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83

거제시 신선대와 학동해수욕장

거제도 바람의 언덕이 성형미인형 관광지라면 건너편에 있는 신선대는 천연 무공해 미인 관광지이다. 아담하고 거무스름한 자갈로 이루어진 둥근 해변과 잘 생기고 오묘한 보라색이 매력적인 바위들... 신선대에 올라서서 주변의 작고 다양한 섬들을 조망하는 것도 눈맛이 참 좋다. 듬성듬성 보이는 노란 유채꽃과 거무스름한 바위가 어우러져 약간은 제주도 분위기가 난다. 나오는 길에 주차할 곳이 없어 멀리 떨어진 언덕에 세운 우리 차를 찾아갈 때 조망한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의 원경도 아주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학동 몽돌해수욕장에 들러 잠시 바람을 쐰 후 늘어진 시간 때문에 나머지 답사를 취소(?)하고 서둘러 귀경하는 길은 교통지옥이 따로 없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르고, 일행 중의 한 분이 자칭 '탄생지'라는 무주 설..

경상도 2012.06.08

거제시 도장포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거제시 도장포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신선대와 양쪽으로 나란히 있다. TV 오락프로그램인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도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자주 놓친다. 어리버리한 김종민도 좋고, 잘 생긴 이승기와 엄태웅도 좋고, 초딩 같은 은지원도 좋고, 소리 꽥꽥 지르며 오버하는 강호동은 싫고, 새로 영입한 운동선수는 요즘 주말마다 싸돌아다니느라 한 번도 못 봐서 모르겠고...(지금 내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원, ㅋㅋ,,,) 편도 놓쳐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모른다. 현장에 가니 1박 2일에 나왔다는 곳은 난리도 아니었다.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 사건을 생각하면 그게 꼭 좋은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혹은 나홀로....에서 가끔 촬영지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한..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3

이 곳에서 내 사진을 한 두장 찍고 싶었다. 남의 사진을 수도 없이 찍으면서 가끔씩 나도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있는데 내 사진은 정작 거의 없다. 어쩌다 찍힌 것도 구도가 엉망(!)이거나 내 신체의 엉뚱한 곳이 화면에서 싹뚝 잘리기 일쑤이다. 최악의 경우는 일본의 우에노 긴자공원 두루미상 앞에서 지나가는 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단두대에서 잘린 것처럼 달랑 목만 나왔다! 소매물도에서는 카메라 들고 한참을 기다리다 일행을 만나서 겨우 한 컷을 건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등대 윗부분이 잘렸다! 바람의 언덕에서는 풍차가 잘리고, ㅠㅠ... 남과 함께 하는 여행을 하다보면 사진을 찍는 것 때문에 가끔 서로가 예민해질 때가 있다.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야 당연히 어렵게 부탁을 한 것인데 거절하기도 그렇고 굼띤 동작..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2

소매물도는 번듯한 신식 팬션과 낡은 현지인의 집들이 잘 어울려 있다. 새집이나 옛집 모두 붉은 지붕색들이 파아란 바다와 어울려 강하게 인상에 남는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에 등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얀 등대는 적당히 아름다운 섬으로 머물렀을 소매물도를 경관 좋은 대표적인 섬으로 각인시켰다. 깎아지른 직선 같은 공룡바위도 볼 만하지만 그것 역시 소매물도를 비경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 아쉬움을 매워주는 것이 등대, 빨간 지붕 같은 인공물이다. 비경이라 하기에는 2% 부족한 자연과 사람이 편의를 위해 만든 조형물의 묘한 조화가 소매물도를 가장 돋보이게 한다. 물건은 조촐하다. 김과 미역, 말린 옥수수 수염, 유자청, 산나물 등... 남해안 지역의 해상밀수를 감시하기 어선..

경상도 2012.06.08

소매물도1

소매물도는 참 예쁜 섬이다. 섬은 그 지체만으로도 볼거리일 수 있고 섬에서 조망하는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이름이 날 수도 있는데 소매물도는 양쪽 모두 해당된다. 저구 선착장에서 소매물도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은 다른 한려수도 뱃길 풍경에 비해 다소 밀리는 편이다. 하지만 50여분 만에 도착한 섬은 초입의 바위부터 범상치가 않고 가벼운 등산 코스 높이의 산을 넘어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목이 툭툭 떨어지는 핏빛 동백, 허물어져가는 폐가와 폐교, 새파란 바다색을 배경으로 주황색이나 적갈색으로 단장한 지붕들 모두가 하나의 풍경이고 눈요기 거리이다. 유명한 쿠키(과자) 박스의 촬영지이기도 한 탓에 소매물도는 더 유명해졌다. 그래서 소매물도에는 'x크다스'란 이름을 가진 펜션 따위..

