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은 조선시대의 정원양식이 가장 잘 나타난 곳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하늘을 찌를 듯 죽죽 뻗은 대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대나무로 만든 매표소부터가 독특하다. 진입로 뿐 아니라 배수로, 울타리, 쓰레기통까지 대나무가 재료인 점이 이곳이 담양이란 걸 상기시킨다. 계곡의 흐름을 따라 정자를 지은 자연스런 정원, 그게 바로 가장 한국적인 정원의 원형이라고... 경우에 따라선 밋밋해 보일 수도 있지만(특별한 걸 바라고 가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계곡과 정자를 따라 돌면서 간간이 보이는 아름다운 토담과 그 곳에 새겨놓은 멋스런 글귀, 새빨간 꽃무릇(석산)을 눈여겨 보면 좋을 듯하다. 하나 더, 제월당 4면의 액자도 놓치면 안 된다. 진입로의 울창한 대나무숲에 입이 떡 벌어졌는데 죽녹원에 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