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74

강진 무위사

영랑 생가 주변에는 몇 군데 볼만한 게 있다. 생가 바로 앞에 있는 영랑 현구문학관(겸 향토미술관)은 강진 출신인 김영랑과 김현구 시인의 시와 사진들을 전시하는 곳이다. 영랑 생가를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언덕길이 있는데 그 길이 바로 '다산의 예던 길'이다. '예던 길'은 '가던 길'의 옛말로 한쪽에 설치한 담벽에 시와 관광 명소 안내판들이 붙어있다. 유배 중인 다산이 초당에 정착(!)하기 전에 머문 곳 중의 하나인 보은산방이 영랑 생가 부근인 걸로 보아 '대역죄인'이란 어마어마한 죄명 때문에 오갈데 없던 다산을 거둔 주모의 주막도 번화한 이 부근에 있었을 것 같다. 영랑 생가 바로 위 언덕에 있는 강진 신교육의 발생지인 금서당에 올라 강진만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여유를 한번쯤 가져보는 것도 괜찮다. 영랑..

전라도 2012.10.03

강진 백련사와 다산 산책로

꽤 오래 전에 유홍준교수의 를 북한편까지 읽었는데 최근에 제주도에 관한 가 나온 걸 보았다. 그 분의 글을 읽으면 해박한 지식도 그렇거니와 정곡을 찌르는 통쾌한 글에 속이 뻥 뚫리곤 한다. 그 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진중권교수와 유홍준교수의 글 만큼 직설적이고 통쾌한 글을 본 적이 없다. 최근에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예전에 답사한 곳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려니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가 생각났다. 그래서 내가 답사한 곳을 기억하며 다시 읽으니 '답사 전에 책을 다시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전보다 훨씬 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무위사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백련사 주지였던 혜장선사와 다산의 관계를 1편에서 본 것 같아 확인하려고 다시 책을 찾았지만 어디에 묻혔는지 아무리 ..

전라도 2012.10.02

다산초당과 다산 답사로

남도 답사 1번지에 해당하는 유배의 땅 강진, 구강포 윗자락의 만덕산 기슭에 정약용의 유배지이면서 다산학의 산실인 다산초당이 있다. 茶山은 차(茶)나무가 많은 만덕산의 별칭으로 정약용의 호인 다산도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다산초당에서 지내면서 , 등의 역작을 완성했다. 다산은 1801년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경기도 장기로 귀양을 갔는데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서울로 불려갔다가 강진으로 유배지가 옮겨졌다. 초당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에는 대역죄인이란 이유로 현지인들이 기피한 까닭에 머물 곳이 없어 주막집 뒷방에서 4년, 기타 보은산방, 제자 이청의 집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유배살이 8년째인 1808년 봄에 외가 친척(다산의 어머니..

전라도 2012.10.02

보물 825호 익산 숭림사 보광전 닫집(보개)

익산 숭림사는 덤으로 얻은, 그렇지만 내 동공을 확장 시킨 유적이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웅포문화체육관에서 열린다고 오라는 전갈을 받았는데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지명이었다. 가뜩이나 피곤한 상태라 안 가겠노라 버텼더니 친구들로부터 독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지도 모르고 차도 없어서 못 간다고 버티니 나보다 더 질긴(?) 친구들이 나를 공수하겠다고 나왔다. 어쩔 수 없이 지친 몸을 이끌고 나서서 논산에서 합류한 후 목적지인 익산 웅포문화체육센터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 함라산을 가볍게 등산한 후 본격적으로 동창회를 시작했다. 함라산, 함라길... 내가 고향인 군산을 들를 때마다 내 관심사를 아는 지인들에게 늘 추천을 받은 코스였지만 승용차를 처분한 후론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 함라가 지척에...

