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을 나서서 20여 분만에 1/21(일)의 마지막 코스인 모슬포 운진항에 도착했다. 원래 송악산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모슬포항(실제로는 운진항)으로 바꾼 것이다. 모슬포 운진항 입구(대정읍 하모리)는 예전에 신화단지를 조성할 때 인부들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좁은 지역인데도 단란주점까지 있어서 신기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인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바닷가에 일렬로 형성된 제주도의 다른 곳과 달리 단층집들이 밀집되었지만 회색빛에 벗겨진 페인트, 낮고 작은 건물 등 분위기가 오래된 탄광촌 같았다. 우중중한 날씨와 바닷바람에 의해 페인트나 기와 등이 부식되어서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글을 쓸 때까지도 운진항을 모슬포항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에 마라도로 가는 여객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