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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 오가는 길에 본 예쁜 담장과 화분들

출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퇴근은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건강을 위하여 매일 50분 정도 걷는다. 퇴근길에 주변에 있는 식물을 관찰한지 3년이 되니 어느 구석에서 뭐가 자라는지 이제는 눈 감고도(!) 훤히 알 정도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점과 걷기를 접목시켜서 건강도 챙기고 주변이나 식물의 성장, 분포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었으니 나름 괜찮은 퇴근 방법이다. 걷는 길이 시내 복판이면 식물 관찰이 불가능하겠지만 다행히 내가 걷는 길은 주로 호젓한 보안시설, 산, 골목 등이어서 여건이 아주 좋다. 집과 직장 사이에 산이 있고, 그 산을 끼고 여러 갈래로 길을 선택할 수 있어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당기는 길로 퇴근한다. 1년 단위로 촬영한 식물이 수백 여장 있지만 식물 외에 가끔 이런 보너스를 만나기도..

서울특별시 2022.03.30

코로나19 확진 1일

어제(3/29. 화) 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3/15(화)~3/20(일)까지 딸이 코로나 확진이 되어 자가격리를 했는데 그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환자들이 속출하니 정확한 이동 경로는 모르겠다. 딸이 확진된 이후 퇴근을 하면 딸이 나 없는 동안 만졌을 모든 경로를 소독하는데 매일 30여분씩 걸렸다. 현관문, 냉장고나 싱크대의 손잡이들, 전자렌지, 화장실(손잡이, 변기, 샤워기, 수도꼭지 등), 식탁 모서리까지 매일 소독을 했다. 퇴근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기 전에 내 겉옷을 소독하는 것도 일상화된지 오래이다. 정말 지쳐서 '이러려면 차라리 걸리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을 한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소독을 했는데 결국 확진되었다. 딸을 가장 유력한 매개체로 보는..

나의 이야기 2022.03.30

딸이 물은 전복장 레시피에 대한 회고

3개월쯤 전인가? 타 도시에서 직장 때문에 따로 사는 딸이 갑자기 내게 전복장 레시피를 물었다. "엄마, 전복을 몇 개 샀는데 어떻게 전복장을 담가야 하죠?" "손질이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마리 샀니?" 여섯마리였다던가? 갯수를 들은 순간 성공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직감을 하면서도 대답할 레시피를 머릿속에서 정리해보았다. "진간장은 들어갔고, 비린내 잡기 위해 생강과 마늘을 넣었었고, 그 다음은 뭐였더라?" 다음부터는 생각이 얽혀버렸다. 다이어트를 위해 밥은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반찬이나 부식, 간단한 요리로 끼니를 해결하는 딸이 반찬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그런 딸이 6마리이긴 하지만 직접 전복장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에 들렀을 때 먹은 내가 자주 만드는 전복장이 입에 맞았다는 ..

나의 이야기 2022.03.01

22.01. 카페 물썹과 옥상에서 본 신천목장

제주올레길 3코스 신천목장 동쪽에서 진입하여 바닷가와 목장 사이에 난 길을 따라 500m 정도 걸으면 신천목장이 끝나고 그 지점에 카페 물썹이 있다. 카페 물썹과 신천목장이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썹은 물가, 바닷가, 해변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20여분 정도 귤껍질 말리는 광경을 보며 바닷가를 걷다가 이곳에 들러 커피를 마시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더 좋은 것은 주변이 모두 평지라 2층에 있는 카페나 옥상에 오르면 평지보다 훨씬 더 귤피 말리는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다. 두번째 사진은 카페 물썹 앞 마당쪽에서 되돌아본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신천목장 옆 제주올레길이다. 첫번째 사진은 신천목장을 막 나와서 본 카페 물썹의 정면이고, 두번째 사진은 카페 물썹 안쪽 마당(!)이다.    하와..

제주도 2022.02.18

22.01. 신천목장(신풍 신천바다목장)

≪제주도 1월 가볼 만한 곳≫1월 제주도 여행 전에 3일 코스로 갈만 한 곳,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가까운 거리별로 묶었다. 1월 7일 새벽 6:30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여 1월 9일 밤 비행기로 돌아오는 꽉찬 3일 일정이었다. 나는 이미 다녀온 곳도 있지만 동행인들의 취향이나 다녀온 곳 등을 고려해서 묶은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제주공항에서 서쪽 코스 : 제주공항 - 우진해장국에서 아침 - 용담 해안도로로 이호테우해변과 말 등대 - 환상숲곶자왈공원 - 아르떼뮤지엄 - 카멜리아 힐 - 한라수목원과 야시장(밤 코스) - 제주동문시장과 칠성로2. 제주도 남서쪽부터 남쪽 중앙 : 산방산(용머리해안) - 모슬포 산이수동항, 송악산 둘레길 -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 서귀포 주상절리대와 아래 둘레길 - 서귀..