경상도 2012.06.07

고령 지산동, 창녕 교동과 송현동, 함안 말산리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비화가야, 함안 말산리고분군은 안라(안야)국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한다. 가야는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 군미국(軍彌國), 접도국(接途國)·, 고자미동국(古資彌凍國), 고순시국(古淳是國), 반로국(半路國), 악노국(樂奴國), 미오야마국(彌烏邪馬國), 감로국(甘路國), 구야국(狗邪國), 주조마국(走漕馬國), 안야국(安邪國), 독로국(瀆盧國) 등 변한(弁韓) 12국에서 발전하였으며 이 가운데 고자미동국은 고성, 미오야마국은 고령, 구야국은 김해, 안야국은 함안에 위치하였음이 확인되고, 나머지는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가 밝혀진 바 없다. 얼마 전에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을 본 사람이라면 그래도 몇 개국은 들어봤음직 하다. 가야란 명칭은 3세기 중반 이후..

경상도 2012.06.07

성주 성산동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함께 한 분들 모두 능원묘 답사나 역사에 대해서 높은 식견을 가진 분들이다. 이틀 동안의 긴 여행 길을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돈키호테님에 대한 고마움은 몇 마디 말로는 부족할 성 싶다. 운전 뿐 아니라 여행 내내 센스있는 유머로 일행을 즐겁게 했다. 작은 양보들이 함께 한 이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 여행이었다. 안타까웠던 점은 일행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 함께 하신 ㄷㄴㅇㄴ님이 여행 내내 복통으로 고생을 하신 것이다.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잘 먹고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데 건강이 나쁜 상태로 출발을 했고 음식을 거의 못 드셔서 고생이 심하셨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답사 겸 여행이었는데 아쉬움이 많으셨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라도 조금은 드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지켜보기에도 일행 모두 ..

경상도 2012.06.07

상주 傳)사벌왕릉과 고령가야 태조왕릉, 화달리 삼층석탑

제3차 가야 유적 답사, 참 재미있었다! 유적답사를 빙자해서 살랑거리는 남녘의 봄 내음을 실컷 맡은 것도 크나큰 행운이었고 삼국, 특히 신라에 치어 그간 존재감이 적었던 가야를 고분을 통해서나마 재발견한 것도 그랬다. 유적의 질로 보아 삼국에 비해 손색이 없고 다량의 질 좋은 철을 생산했으면서도 왜 가야가 멸망했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것(고상하게 말하자면 현장토론), '고분을 봐서 고분고분해졌다' 등의 돈키호테님의 어록을 음미하는 것도 즐거웠다. 게다가 우리는 돈키호테님의 자칭 탄생지(ㅋㅋ...)와 그 지척에 있는 나제통문을 답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가야의 고분은 참 아담하고 사랑스럽다. 내가 뱉은 말이지만 고분을 사랑스럽다니, ㅎ... 그 동안 답사한 신라나 고구려, 고려, 조선의 무덤이 상대적..

경상도 2012.06.07

통영 미륵산에서 조망한 한려수도

통영 미륵산에서 조망하는 한려수도는 아름답다. 한려수도 뿐 아니라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을 조망하는 것 또한 아름답다. 그 외에도 이순신장군의 혼이 어린 제승당과 당포해전, 한산대첩이 있었던 곳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명한 전망대 답게 소매물도, 연화도, 욕지도 등 인근의 유명한 섬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맑은 날은 대마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우리가 오른 날은 뭉게구름이 많아 섬을 조망하기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발 아래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미륵산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데 오르는 내내 높이로 인한 아찔함과 툭 트인 전망으로 시원함을 동시에 맞볼 수 있다. 탑승 시간만 9분. 미륵산은 산을 한 바퀴 돌며 조망..

경상도 2012.06.07

구조라항과 거제한려수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새벽에 서울시청 근처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서서울톨게이트까지 주차장처럼 길이 막혔다. 그래가지고서야 빡센 일정대로 여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다음부터는 명절을 끼고 여행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조금 들고... 다행히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평소의 속도로 버스가 달리고 날씨도 쾌청했지만 서울을 벗어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걸렸다. 전날 밤 새벽까지 사진을 정리하느라 뻐근한 눈을 감고 막 잠이 들었는데 뒷줄에 앉은 10살,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남매가 의자를 툭툭차고 떠드는 통에 그마저 깨고 말았다. 그 가족은 여행 내내 우리 가족을 참 힘들게 했다. 딸들도 여행 후 소감을 물으니 여행지는 모두 좋았지만 뒷좌석의 가족을 생각하면 불쾌하다고 했다. 주변, 특히 뒷좌석..

경상도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