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156

부부목이 있는 강화도 적석사

10월 초 쯤에 KBS 아침 다큐 에서 52세 된 아들이 결혼도 안 하고 직장도 접다시피 하며 치매에 걸린 팔순노모를 모시고 사는 내용이 방영됐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싶었는데 그 아들이 행동이나 사고가 장애인 수준인 노모를 모시고 어렵게 나들이를 한 곳이 바로 적석사였다. 그 때 적석사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아름다워 꼭 들러보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동호회에서 바로 강화도 사찰을 훑는 답사가 있었다. 얼씨구나 하고 따라 나섰는데 '화면발'과 내 눈으로 본 '사실'은 많이 달랐다. 적석사에 조망한 풍경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조망'이란 말을 써야 할 정도로 적석사로 오르는 길은 높고 가파르다. 차도는 닦여있지만 어찌나 가파른지 차안에서 몸이 뒤로 넘어가거나 좌우로 기울고 차가..

경기도, 인천 2012.11.23

정수사와 강화도 가을풍경

몇년 전에 함허동천에서 정수사로 오른 적이 있는데 꽤 가파른 코스를 낑낑거리며 올라갔더니 절이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했다. 그 때 기억에 남은 것은 대웅전 뒤의 등산로, 대웅전 앞의 잘 생긴 바위 정도였다. 절을 본 게 아니라 공사장의 돌더미와 불사용 기와더미를 본 것이다. 이번에는 승용차로 주차장까지 간 후 조금 걸어서 들어갔는데 느낌이 전혀 달랐다. 절은 말끔하게 단장을 마쳤고 단아한 대웅보전이 예전의 잘 생긴 바위 뒤로 드러났다. 동행한 고수의 안내로 보물 제161호 대웅보전에 들러 천정 귀퉁이의 꽃병을 찾았다. 부처를 모신 전각 안 천정의 꽃병이라... 예배를 드리는 신도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꽃병을 새긴 대웅보전의 어간문이 접혀있어 망서리고 있는데 고맙게도 불자 한 분이 ..

경기도, 인천 2012.11.22

병인양요, 신미양요 격전지 김포 덕포진

소재지 및 지정 : 김포시 대곳면 신안리 산 103-1 외. 사적 제292호. 덕포진은 조선시대의 진영으로 포대 및 파수청이 있던 곳이며 조선 전기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의하면 현종 7년(1666)에 광성보, 덕포진 용두돈대와 함께 새롭게 설치되었다고 한다. 덕포진은 한성으로 통하는 바닷길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 신미양요 때는 미국 함대와 싸웠던 격전지이다. 1980년 발굴 조사 당시 고종 11년(1894)에 만들어진 중문 4포와 소문 2문이 포대에 거린 채 발굴되었으며, 포탄과 상평통보가 같이 출토되었다. 건물 터에서는 주춧돌과 화덕자리가 발견되었는데, 건물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둘레에 맞담을 쌓듯이 둘러친 석벽이 있었다. 덕포진..

경기도, 인천 2012.11.21

김포의 장릉 원찰 금정사, 대포서원

금정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으며, 창건 당시의 명칭은 고상사(高上寺)였다고 전한다. 조선 인조는 즉위 5년(1627)에 자신의 부모를 원종과 인헌왕후로 추존한 후 묘를 양주에서 김포로 이장하고 장릉이라 하였다. 능 부근에 있던 고상사를 현 위치로 옮겨 재건하면서 원찰로 지정하고 봉릉사로 개칭했다. 1930에 당시의 주지 영송화상이 중수했고, 1938년에 일제가 김포 현청을 헐어낸 자재를 주지 성화대사가 구입하여 다시 크게 중수했다. 6.25 이후 쓰러져가던 사찰을 1974년 주지 정념스님과 고근스님이 다시 대웅전, 범종각을 짓고 뒷산인 금정산과 법당 앞의 물맛 좋은 샘물을 염두에 두고 금정사로 개칭했다. -이상 금정사 연혁에서 요약 발췌- 김포에는 신기할 만큼 절이 없다. 그런데 금정사라는 절이 있..

경기도, 인천 2012.11.20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 역행

지난 번의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선배를 따라 엉겹결에 간 까닭에 코스가 머리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20분 이내에 갈수 있는데다 코스가 너무 좋아 이번엔 나 혼자 걸어보기로 했다. 지난 번 진입로는 찾기가 좀 어려워서 이번에는 진입하기 쉬운 곳을 골랐다. 출발 장소는 5분 정도만 걸으면 부천생태공원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10월 27일 오픈 예정)이다. 까치울역 앞의 부천생태공원을 왼쪽으로 끼고 걸으면 구로 올레길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동터널 윗쪽과 연결이 된다. 부천생태공원 옆의 고개 너머 빈터는 공원 확장 지반공사 때문에 어수선하지만 주변이 온통 자연학습장, 주말농장 등이라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온수역 이정표가 있는 낮은 고개에서 왼쪽은 산림형 2..

