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74

2011 순천 송광사

송광사는 순천 조계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종찰의 근본도량으로서, 한국 불교와 역사를 함께해온 유서 깊은 고찰이다. 신라 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되어 송광산 길상사라고 하였다가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9년 동안의 중창불사를 통해 절의 규모를 확장하고, 정혜결사를 통하여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한 근본도량으로 참선을 중시하는 선종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후 보조국사 지눌을 포함해 16분의 국사가 주석했던 선종사찰로, 오늘날까지도 승보종찰로 불리는 한국의 대표적 선종사찰로 여겨지고 있다. 그 동안 정유재란 및 임인년(헌종 8년 : 1842년)의 대화재, 6,25사변 등 숱한 재난을 겪었으나 8차례의 대규모 중창불사로 지금의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전라도 2012.06.08

송광사와 법정스님의 빠삐용 의자, 꿰맨 고무신

전남 순천의 송광사 소속 암자 불일암은 법정스님이 17년 동안 수행하신 곳이다. 사후까지 무소유를 원해서 자신이 생전에 출간한 서적까지 판금을 원한 법정스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빠삐용 의자를 불일암에서 만났다. 사진 위로 보이는 후박나무 4그루 중의 하나에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뿌렸다고... 불일암에서 투박한 느낌을 주는 가구나 간이 건물(!)은 대체로 법정스님의 작품이다. 17년 동안이나 머물며 수행을 한 장소이니 곳곳에 손때가 묻어있을 것이다. 암자 모서리의 가로등(!)도 법정스님이 만들었다고 한다.

전라도 2012.06.08

군산 구불길-군산호수 구간2

이런 자연스러운 구불길 이정목이 군데군데 있다. 보기도 좋고 편리한데 정비된 구간이 많지 않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진다. ㅠㅠ... 2011년 당시에는 군산호수가 아니라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고, 안내문 표기도 그렇게 적혀 있었다!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새들이 많아 또 다른 눈요깃 거리가 된다. 이곳에서 목도를 따라 군산저수지를 벗어나면 내 외가가 있던 고사리 척동마을이 나온다. 방향을 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번 구불길 답사에 동행한 칠순의 이모님은 군산저수지에 사방오리나무를 심는데 동원되셨다고 한다. 제 풀에 자빠진 나무인 것 같은데 이렇게 나무를 뿌리 채 보는 일도 흔치 않을 듯하다. 이렇게 수평으로 뿌리를 뻗었다가 바람..

전라도 2012.06.07

군산 구불길-군산호수 구간1

내가 군산에 갔던 이유는 구불길 때문이었다. 혼자서는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지금은 군산시에 편입된 임피에 있는 초등학교 카페에 공지를 띄웠다. 그 곳에서 졸업은 못했지만 지금도 친구들을 카페나 동창회를 통해서 꾸준히 만나고 있고 내 일에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동창들이 가이드를 해주어서 군산의 유적들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었고 특히 군산시청에 근무하는 친구의 도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구불길 가이드를 자청하는 친구가 없어서(아마 따분하게 생각한 듯) 친구들에게 전화로 진입로와 교통을 확인한 후에 나서려는데 연로하신 이모님이 따라나섰다. 나는 군산에 갈 때는 항상 이모님댁에서 묶는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지체해야 하는데다 연로하신 분이라 좀 난감했지만 구불길 답사를 제대로 못하는 한이 있더..

전라도 2012.06.07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군산 신흥동 舊)히로쓰 가옥

*글을 쓴 시점에는 히로쓰가옥이었는데 현재는 김혁종가옥으로 바뀌었다. 舊)히로쓰 가옥 :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 소재지 : 전라북도 군산시 신흥동 58-2. 히로쓰 가옥은 일제 강점기에 군산의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히로쓰는 대지주가 많았던 군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으로 부를 이루고 임피 인근에 조그만 농장을 운영하며 府 협의회 의원을 지냈던 인물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武家의 고급주택인 야시키(屋敷)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금고건물과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현관 안쪽의 중복도 양편에 온돌방과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배열되어 있고 온돌방 옆에는 외부에..

