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79

고성 상족암과 공룡발자국 화석 탐방로

대마도로 출발하기 직전, 1박 2일 코스로 고성과 삼천포, 욕지도 등을 다녀왔다. 메모리 카드 비워놓고 잠깐 숨 돌린 뒤 부랴부랴 대마도로 출발! 두 여행 모두 섬을 돌다보니 닮은 점도 있고 확연히 다른 것도 있었다. 식물 분포는 남해안과 대마도가 겹치는 것이 많았고 청정해역이란 점은 두 곳이 공통이었지만 대마도가 더 깨끗했다. 아마 공장이 없고 인구밀도가 적어서일 것이다. 대마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에머랄드빛 바다와 낮에도 컴컴한 숲이다. 남해안은 거기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대마도의 해안이 비교적 단조로운 지대가 많은 편이라면 남해안은 어디 하나 밋밋한 곳이 없다. 상족암은 유람선을 타고 1시간 남짓 해상관광을 한 후 내려서 해안가의 목도를 따라 도보관광을 한다. 바위가 (밥)상 ..

경상도 2012.06.02

경주 금척리 고분군 동영상

금척리 고분군은 경주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이다. 통일신라 이전의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한다는데 50여기 중에서 32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제 디카로는 한 장으로 담을 수 없는 대규모라 동영상 촬영을 했다. 같은 귀족 무덤이라도 집안의 고구려 고분군과는 느낌이 달랐다. 무덤의 크기는 비슷한데 기단이 따로 없고 둥글둥글한 게 친근하달까? 무덤끼리 붙어있는 것도 고구려 산성하 무덤떼와 다르다. 경주 답사 내내 봄날처럼 포근하더니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날이 흐려지고 강풍이 불기 시작해서 동영상에 소음이 많다. 위 동영상에서 바삐 달리는 광나루님이 보인다.^^

경상도 2012.06.01

울산 천전리 각석 동영상

울산 천전리 각석은 책자에서 봤던 것보다 아름답고 규모도 크다. 현장에서는 놓쳤는데 새기지 않고 그린 그림들도 꽤 많았다. 신석기시대부터 신라 화랑들에 의해 그려진 그림까지 시대 분포가 넓다. 화랑들이 그린 걸로 추정되는 그림은 말을 타거나 끌고 가는 내용도 있었다. 각석 위쪽이 앞으로 약간 기울어서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다.

경상도 2012.06.01

국민약골 경로부대의 경주 남산완전정복 3일차-2

2009. 12. 27. 경주 남산완전정복 3일차-2 칠불암을 되돌아 나와 20여분 만에 하산을 해서 다음 코스인 미륵곡 보리사지의 석불좌상을 보러 차로 이동하다. 석축 비탈길을 올라 으리으리한 새 대웅전을 지나니 삼성각 옆 왼쪽 끝에 불상의 옆모습이 보인다. 우리 뒤에 초등학생 남매를 앞세우고 부부가 따라오는데 남매의 공중도덕 매너가 말이 아니다. 절과 그 앞의 몇 채 안 되는 인가를 지나면서 인기척이라곤 없었는데 두 꼬마의 떠드는 소리가 적막을 깨며 감상마저 방해한다. 하지만 그 부모는 제재할 기미가 전혀 없다. 불상 촬영을 하는데도 불상 앞에서 어찌나 정신없이 떠들고 오락가락하는지 비켜달라는 양해를 구했는데도 불상 사진에 그 꼬마들이 유령처럼 몇 컷인가 찍힌다. 석굴암 본존불보다 조금 더 근엄한 석..

경상도 2012.05.31

국민약골 경로부대의 경주 남산완전정복 3일차-1

남산리 삼층석탑 2009. 12. 27. 맑았다 눈 옴 숙소에서 짐을 꾸려 나오다. 오늘은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다고 특별히(!) 8시 집합이다.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오늘의 주 코스 입구에 있는 서출지로 가다. 여름의 화려한 연꽃과 배롱나무 꽃은 볼 수 없지만 말라버린 연잎과 정자가 어울려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開見二人死 不見一人死(열어서 보면 두 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 다음은 바로 곁의 남산리 삼층석탑이다. 얼핏 같아 보이지만 동, 서 두 탑이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처럼 크기와 양식이 다르다. 서탑의 5층의 지붕돌 아래에서 처음으로 빗물 홈을 찾다. 동탑은 모전석탑이고 서탑은 일반 석탑 형식인데 기단에 팔부중상을 새겼다. 석탑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양식이다. ..

