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45

21.01. 모슬포 운진항과 하모해변

용머리해안을 나서서 20여 분만에 1/21(일)의 마지막 코스인 모슬포 운진항에 도착했다. 원래 송악산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모슬포항(실제로는 운진항)으로 바꾼 것이다. 모슬포 운진항 입구(대정읍 하모리)는 예전에 신화단지를 조성할 때 인부들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좁은 지역인데도 단란주점까지 있어서 신기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인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바닷가에 일렬로 형성된 제주도의 다른 곳과 달리 단층집들이 밀집되었지만 회색빛에 벗겨진 페인트, 낮고 작은 건물 등 분위기가 오래된 탄광촌 같았다. 우중중한 날씨와 바닷바람에 의해 페인트나 기와 등이 부식되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글을 쓸 때까지도 운진항을 모슬포항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마라도로 가는 여객선이 ..

제주도 2021.03.03

21.01. 이중섭미술관 기획전 '서귀포에 바람'

길을 잘못 들러 들리게 된 위미 동백나무 군락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 우연히 얻어 걸린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 용머리 해안 입구 - 모슬포항과 하모해수욕장 이중섭미술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2층 전시실에 전시 중인 특별전이었다. 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전인 '서귀포에 바람'이며, 부제는 '역사의 바람-제주 바다를 건넌 예술가들'이었다. 2020.11.17-2021.2.20까지 열리고, 참여(초청)작가는 양재열, 김기대, 한윤정, 이유미 4인이었다. 굵직한 선과 단순하고 강렬한 색으로 그린 양재열 작가, 미로의 그림과 알렉산더 콜더의 모빌을 연상시키는 김기대 작가의 입체작품, 얕은 선반 같은 공간 속에 주변의 생활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그려 넣은..

제주도 2021.02.28

21.01.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길을 잘못 들러 들리게 된 위미 동백나무 군락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 우연히 얻어 걸린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 용머리 해안 입구 - 모슬포항과 하모해수욕장이었다. 이중섭미술관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이중섭 거리를 따라 걸어내려 오다가 이 골목에 다다랐다. 벽에 이중섭 그림을 벽화처럼 표현한 것만 보다가 위를 보니 '이중섭미술관 가는 길'이란 안내가 붙어 있었다. 정문은 이곳보다 한 골목 아래에 있다는 것은 미술관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알았다. 이중섭미술관은 14:00부터 연다고 해서 20분을 기다렸다. 개장 시간 14:00는 코로나 19로 인한 특별한 시간인 듯 했지만 확인은 못했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제주도는 박물관이나 관광..

제주도 2021.02.26

21.01. 서귀포 이중섭 문화의 거리, 트멍공방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을 둘러보다 남문 밖 맞은편에서 우연히 이중섭 거리를 발견했다. 입구의 도로 바닥에 이중섭 은박지화 스타일의 보도블록 4개가 반복하여 깔리고, 간판이나 벽 곳곳에 이중섭 그림을 카피한 조형물이나 그림들이 있어서 이중섭이 바로 연상되는 곳이었다. 바다까지 이어지는 500m 남짓한 도로 양쪽은 자그마한 본래 집들을 그대로 두거나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했다. 그래서 같은 모양이 없고 아기자기한 집들은 대부분 음식점이나 기념품 가게로 이용 중이었다. 거리에서 파는 기념품 중 뒷덜미 중앙 아래가 살짝 갈라진 제주도식 벙거지 모자가 인상적이었다. 해녀들이 고무 잠수복이 도입되기 전 물질을 할 때 쓰던 모자를 응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상품이 가장 다양하고 섬세한 '트멍공방'이란 곳에서 개..

제주도 2021.02.25

21.01.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꽁치김밥과 딱새우장

길을 잘못 들러 들리게 된 위미 동백나무 군락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 우연히 얻어 걸린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 용머리 해안 입구 - 모슬포항과 하모해수욕장이었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 제주동백수목원을 보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으로 갔다. 딸의 리스트에 올레시장의 꽁치김밥이 있어서였는데 나는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돼지고깃살에 모자반을 넣어 끓인 돗죽도 처음엔 이상했지만 맛있었는데 꽁치김밥도 과연 그럴까?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지만 꽁치가 들어간 김밥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였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규모도 크고 시장 안에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는데 손님이 별로 없었다. 시장 통로 중앙에 인공수로도 있고 청결했지만 상품이 평범해서 제..