전라도 2012.06.10

군산호수 구불길-봄2

군산호수라는 현재(2022.9)의 명칭에 맞게 제목은 바꿨지만 당시에는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다. 군산저수지(구불길)의 가장 큰 매력은 구불구불한 저수지를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험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돌 수 있고, 그러면서도 숲이 깊고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구간을 왼쪽 저수지의 파아란 물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눈맛이 정말 즐겁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 이어 봄에 가보니 탐방객(?)을 위한 배려인지 오솔길이 더 넓어지고 그 때문에 주변의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있었다. 군산시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군산저수지의 자연상태가 탁월한 것은 오랜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관광 혹은 친환경 편의시설처럼 되면서 인간의 편의를..

전라도 2012.06.08

2011 군산호수 구불길-봄1

군산호수라는 현재(2022.9)의 명칭에 맞게 제목은 바꿨지만 당시에는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로 불렸다. 군산저수지는 현지인들에게 옥산저수지로 많이 불린다. 현지 안내문에도 옥산저수지로 표기되어 있다. 지난 겨울, 연로하신 이모님과 구불길 군산저수지 구간(마실길)을 돌았다. 날이 저물어 무서워하시는 이모님 때문에 완주를 못해서 미련이 남았는데 일본에서 잠시 들른 동생이 아버지 산소 성묘를 하고 싶어했다. 아버지 돌아가신 후 10년이 지나도록 일본에 사느라 성묘를 못한 동생을 생각해서 연휴 마지막 일정을 군산의 아버지 산소와 구불길을 둘러보는 것으로 낙착을 봤다. 구불길 군산저수지(마실길) 구간은 지난 겨울에 둘러보고 이미 사진을 올렸지만 봄에 둘러보는 것도 느낌이 아주 좋았다. 사람 발길이 드문 것..

전라도 2012.06.08

2011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마지막 코스인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람사르협약에 가입되어 보호 받는 곳이다. 람사르협약에 가입도어 보호받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는 이곳 순천만과 창녕의 우포늪이다. 워낙 넓은 곳인데도 생태공원 관람이 만족스러웠다. 흠이라면 나무가 전혀랄 정도로 없어서 덥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생태공원을 오염 시킬 가능성이 있는 음식물이나 주류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날이 너무 더운데 코스는 길고, 마실 물이 없어서 생태공원을 도는 1시간 이상을 갈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았다. 화장실도 출렁다리 앞 1곳 밖에 없기 때문에 몸무게 조절(?)을 잘해야 한다. ♣ 생태습지에서는 볼거리를 크게 4개로 나눌 수 있으며 겨울엔 이 네가지에 철새 조망을 추가하면 된다. 1) ..

전라도 2012.06.08

2011 완도 장보고축제(동영상 포함)와 품바공연

서울에서부터 밀리는 길 뚫고 긴긴 시간을 달려 순천 송광사 둘러보고, 보성 대한다원에 들러 녹(갈)차밭 보고,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찌든 더위를 잠깐 식힌 후, 완도의 숙소로 향하는 차안에서 모두 피로에 절어 녹아떨어졌다. 운전자만 빼고...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각에 청산도 입도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카페지기님의 배려 때문인지 숙소는 완도항 근처에 있었다. 내리자마자 예상치 못한 불꽃놀이가 우리 일행을 반겼다. '2011 완도 장보고축제'가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환성을 지르며 10분여를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를 감상하고 완도수협에 들러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고 숙소로... 짭조롬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씻고, 잠시 숨을 돌린 후 '2011 완도 장보고축제마당'으로 갔다. 다른 일행은 내일 새벽 4시에 ..

전라도 2012.06.08

2011 보성 녹갈차밭(대한다원)

1957년 6.25로 황폐해진 보성 활성산과 오선봉 주변의 차밭과 부근의 임야를 차밭으로 조성한 것이 대한다원의 시초이다. 이후 삼나무, 편백, 주목,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300여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식재하여 현재는 170여만 평 중 약 50여만 평이 차밭으로 조성되어 580여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중략)... 차밭 조성과정에서 방풍림으로 식재한 삼나무는 다원의 명물로 자리하고...(중략)... 이제는 연두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아름다운 다원, 사람들이 들어와 즐기고 관상하는 다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성에는 수많은 사유지 차밭이 있지만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한다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특히 경관이 아름다워 영화 , , CF , 드라마 ,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

전라도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