전라도 2012.06.07

군산 호원대와 주변, 소의 표정들

1년 원룸 임대료가 100만원이라는 현수막, 비닐하우스 안에 널어놓은 빤스(?)와 양말, 트레이닝복, 졸업을 앞두고 내건 현수막의 재미있는 글귀들... 그 모든 것들이 대한민국 지방대의 현주소일 터... 재미있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월세를 못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학생 것인지, 아니면 인근 농부의 조촐한 별장(?)인지 알 수 없다. ↓ 이곳에 연고가 있어 호원대 들어설 때부터 지켜본 바 대학이 들어선다는 말에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빚을 내어 닭장 같은 월세방, 번듯한 하숙방을 지었다. 결과는,,, 대학 건물의 1/3쯤을 차지한 깔끔하고 번듯한 대학기숙사도 텅텅 비는데(지원자 자체가 별로 없는 게 지방대이다.) 누가 불편한 자취에 하숙을 하겠는가? 하숙비에 조금 더 얹어서 어지간한 학생은 뻥뻥 ..

전라도 2012.06.07

舊)군산 세관, 동국사, 해망굴

군산 만큼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곳이 또 있을까? 군산의 얼굴 같은 월명공원 아랫 동네 영화동 등에 가면 지금도 일본식 가옥들이 건재해 있어서 김두한 같은 영화를 찍을 때 가옥을 빌리기 위해 반드시 거치곤 한다. 지명에서도 일제의 잔재가 여기저기 남아있다. 구)군산세관 본관(현 호남관세전시관)은 군산항을 드나들던 물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던 세관이 있던 곳이다. 광무3년(1899) 인천 세관 관할로 군산세관을 설치했다. 독일인이 설계한 이 건물은 유럽 양식으로 한국은행 본점과 같은 양식이며 일제가 군산을 통해 호남평야의 쌀 등을 빼앗아 실어나른 곳이기도 하다. 바로 앞에서 건설 공사 중이어서 사진 찍을 거리 확보 불가... 자리 확보하느라 안내한 친구가 차를 돌리다 세관직원에게 야단까지 맞았다.ㅠ..

전라도 2012.06.07

해군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소재지 : 전라북도 군산시 장미동. 특징 : 야외에 다양한 군용 헬기 등을 전시해서 그 내부를 볼 수 있게 꾸며놓았고 특히 해양경찰서 경비정 273함과 해군상륙함 위봉함 676호는 수명이 다한 군함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독특하다. 군에 관해 공개된 전시물로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일 것 같다. 군대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소재이다. 진포는 군산의 옛적 이름인 듯. 사진 오른쪽의 철길을 따라 조금 걸어올라가면 구)군산역 터가 있다. 구)군산역은 현재 철거된 상태. 어렸을 적에 외가에 갈 때 군산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느라 반드시 거쳤던 곳인데... 이렇게 거대한(?) 함선의 바닥이나 스크류를 볼 일은 흔치 않을 듯... 일제가..

전라도 2012.06.07

새만금방조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방조제... 이젠 완공이 돼서 '말'도 '탈'도 묻고 방조제로 인해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한다. 신시도는 통째로 파서 흙을 사용하느라 조만간에 섬이 사라질 상황이다. 내 고향이었던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의 마을도 명목은 호원대 앞을 가려져서 사라졌다는데 이유야 어떻든 그 흙이 이곳 새만금을 메꾸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보상에 따른 후유증... 오리고기, 쵝오!

전라도 2012.06.07

군산 발산리 유적과 최호장군유지, 개정동 이영춘가옥

시마타니가 자신의 농장이었던 이곳에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수집한 유적들이다. 석양, 망주석, 오층석탑, 부도, 장명등, 주초석 등. 무식하고 나쁜 놈들, 남의 무덤의 장명등까지 떼어가려고 하다니. 그러고선 기껏 정원의 장식품 용도로 쓴 게 일반적이었다. 앞의 충의문은 옛날 것, 뒤쪽은 최근에 다시 세운 것. 내 기억으로 군산 일대에서 가장 번듯하고 큰 무덤이다. 옛날 이 병원의 용도는 뇌병원, 일명 정신병원이었다. 이영춘가옥은 병원 오른쪽 건물 뒤쪽에 있고 지금도 이영춘씨의 후손 소유이며 사람이 살고 있다. 한식, 양식, 일식이 종합된 이 가옥은 당시 일본 총독관저 건축비와 맞먹는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전라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