비둘기낭 폭포≫지금으로부터 약 50만 년 ..

경기도, 인천 2023.11.26

포천 산정호수

≪포천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명성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망봉산과 망무봉이 좌우에 있어 산속의 우물(山井)과 같아 산정호수라 부르며, 그 부근 마을을 산정리라 부른다. 호수 주변으로 아름다운 둘레길이 펼쳐쳐 있어 물길(수변데크)과 숲길(소나무길)을 동시에 즐기며,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조각공원 등 즐길거리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현지 안내문) 여행사를 통해 산정호수에 들린 날은 10월 29일, 사람과 차량으로 얽혀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곳은 가끔 들리지만 갈 때마다 조용하고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돌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 산책로 길이도 적당하고 짧고 평탄한 물길(수변데크), 조금 요철이 있지만 자연 친화적인 숲길(소나무길)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았다...

경기도, 인천 2023.11.24

포천국립수목원

≪포천국립수목원에 대한 3번의 추억≫ 첫 번째 추억 : 대학 시절 친구 둘과 광릉으로 놀러갔다. 당시 가을이었는데 황금빛으로 물든 논길에서 온갖 포즈로 사진촬영을 하고 봉선사로 갔고, 분명히 들렀을 광릉에 대한 기억은 없다. 광릉에 대한 기억만 없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없다! 이유는 카메라의 주인인 친구가 필름을 넣지 않고 열심히 셔터만 눌러댔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그럴 일이 없지만 '라때'는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지곤 했다. 덕분에 사진보다 더 또렷하게 촬영 장소였던 봉선사 입구의 황금빛 논과  논두렁이 기억에 남았다.  두 번째 추억 : 능원묘 답사에 미쳐있던 2010년 쯤 광릉에 가서 세조릉과 정희왕후릉에 올라 왕릉과 석물 등을 자세히 보고 아래도 조망했다. 그..

경기도, 인천 2023.11.23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 송도갈비 본점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은 존재도 몰랐다. 영종도 MADE林 카페에 들렀다가 인천 용현동에 사는 동생의 추천으로 들리게 되었다. 1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길 바로 아래에 조성된 상당히 넓은 면적의 공원인데,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에 지나는 길목이라 위험성 때문에 이런 공원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들어설 수 없는 곳이긴 하다. 어차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이렇게 공원을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넓은 부지 대부분의 공간을 채운 코스모스가 막 제철이라  은은하고 보기 좋았다. 그 외에도 대형 바람개비 조형물 등을 세워놓아 꽃이 없어도 나름 운치있게 조성해 놓았다. 흠이라면 현재는 승용차 말고는 접근방법이 없는 점이다. 그럼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버스로 무리지어 들어와 ..

경기도, 인천 2023.10.17

하남 곤드레사랑 식당, Gogol 카페

무더위가 한창인 8월 25일, 반가운 지인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젊은 시절에 직장에서 만나 2년 동안 같이 근무했는데 생각이 비슷하고 마음이 잘 맞아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사람이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후 서로 뜸하다가 우연히 다시 직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1년 동안 같이 근무하다 내가 근무지를 옮기면서 다시 멀어졌고, 더는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잊을만 하면 가끔 연락을 해서 몇 년만에 한 번씩 보긴 했지만 그 때마다 자식들은 훌쩍 자라 있었고, 지인이나 나는 점점 나이를 먹으며 20여년이 흘렀다.요즘 지인이나 나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그래도 1년에 한 두번은 본다. 지인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사람은 매일 만나도 거리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년에 ..

경기도, 인천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