경기도, 인천 2012.10.08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와 감자옹심이

역곡에 사는 직장 선배를 따라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를 다녀온 이틀 뒤 역시 그 분을 따라 '부천 작동 뒷산'에 갔다. 3코스 때 땡볕에서 무리를 해서 몸이 피곤에 절은 상태라 망서리다 결국 따라나섰는데 3코스보다 훨씬 좋았다. 부천 작동(까치울) 초등학교 앞쪽에서부터 산에 오른 시간은 2시간, 하산길에 부천생태공원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다 되돌아왔다. 원하면 얼마든지 산행을 연장할 수 있다.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는 공원과 철길을 끼고 걸어서 시각이 툭 트여 좋지만 그늘이 적어서 경우에 따라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완벽하게 숲으로만 연결이 되어 있다. 걷는 도중에 만난 주민의 말에 의하면 부근의 산을 모두 돌려면 6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서울 근교에 이..

경기도, 인천 2012.09.29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

구로 올레길은 산림형 코스 4개, 하천형 코스 3개, 도심형 코스 2개가 있다. 우리 일행은 역곡의 성공회대학 뒷산부터 서울수목원-천왕산을 거쳐 부천의 범박산 황토길까지 한바퀴를 돌아왔으니까 대략 산림형 3코스가 아닐까 한다. 우리는 코스와는 상관없이 서울수목원에서 폐쇄된 철길을 따라 가다 범박산으로 올랐으니 구로 올레길의 어느 부분까지 간 것인지 판단이 안 된다. 원래 계획이 '철길 따라 걷기'였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성공회대학 뒷산과 범박산은 우리의 처음과 마지막 코스에 있었다. 서울 서쪽 끝인 양천구 신정동에서 시작하여 부천-광명을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코스이니 구로 올레길이란 표현도 맞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몸에 부쳐 험한 산을 못오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유명한 산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

경기도, 인천 2012.09.25

북한강철교의 노을

북한강철교는 존재도 몰랐다가 수종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곳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꽤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사실 이 다리가 북한강 철교라는 것도 시간과 장소 체크를 위해 틈틈이 찍은 사진을 대조해 보고 알았다. 위치는 운길산역과 양수역 구간의 전절 철로와 나란히 붙어있다. 다리의 기본 골격은 당연히 철교지만 바닥을 나무로 교체한 게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북한강 철교는 중앙선 일부 구간이 전철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선이 변경되었고 그 때 폐쇄된 철도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꾼 모양이다. 참 탁월한 선택이다. 철로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다리를 지난 가을에 화천 평화의 댐 부근(꺼먹다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사진 찍으면서 건너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맑은 날..

경기도, 인천 2012.08.16

운길산 수종사

수종사를 검색하면 양평 수종사로 나오는데 정확한 수종사 소재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번지이다. 우리가 간 방법 : 이촌에서 중앙선 전철 타고 운길산역에서 하차(약 1시간), 운길산역에서 도보로 수종사까지 약 1시간, 총 2시간 남짓(실제로는 2시간 30분 이상 걸림) 직장 동료들과 짬을 내어 수종사로 가는 날, 비가 세차게 내렸다. 어느 해 겨울, 동생네 차를 타고 어렵사리 절 입구까지 올라간 기억이 있어 걸어오른다는 말에 꽤나 걱정이 되었다. 영월의 별마로천문대, 무주의 적상산과 더불어 수종사는 내가 차로 간 중에서 가장 험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별마로천문대와 수종사의 하산길 마지막 부분에서 맡은 타이어 (타는) 냄새를 내 코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기차 안에서 가볍게 세미원이나 둘..

경기도, 인천 2012.08.15

석모도 - 보문사, 민머루해변, 어유정항

석모도를 가려면 새우깡을 꼭 준비해야 한다. 집에서 번거롭게 들고 가지 않아도 선착장 매표소에서 알아서 판다. 갈매기를 우습게 보고 손바닥에 새우깡을 올려놓았다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돌진하는 녀석을 보고 식겁을 한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손에 새우깡을 직접 들고 갈매기를 호객하는 행동은 깨끗이 접었다. 새우깡을 휘~익 뿌리면 사람들이 던지는 음식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절대 바닷물에 새우깡을 빠뜨리는 법 없이 공중에서 다 해결한다. 이름하여 거지 갈매기... 배를 향해 새하얗게 몰려드는 갈매기들을 보노라면 10분만에 석모도에 도착한다. 이 날, 종일 짙은 해무로 시계가 불량했지만 상당히 운치가 있었다. 선착장에서 본 석모도는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크고 볼 것도 많다. 300m가..

경기도, 인천 201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