제주도 2022.02.14

22.01. 가시리 국산화풍력발전단지와 '가시리 갑마장의 기억-테우리의 들'

가시리풍력발전단지는 조랑말체험박물관과 함께 지난 여름에 들렀고, 봄이 아니면 썰렁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코스에 없었다. 동행한 조카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5.16도로숲을 지난 후 주변에 정석항공관이 있다는 생각이 났다. 아주 오래 전(15년 전?)에 우리 애들을 데리고 들렀는데 크지 않고 전문적인 곳임에도 반응이 괜찮았었다. 결국 정석항공관을 못 찾고 바로 옆에 가시리풍력발전단지가 있어서 대신 들리게 되었다. 구좌에서 동생을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다 신천목장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오후 일정에 맞추려면 이곳을 들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유채꽃이 없는 가시리풍력발전단지는 여름, 겨울 모두 풍경이나 느낌이 비슷했다. 그래도 동행인들이 좋아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름과 ..

제주도 2022.02.13

22.01. 성판악탐방 안내소와 제주5.16도로숲

≪한라산국립공원(의 특징)≫ 1970년 3월 24일, 제7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라산국립공원은 화산활동에 의해 지표의 거의 대부분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백록담이 있으며, 이밖에도 한라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소화산체(오름)들이 368개나 되는, 세계 최고의 '오름 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라산은 난대, 온대, 한대, 또는 고산 식물의 보고로 구름송이풀(한라장구채) 등 한라산 특산종만 해도 73종이나 되며, 약 2000 종 이상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한라산은 고산기후와 해안기후의 상호작용으로 예기치 않은 기상악화 현상이 자주 발생할 뿐만 아니라 해발고도와 바람에 따른 온도의 변화가 심해 조난의 위험이 높은 산이다. 또한 화산지형이라 샘터의 식수가 자주 ..

제주도 2022.02.07

22.01. 서귀포 천지연폭포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천지연폭포는 높이 22m, 너비 12m 이며 폭포 아래 못은 깊이 20m에 이른다. 계곡 주변의 난대림이 사철 내내 푸르고 기암절벽이 만들어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연못 속에 신령스러운 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가뭄이 들었을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천지연폭포 주변의 무태장어 서식지, 담팔수 자생지, 난대림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관람요금과 입장시간≫* 관람요금 : 어른 2,000원 / 청소년, 어린이, 하사 이하 군인 1,000원 (할인요금은 각각 1,600원 / 600원)* 입장시간 : 09:00~21:20 - 서귀포의 폭포들과 내 기억 -서귀포의 3대 폭포(정방, 천지연, 천제연)들은 각각 시차를..

제주도 2022.02.03

22.01. 서귀포 정방폭포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正房瀑布)≫지정일 : 2008. 8. 8.종류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3호소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귀동, 동흥동 -현지 안내문을 요약-정방폭포는 폭포수가 수직 절벽에서 곧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폭포로 규모는 높이 23m, 너비 10여 m이다. 영주 10경의 하나인 정방폭포는 여름철 서귀포 바다에서 배를 타고 바라보는 폭포수가 아름답다고 하여 정방하폭(正房下瀑)이라 불렸다. 폭포의 수원은 정모시(正毛淵)라는 못이며, 폭포수 아래에서 북과 장구를 두드리면 거북이들이 물위로 올라와 장단에 맞춰 춤을 추었다고 한다. 진나라 시황제의 사자 서불(徐市)이 영주산(한라산)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왔다가 정방폭포를 지나며 서불과지(徐市過之)라 새겨놓고 서쪽으로 떠났다는 전설..

제주도 2022.01.31

22.01. 제주도 3대 국수(고기, 보말, 성게국수)

아래의 국수들은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할 수 있는 국수들이다. 3대 국수란 말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내가 먹은 것을 기준으로 임의로 붙인 것이다. 이 국수들은 공통적으로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했거나 예로부터 먹은 음식들에서 유래된 것들이다. 국수, 그 중에서도 칼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제주도에서 먹은 해산물 관련 칼국수들은 비교적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고기국수는 아직까지 선택 순위 중 가장 마지막이다.  지난 해 오랜만에 제주에 들렀을 때 제주도 국수에 대해 다시 돌아본 계기가 된 국수집이다. 현지인이 된 동생이 맛있다고 함께 들렀다가 먹은 비빔국수, 돗죽, 고기국수이다. 당시에 난 비빔국수를 선택했고, 쫄면같은 비빔국수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고기..

제주도 202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