경상도 2012.05.31

국민약골 경로부대의 경주 남산완전정복 2일차-2

2009. 12. 27. 맑음 답사 내내 비슷한 불상의 호칭과 지명 때문에 애를 먹다. 오늘 답사지는 표지판에는 삼릉이라고 적혀있는데 계곡이 깊어 여름에도 찬 기운이 돌아 냉골이라고도 한단다. 종교와 관련한 문화재는 문외한인데다 비슷비슷한 불상과 많은 지명들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다. 같은 삼릉계곡에 있는 데도 어느 것은 삼릉계, 다른 것은 삼릉계곡이라 적혀있고 같은 유적인데도 부처골, 불골 하는 식이다. 이어 지척에 있는 삼릉계곡 선각육존불을 보다. 돋을새김을 하지 않고 선으로만 2개의 바위에 그렸다. 왼쪽 바위에는 입상 본존불을 좌우에서 앉은 보살이 보좌하고, 오른쪽의 바위는 반대로 앉은 본존불을 좌우에서 선 보살들이 보좌하는 형태인데 왼쪽 바위의 그림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오른쪽을 석가삼존이라 ..

경상도 2012.05.31

국민약골 경로부대의 경주 남산완전정복 2일차-1

2009. 12. 26. 맑음 7시 반에 울산의 숙소 출발하다. 바람은 차지만 어제와 달리 날이 쾌청하다. 숙소 인근에 있는 간월사지에 들러 쌍탑과 울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을 보다. 목 부분과 오른 팔을 보수했지만 원형이 잘 보존된 통일신라의 불상이다. 절은 남아있는 주초석만 보면 규모가 작은 편이고 쌍탑이 제대로 남아있다. 탑신 4면에는 각각 2명의 금강역사상이 새겨 있다. 일행은 팔부신중 같다는데 석굴암 입구의 금강역사상과 닮은꼴이다. 석조여래좌상이 안치된 이름 없는 맞배지붕 건물 앞 양쪽의 대머리에 팔이 훼손되고 아래 눈두덩이가 두툼한 석조상이 인상적이다. 8시 10분 경 지나는 길에 있는 국밥집에 들러 아침을 먹고 예정된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를 향해 출발하다. 40분..

경상도 2012.05.31

국민약골 경로부대의 경주 남산완전정복 1일차

2009. 12. 25. 흐림 잠든 지 2시간 만에 새벽 5시 기상. 늦을까 조바심을 하며 아침을 먹고 약속 장소 강남역으로 가다. 7시 30분 도착. 일행인 천년사랑님과 동시에 도착하여 또 다른 일행인 퍼플 크리스탈님을 태우러 인덕원으로 향하다. 오늘부터 영하 7도까지 내려간다 해서 염려했는데 날이 끄느름해서 그렇지 아직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두 분은 처음 보는 사이라는데 몇 년 지기처럼 말씀도 많고 웃음도 많다. 차안에서 경주 남산에 대한 책자와 카페지기이자 여행 리더인 광나루님이 준비한 안내 책자로 사전 공부를 하다. 광나루님의 안내 책자를 다 읽고 눈을 잠깐 붙였다 깨니 출발한지 2시간 반 만에 화서휴게소 도착.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는데 정확히 그 문 앞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다. 세상 참 좁..

경상도 2012.05.31

세상 좁다더니... 경주 남산 답사 출발일에 벌어진 일

2009년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 남산을 완전정복했다. 참가 비용만 해도 22만원 + 알파, 거의 30만원 깨졌다. ㅠㅠ... 여름에 딸 동행해서 백두산 다녀오고 1월 중순에 앙코르 와트 다녀와야 되고, 답사(여행)는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깡통차게 생겼다~~ 500m 가량 되는 경주의 남산을 사흘 동안 하루에 한번씩 오르며 답사를 했으니 내 생전에 최고로 빡센 등산을 한 셈이다. 여름이었으면 아마 산 중턱에서 죽었을 것이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동작 굼띠다고 리더한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어쩌다 나이 먹어 역사현장 공부한다고... 제대로 미친 것이다... 죽을 것처럼 힘든 사흘간의 답사였지만 얼마나 좋았던지 좋아 죽을 뻔 했다. ㅎㅎ... 내 생애 최고수준의 행복한 답사..

경상도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