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45

21.07. 제주 메종 글래드호텔 호캉스와 구좌읍의 청년다락

≪난생 처음해본 호캉스≫ 재작년엔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조카가 어느 여름 날, 동생 부부를 불러놓고(!) 울먹이며 호캉스라도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단다. 3교대라 시간이 안 나는데 바캉스를 즐기고 싶었던 조카의 작은 희망이었다고... (코로나 19를 거친 지금은 그조차 사치처럼 되어버렸다!) 그때 동생에게서 처음 호캉스란 말을 들었는데 어감상 의미는 짐작을 했었다.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요즘 젊은이들은 별걸 다 한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드디어(!) 나도 호캉스를 했다. 에어컨도 없는 동생의 시골집에서 더위에 지쳤을 것을 예상한 딸이 마지막 날을 호텔에서 쉬다 귀경하라고 배려한 것이다. 부담이 되긴 했지만 고맙게 받기로 하고 휴대폰으로 전달된 대로 30일 오후에 제주시의 메종 글래드호텔로 갔다. 해외 ..

제주도 2021.10.25

21.07. 이호테우 해변의 등대

나는 이호테우의 위치는 커녕 존재조차 몰랐는데 동생이 이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해서 간 것이다. 흰말과 빨간 말 모양의 독특한 등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로 빨간 말 등대 주변을 돌면서 일몰을 감상했다. 중간에 있는 낮은 수직선 모양은 원래 등대였던 것 같고, 흰말, 빨간말 등대는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것 같았다. 말 등대는 터어키에서 본 트로이의 목마 같기도 하고, 올레길 표지인 조랑말 간세 같기도 했다. 조사한 자료를 모으면 이호 테우 해변의 용어에 대한 답이 나온다. 이호는 이호동, 테우는 해산물을 채취할 때 이용하는 단순한 형태의 제주도 전통 뗏목을 말한다. 이 일대에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고기를 잡는 테우들이 많아서 이호테우 해변으로 불린 것이라고 한다. 이호테우 축제의 유래에 대한 현지 안..

제주도 2021.10.02

21.07. 환상숲 곶자왈, 한림해안로, 곽지해수욕장

입장료, 숲해설 시간, 입장 마감 시간, 휴무일 등이 안내되어 있다. 주변에서 추천을 해서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 후 다음 날 들렀는데 해설사 마감 시간인 16시에서 10분 늦어서 못 들어갔다. 입장료는 족욕체험을 포함해 15,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환불은 불가능했고, 1년 안에 오면 유효하다고 했지만 날아갈 것 같다. 그냥 둘러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해설사의 설명이 없다면 10분 정도 돌면 그만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결국 입구에서 외관만 보고 너무 더워서 하드 하나씩 사 먹은 후 발길을 돌렸다. 제주도 서해안 도로를 돌되 주로 협재, 곽지 등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마지막 목적지는 이호테우해변으로 잡고 출발했다. 일주서로와 해안의 제주올레길 15-B코스를 따라 이어진 해안로를 들락날락하..

제주도 2021.09.30

21.07. 셋알오름에서 본 모슬포 산이수동港, 산방산

뻥 뚫린 대로, 밭들이 시원해서 지나치다가 내려서 구경했다. 오른쪽에 우리가 찾는 알뜨르비행장이 있었는데 전혀 알지 못했다. 대표 사진 정면의 우뚝 솟은 산은 산방산, 오른쪽 근경의 산은 셋알오름이다. 셋알오름에는 4.3유적지 셋알오름 학살터, 일제가 알뜨르비행장과 관련하여 지은 고사포 진지가 있다. 셋알오름 앞이 알뜨르비행장인데 네비게이션은 엉뚱하게 이곳을 지나쳐 모슬포 산이수항구로 안내했다. 오른쪽 근경에 보이는 야산이 셋알오름인데 네비가 그냥 통과... 지평선에 초록색으로 보이는 점들 앞은 비행기 격납고로 보면 된다. 이 부근에 방목하는(!) 말들이 몇 마리 보이고, 사람들에게 숲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문을 본 것 같다. 갈대들이 무성해서 가을에는 상당히 아름다울 것 같다. 지도를 보고 이 야산이..

제주도 2021.09.21

21.07. 광치기해변

광치기해변은 지난 겨울에 딸이 추천했던 곳이지만 차로 지나치며 보니 도로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여서 들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보기로 하고 주차를 하고 아래쪽 해변으로 내려가니 차로 지나치며 본 심심한(!) 해변과 많이 달랐다. 넓고 완만한 해변에 키가 작은 순비기나무와 문주란만 잔디처럼 빼곡이 들어차 있어서 시야가 시원했다. 아무 것도 거칠 것 없이 왼쪽에 성산일출봉이, 앞에 세찬 파도만 있어서 간이 의자 놓고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었다. 유명세에 비해 단조롭다 싶어 다른 이들의 자료를 찾아보니 경치로 유명한 곳은 섭지코지 방향으로 더 나아가야 했다. 내가 촬영한 곳은 광치기해변이 맞지만 자료나 사진들처럼 용암 지질과 녹색 이끼를 거의 볼 수 없었다. 검은 용암과 그 위에 짙은 녹색 이끼가 곁들..