제주도 2021.02.24

21.01.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제주동백수목원

1/21일, 제주에서 세째날 코스는 길을 잘못 들러 들리게 된 위미 동백나무 군락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 우연히 얻어 걸린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 용머리 해안 입구 - 모슬포 운진항과 하모해수욕장이었다. 제주동백수목원을 찾아가는 길에 울타리로 심은 화사한 애기동백꽃이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낭'은 나무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니까 '동박낭'은 '동백나무'란 뜻이다. 이곳 맞은편에 제주동백수목원이 있는 것을 모르고 조금 지나쳐 좌회전을 해서 들어간 곳이 위미 동백군락지였다. 카페 앞에 여러 기의 비석들이 있는데 '하사 OOO 충혼비'라는 식으로 직급과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조선시대의 관행적인 송덕비라면 이해가 되는데 왜 이런 장..

제주도 2021.02.24

21.01. 종달리 용눈이오름

둘째 날 일정은 구좌읍 소재 세화 민속5일장 - 당근과 깻잎 카페 - 갯동산 평대 바당국수(에서 국수와 돗죽-돼지고기 죽) - 비자나무숲 - 용눈이오름(갈대가 아름답고 오름 중 최고령. 용눈이오름 바로 아래에 제주 레일바이크 탑승장)이었다. '오름'이란 말은 상식으로 '산'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뜻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오름은 한라산이 화산 폭발 시 방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서 생긴 원추형의 작은 화산체이다. 일종의 기생화산으로 한라산을 중심으로 제주도 전역에 360개 이상 분포한다. 보통 중앙에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가 있지만 작은 것은 없는 경우도 있다. 제주도에서 오름은 돌하르방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대상으로 제주도의 상징이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오름은 민속신앙의 터로 신성시되어 오름..

제주도 2021.02.22

21.01. 세화해변, 세화 민속5일시장

세화해변에는 등대가 2개인데도 '세화 등대' 검색을 하면 안 뜬다. 엊저녁 아름다운 노을을 본 곳은 첫번째 사진 흰 등대로 향한 뚝방의 초입 부분이었다. 밤에 못본 방파제들이 상당히 많았다. 두 번째 사진은 맞은편의 하도리이고, 한옥은 용문사란 절이다. 의자와 조화 모두 유치하지만 그래서 파란 바다와 잘 어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도 해변의 검은 현무암들이 이색적이면서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전에 관광하러 들렀을 때엔 해안의 그 까만 바위들이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제주도는 관광객은 많지만 상주 인구가 70만명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상설시장보다 5일장이 많다고 한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내가 뽑은 최고의 조형물이다! 짜리몽땅한 모습이 어찌 그리 고운지... 고운 모습과 달리 아래에 있는 내..

제주도 2021.02.16

21.01. 제주도 구좌읍 세화포구

동생과 함덕해수욕장을 들렀다 일주동로를 경유하며 집이 있는 구좌읍으로 향했다. 이전에는 관광 차 들렀기 때문에 별로 본 적이 없는 바닷가가 왼쪽으로, 오른쪽엔 마을과 한적한 밭들이 이어졌다. 아래 사진은 구좌읍 월정리라는 곳인데 본격적으로 풍력발전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쪽의 3층 청록색 기와를 얹은 건물은 밭담테마공원이고, 지나치면서 그 앞에 있는 4개인가 상징물(인형?)이 보였다. 두 번째 사진이 찍힌 상징물(!)은 동생 집에서 컵으로 다시 만났다. 차 안에서 촬영하여 확실치 않아 동생에게 사진으로 확인했는데 월정리 카페 거리가 맞다고 했다. 내가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관광(!)이 아닌 다른 이유로 드나든 곳이 월정리와 평대리, 세화리였다. 세 곳은 동생의 생활권이기도 하다. 마침 도착한 시각에 ..

제주도 2021.02.13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전시관

용머리해안은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사람이 다른 곳에 비해 적어 번잡하지 않고 빼어난 바위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어디서 뚝 떼어다 놓은 것 같은 산방산과 해안 입구의 하멜상선전시관도 눈이 즐겁다. 파도치는 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조용히 걷는 것도 좋고 기묘한 바위 하나하나가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코스가 아주 긴 것도 아닌데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지 너무 신기하다. 유감이라면 바닷가와 바로 면한 점 때문에 조금만 파도가 거세도 출입금지라 1년에 한번 쯤은 제주도에 들르면서도 딱 1번 밖에 제대로 못봤다는 것이다. 더 유감인 것은 그 1번 밖에 안 주어진 기회에 디카 배터리가 방전되어 사진을 제대로 못 건진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제주도 201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