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156

관악산 삼막사1

2010. 3/28. 3월 27일, 인왕산 성곽 코스를 2차로 확인사살하고 다음 날인 3월 28일에 객기를 부려 관악산을 올랐다. 그 후유증으로 지난 일주일간 근무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 관절염이 도져 다리를 끌며 다니고 피로로 자꾸만 눈이 감겨 지난 주는 그야말로 초죽음 상태였다.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그래도 거의 20여년 만에 삼막사를 올랐고 그냥 본 20여년 전과는 달리 역사적인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 입구의 계곡 왼편으로 서울대가 이어진다. 상당히 길다. 이 쪽 능선으로 가면 호압사가 있다. 전면의 하얀 돌기둥 옆면에는 누구, 일백만원이라 기록되어 있다. '삼막사'라면 내 기억으로는 등산객들에게 점심공양을 하는 곳이다. 삼막사를 돌아보면서 절 곳곳의..

경기도, 인천 2012.06.02

비무장지대 안의 미수 허목선생 묘역과 강회백묘

답사 일자 : 2010. 3/14(일). 나홀로 테마여행 카페 49차 능원묘 답사. '비무장지대의 묘역'하면 영원군 묘역처럼 수풀이 사람 키를 넘고 어쩐지 폐허같은 분위기를 풍겨야 할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데 허목선생묘역은 비무장지대 안이라 보안상 들어가기가 엄청나게 어려웠던 것과는 달리 너무 깔끔하게 묘역이 정리돼 있었다. 시골 집은 적당히 낡은 초가여야 제 맛이 난다고 하는 도회사람의 생각과 다르게 실제로 그 곳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필요에 의한 삶터라서 차이가 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까? 비무장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잘 정리된 묘역을 보고 한편으론 후손 분들의 조상을 모시는 정성에 감탄을 했다. 허목 선생은 조선 중후반기에 살았던 분으로 벼슬을 고사하고 초야에 묻혀 살..

경기도, 인천 2012.06.01

비무장지대, 양주시 풍경(48차 능원묘 답사)

운성부원군 묘역 찾는 중... 거의 한 나절을 운성군 묘역 찾느라 보냈지만 그래도 군 부대의 허락을 받아 어렵사리 들어간 곳이니 만큼 인적이 없는 이곳이 참 좋았다. 발자국이라곤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거나 김신조 루트를 찾는 관광객의 것 정도이고 재두루미, 기러기 등의 철새들이 오랜만의 인기척에 놀라 날아오르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우리가 헤매는 동안 철새를 조망하고 촬영하는 분들이 관광차로 한 차 들이닥쳤다. 이상한 것은 자루에 곡식을 한보따리 앞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야생동물도 먹이 앞에서는 사람을 덜 가리는지 탐조 일행이 던진 곡식을 먹으려고 재두루미가 새까맣게 모여드는 것을 운성군 묘역 앞에서 (멀리) 볼 수 있었다. 망원렌즈 없는 똑딱이 디카가 이번 만큼 원망스러울 수가... 전봇..

경기도, 인천 2012.06.01

화성 융건릉 및 안산, 의왕, 군포, 시흥쪽 능원묘 답사. 그리고 딱따구리

이른 아침에 화성의 융건릉으로 출발했다. 능침을 오르려면 관리자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일반인들이 많은 시간에 대놓고 능을 오르기 곤란해서 서두른 것이다. 융릉은 비명횡사한 아버지 사도세자(추존 장조)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능 곳곳에 베어있는, 특징이 많은 곳이다. 금관을 쓴 문인석, 모란과 연화문을 넣은 병풍석, 꽃봉오리 모양의 引石과 문자, 화려한 장명등, 추존왕릉에는 세울 수 없는 무인석 등이 다른 능에서 볼 수 없는 융릉의 특징들이다. 정조 본인의 건릉은 아버지의 융릉에 비해 검소하다. 생각보다 날은 춥지 않은데 5년 동안 내 사랑스러운 동반자 디카가 갑자기 '렌즈 에러'를 일으키는 심통을 부렸다. 그래서 융건릉에서는 단 한장도 사진을 못 건졌다, 정말 오르기 힘든 능침인데... 대신 독특한 경..

경기도, 인천 2012.06.01

안성 고삼저수지와 주변의 묘지 답사

안성 고삼저수지는 영화촬영을 할 정도로 알려진 곳인데 직접 가보니 저수지보다 위에 떠 있는 낚싯배(!)들이 아름다웠다. 예당저수지에서도 이런 낚싯배(!)들은 더러 보았는데 이곳은 낚싯배(!)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었다. 저녁무렵이라 사진에 누런 빛이 강하지만 제대로 촬영을 하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인기있는 촬영 포인트일 듯... 능원묘 답사를 하다보면 햇볕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할미꽃이나 조개나물을 무덤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 갑자기 혹한이라도 닥치면 이렇게 얼어붙은 꽃들을 만나는데 이꽃은 마음이 급했나보다. 3월도 아니고 12월 엄동설한에 꽃을 피웠으니... 이런 묘 배열을 한 곳은 대부분 집안 묘역을 이장한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이렇게 체계적으..

경기도, 인천 2012.06.01

09.1122선정릉. 용인권역 답사 후기

45차 답사장소는 선정릉과 용인권역이었다. 평택, 안성도 포함되었지만 초답지가 많아 시간이 늘어지고 날이 빨리 어두워져서 용인에서 마무리를 했다. 겨울이라고 하기엔 날씨가 너무 쾌청하고 포근해서 답사 내내 어릴 적에 소풍가는 것처럼 즐거웠다. 이번 답사 장소도 언제나처럼 조용하고 깨끗했다. 인현왕후의 모친인 풍창부부인 조씨 묘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본 용인으로 옮긴 단국대학교 캠퍼스는 건물과 부지의 규모가 대단했다. 비싼 한남동 땅 팔아서 한적한 곳에 일찌감치 자리를 잘 잡은 셈이다. 그런데 기존의 길을 끼고 학교가 들어서서 마을로 가려면 캠퍼스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번듯하게 건물을 지어놓고도 꼬박꼬박 1,500원을 통행료로 받았다. 소위 교육기관, 그것도 대학이란 곳이 길을 끊어놓고 주민들에게 ..

경기도, 인천 2012.05.31

09.1122.용인의 경신공주-이애부부묘, 해주오씨 재실

오달제선생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대항할 것을 주장하다 끌려가 살해당한 분이다. 요새 인가 하는 뮤지컬로 공연 중이다. 동행한 분들이 많이 궁금해 했던 씨앗이다. 씨앗은 나름 아름답지만 다른 나무에 덩굴을 감고 기생하는 얌체이다. '~빵'이 들어간 식물은 대체로 덩굴 기생식물이다. 경신공주는 태조 이성계의 장녀이고, 이애는 그녀의 남편이다. 수수 같지만 나무 열매이다. 마침 오늘 시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 뒤처리로 소각 중... 친절한 종손 분이 기억에 남는다. '삐까번쩍'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해주 오씨묘역(와, 진짜 넓고 잘 가꿨다!)의 용인에 많진 않지만 쌓일 정도로 눈이 왔다. 올들어 처음 접한 제대로 된 눈!

경기도, 인천 201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