제주도 2021.09.09

21.07. 당오름 둘레길, 송당 본향당, 백주또 자녀 석상들

박물관 같은 곳을 들르기엔 늦은 시각인데 동생이 당오름에 하루방 같은 석상들이 무더기로 있다고 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가보기로 했는데 네비게이션이 엉뚱한 길로 안내를 해서 깊은 산중에서 고립되어 버렸다. 다행히 당오름둘레길 이정표를 찾았고, 그걸 보아가며 당오름둘레길부터 돌기로 했지만 저무는 시각이라 부담이 컸다. 우리가 당오름둘레길을 30분 정도 걷는 동안 딱 1명과 마주쳤을 뿐 주변에 민가도 없고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가 걸은 당오름둘레길은 본향당에서 시작하여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끼고 총 3.2km였다. -현지 안내문 정리- 당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에 있으며 표고가 274m, 비고가 69m이다. 오름 기슭에 본향당이 있어서 '당오름'이라 하고, 한자로는 당악(堂岳)으로 썼다. 오름은 전체적으로..

제주도 2021.08.28

21.07. 가시리 풍력발전소, 조랑말체험공원

2021.07.23. 가시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서북부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해발 90m~570m 고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10㎢로 표선면 전체 면적의 41.4%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하다. 전통적으로 야초지가 풍부하여 목축업이 활발하였다. 가시리의 옛 이름은 '가시오름마을' 또는 '가스름'이다. 마을 이름은 1392년 제주 청주한씨 입도조인 한천이 조선왕조 개국에 불복하여 제주에 유배된 후 주변에 마을을 세웠다고 해서 '가시오름마을'이라 부른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농가는 복합농으로 감귤, 한라봉, 키위, 더덕, 무, 당근, 콩 등 다양한 농사와 축산업을 하고 있다. 가시리는 중산간지대 분지형태를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부터 말을 길러냈던 산마장(녹산장)과 갑마장 등..

제주도 2021.08.18

21.07. 사려니 숲길

2021.07.23.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살' 혹은 '솔'은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뜻으로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사려니 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숲길이다. 해발 500~600m의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에 위치한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물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붉은오름, 거린오름 및 사려니오름과 천미천, 서중천계곡을 끼고 있다. 전형적인 온대산림인 사려니 숲길에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등 천연림과 인공조림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에코 힐링(eco-healing)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숲이다. 숲..

제주도 2021.08.17

21.07. 하도 어촌체험마을, 세화해변, 99세 할머니의 정원

2021.07.22. 겨울에 이어 들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 19 때문인지 마을이 썰렁하다. 원담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에게는 일출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해안가 언덕배기에 작년에 피었다 말라붙은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구릿대들이 무성했다. 원담은 해변가에 돌담을 쌓아놓고 밀물 때 들어온 고기들을 썰물 때 그 안에 갇히게 하여 잡을 수 있도록 만든 곳을 말한다. '갯담'이라고도 하며 다른 지방에서는 '석전(石箭), 석방렴(石防簾)'이라고도 하며 현재 30여개의 원담이 있다. 아게라텀, 애기원추리, 동백 열매이다. 오후 3시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아 시흥리 '올레길 해녀의 집'으로 갔다. 겨울엔 못 본 사진촬영용 벤치이다. 벤..

제주도 2021.08.16

21.01. 제주 여행 먹거리와 쌈밥집 '자연으로'

제주도의 구좌 당근이 유명한 것은 이번에 알았다. 착즙은 동생이, 연출은 딸이 했는데 아침마다 한잔씩 맛있게 마셨다. '사회적 농장 담을밭'에서 생산한 감자로 만든 전이다. 캐는 과정에서 찍혔거나 껍질이 울퉁불퉁한 것 등 상품으로 문제가 있는 감자인데 반려견에게 삶아먹인다고 했다. 워낙 싱싱하고 무공해 작물이라 아까워서 감자전을 만들었더니 살짝 탔지만 맛있었다. 고춧잎장아찌, 연근조림, 깻잎 장아찌 모두 동생이 직접 키운 것들로 만든 것이다. 성게 미역국은 기대를 했는데 냉동이라 별 맛이 없었다. 사진의 날짜처럼 1월 20일은 아니었는데 이날 어쩐 일인지 저녁식사를 놓쳐서 주변의 하나로 마트에서 라면을 사서 해물을 넣고 끓여먹었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유일하게 먹은 라면이었다. 이 음식도 1월 20일에..

제주도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