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30

흰물봉선, 노랑물봉선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물을 좋아하여 산골짜기의 냇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물기가 많고 퉁퉁하며 마디가 두드러진다. 잎은 넓은 피침형이며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8~9월에 고깔모양의 흰꽃이 피며 꽃 뒤로 꿀샘이 안쪽으로 말려있다. 꽃잎 안쪽에 붉은 점이 많다. 씨앗은 좁고 긴 콩꼬투리처럼 생겼으며 익으면 봉숭아처럼 튀어나간다. 흰물봉선과 생태환경이나 모양, 특징이 비슷하다. 다른 점은 줄기에 약간 붉은 빛이 돌며, 꽃잎이 깊게 갈라진다.

화천 비수구미계곡의 꽃향유

산과 들의 길가에서 자라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네모진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줄기에서 마주나며 잎자루가 길다. 계란형의 잎은 끝이 둔한 톱니모양이다. 개화기는 9~10월, 결실기는 10월이다. 꽃은 붉은자주색이며 칫솔처럼 한쪽으로 꽃이 치우쳐 핀다. 화천 비수구미 마을을 가느라 산길을 따라 2시간 넘게 걸으며 길가에 화려하게 무리지어 핀 꽃향유들... 이곳처럼 개체수가 많고 키가 크며 화려한 색의 꽃향유들을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다. 다른 곳에서 본 꽃향유는 키가 자잘하거나 몇 송이가 흩어져 핀 정도였는데 이곳은 유난히 꽃 빛깔이 곱고 식생이 좋았다. 비수구미계곡은 의외로 개체수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쑥부쟁이, 수리취, 용담, 투구꽃 정도였다.

달개비(닭의장풀)

길가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해살이풀로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품은 꽃이 있을까 싶어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식물이다. 봄에 피었던 많은 꽃들이 결실을 준비하고 화려한 꽃들이 뜸할 즈음 화단이나 길가에서 청량한 빛을 발한다. 푸른 꽃이 닭벼슬을 닮아서 '달개비'라고 하며 닭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닭의장풀'이라고도 한다. 줄기에 마디가 있고 털은 없거나 뒷면에 약간 있다. 수술과 헛수술이 있으며 개화기는 7~9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포에 싸인 꽃은 파란색이 대부분이지만 연보라나 흰색도 더러 있다.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3

대암산은 지난 60년 간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다가 최근에 개방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이 되어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보안이나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십년간 출입이 통제된 산은 얼핏 보았을 때 수십년 묵은 덩굴식물들이 많은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당연히 희귀식물이나 야생화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단번에 대암산 생태탐방로에 반했을 것이다. 코스가 험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지만... 대암산 등산로(생태탐방로) 입구 안내도에 왜 '소지섭 길'이라고 써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다른 이의 블로그에서 이유를 찾았다. '소지섭의 길'에 대한 안내판을 찍은 사진에 내용이 있었는데 어디에 그 안내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버스로 지난친 자연휴양림 입구 쯤에 있는 모양이다. 어쩌..

강원도 2013.10.06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1

어디든 훌쩍 떠나는 것은 즐겁다. 이번 한가위 연휴에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작은딸이 다른 일정을 잡아버렸다. 겨우 조절을 해서 2박 정도의 일정을 골랐지만 모두 마감이 되어 할 수 없이 당일 코스를 골랐다. 오전에 소양강 둘레길, 오후에 광치계곡(대암산 생태탐방로)을 걷는 일정이었다. 좀 무리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두 코스 모두 만족스럽게 무사히 다녀왔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를 다리와 허리 통증 등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그래도 대암산 생태탐방로(광치계곡, 소지섭의 길)를 떠올리면 지금도 다시 가고 싶어진다. 대암산 생태탐방로는 강원도 양구군에 있으며 내가 그 동안 다녀본 트레킹 코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야생화가 가장 다양하고 많아서 일단 좋았고, 계곡을 낀 숲길에 생태가 다양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다..

강원도 2013.10.04

큰엉겅퀴와 식물을 처음 만난 사연

큰엉겅퀴를 처음 본(인식?) 것은 2006년 8월이었다. 어려서도 봤겠지만 큰엉겅퀴와 엉겅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식물에 관심없는 사람에게 '비슷하면 이 꽃이나 저 꽃이나 다 같은 거 아냐?' 하는 것과 같다. 내가 디카를 손에 든 것과 식물에 관심을 보인 시기는 거의 일치한다. 2002년부터 2년 간격으로 척추와 경추 수술을 받았는데 그 전부터 악화된 건강까지 겹처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무언가 마음을 주고 몰두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디카가 손에 들어왔고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좀 있었던데다 직장에 풀과 나무가 많았다.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 후로 건강이 적정선으로 돌아오는 3년 반여의 시간 동안 집이나 직장, 식물원 등을 다니면서 꽃이나 나무..

광대나물과 자주광대나물

광대나물은 사람 발길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논둑이나 밭둑, 화단, 산길 등등... 촉촉한 흙과 햇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는데 꽃이 작아서 일반카메라로 잡히지 않지만 제대로 찍힌 걸 확대 해보면 앙징맞다.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만... 아무리 잡초라 해도 꽃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예쁘다. 그런데 이번 봄에 군산에 갔다가 광대나물과 비슷하지만 더 크고,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띤 무성한 무리를 만났다. 자라는 장소도 비슷한데 도대체 뭐지? 열심히 찍어 도감을 찾으니 자주광대나물이었다. 광대나물은 '나물'이란 수식어가 붙은 걸로 보아 궁할 때는 나물로 먹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광대나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자주광대나물도 먹었으려나? 무..

흰민들레

민들레는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야생화이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주로 서양민들레이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민들레가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 봄철에 시장에 가면 좌판마다 민들레잎이 그득하다. 쌈으로 먹고 말려서 차도 끓여먹는다고 한다. 건강한 먹거리야 꼭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몸에 좋다고 하면 거덜이 날 정도로 그 음식을 찾는다. 지난 겨울에 고향에 들렀을 때 식물 말린 걸로 장아찌를 담근 이모님이 건강에 좋다고 동네 사람마다 이걸 캐서 말리느라 야단이라고 해서 알아보니 자리공이었다. 맛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먹을 만은 했다. 정말이지 인간은 별 걸 다 먹는다. 이번 봄에 다시 갔을 때 텃밭에 흰민들레가 가득해서 여쭈니 일부러 심은 거라고 하셨다. 흰민들..

2009. 09. 여주-이천-안성권역 답사의 동, 식물2

여주, 이천, 안성권역 답사 사진 중 식물사진이 주로 이천 권균묘역에 집중이 되어있다. 그것은 권균묘역이 야생화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어서 일 것이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은 물봉선이었다. 숲의 물가(영녕릉 포함)에서 예외없이 발견되었고 어느 곳보다 꽃이 소담스러웠다. 철이 다소 이른데도 구절초나 쑥부쟁이 같은 국화과의 꽃들도 많았다. 앞으로 산으로 나가면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산국화나 들국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롱꽃과 섬초롱꽃, 초롱꽃과 모시대의 차이

초롱꽃은 산의 풀밭이나 숲가에서 자라고 줄기가 곧게 서며, 전체에 털이 촘촘하다. 꽃이 흰색이고 키가 좀 작다 싶으면 초롱꽃일 가능성이 (섬초롱꽃과 비교했을 때) 높다.화단이나 민가 가까운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섬초롱꽃이다. 줄기가 자주빛이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섬초롱꽃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울릉도가 원산이지만, 지금은 원산지를 따질 필요 없이 집뜰에서 가꾸고 있다. 초롱꽃이 흰색이고 전체적으로 털이 많은데 비해 섬초롱꽃은 붉은빛에 자주색의 짙은 반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초롱꽃이라 부르는 것은 섬초롱꽃이다. 파란색의 매발톱꽃이 원래는 백두산 고산지역에서만 자라던 것인데 지금은 원예종으로 개량해서 화단이나 꽃집에서 흔히 팔고 이름을 하늘매발톱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자주색이나 흰색, 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