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83

봉평 메밀꽃 축제와 이효석 생가

소설가 이효석은 에서 메밀꽃 핀 광경을 '소금을 뿌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하고 많은 표현 중에 하필이면 소금을 뿌린 것 같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동안 했다. 떡가루나 쌀가루도 있고 눈이 소복이 쌓인 것 같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젠 그 표현이 참 잘 맞는다는데 동의한다. 그것 확인하러 봉평 메밀꽃 축제에 갔다.^^ 축제처럼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남보다 1시간을 일찍 움직이니 소금을 뿌린 것처럼 하얀 메밀꽃을 실컷 볼 수 있었다. 하얀 메밀밭에 알록달록 사람이 끼면 아무래도 느낌이 좀 덜하니까. 1시간 반 동안 메밀밭을 둘러보고 11시 반에 마을을 나서는데 관광버스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9/24)까지는 메밀꽃이 절정일 것이다. 이 곳은 ..

강원도 2012.06.09

애국가 1소절 배경 - 추암 촛대바위

동해시의 추암 촛대바위는 애국가 1소절,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배경화면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몇년 전, 아무 것도 모르면서(지금도 별로 모르지만) 동료 중에서 나름대로 여행 경험이 있다는 이를 따라 이곳을 갔었다. 촛대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촛대바위만 덜렁 보고 되돌아 내려오면서 당시에는 한산했던 마을을 대충 훑고 나왔는데 허름한 가게와 오징어 말리던 해변풍경만 기억에 남았다. 그 때도 지금처럼 왼쪽 길이 있었는지, 그래서 촛대바위를 기준으로 야산을 한 바퀴 돌아나올 수 있었는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추암 능파대는 길고 뾰족한 촛대바위가 당연히 돋보이지만 밀가루 반죽을 봉투에 넣고 눌러짠 듯 매끈한 바위와 거칠지만 규모는 아담한 주변의 바위들도 상당히 아름답다. 추억이 더 있다면 동료들..

강원도 2012.06.09

삼양 대관령목장과 선자령의 풍력발전기

대관령 양떼목장은 이미 많이들 다녀왔거나 최소한 들어라도 봤을 텐데 나는 이놈의 양떼목장과 인연이 없다. 내가 카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제목에 필이 꽂혔는데 당시에 나홀로 테마 여행의 진행 프로그램이 '양떼목장 견학'이었다.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한 게 아니면 믿지 않는 아날로그 세대인 나는 점만 찍어두었더랬는데 우연히 동생과 얘기를 하다가 동생으로부터 나홀로...와 광나루님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동생은 이미 나홀로...에서 몇 차례의 활동을 한 상태였다. 그래서 안심하고(!) 가입을 했고 가입하자마자 처음 행사인 능원묘답사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 인연 때문에 내게 ...목장이란 단어는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바람처럼(!) 훌훌 여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 가입한 ..

강원도 2012.06.09

바다가 보이는 벽화마을-묵호 논골(등대오름길)

묵호 등대오름길은 통영 동피랑처럼 바다가 보이는 벽화마을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통영 동피랑 마을 아래로는 어선들이 빼곡한 항구가 보이는 반면 묵호 논골의 등대오름길은 툭 트인 바다를 실컷 조망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시야가 시원~하다. 벽화도 동피랑 마을보다 소박하고 틀에 박히지 않은 아마추어의 느낌이 강하다. 집들이 언덕배기에 자유롭게 자리잡다 보니 제멋대로인 벽에 맞춤형으로 그렸다. 여기저기 촘촘히 그린 벽화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대신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오르다 벽화도 보고 가끔 만나는 싯귀들도 읽다보면 가진 것은 넉넉해 보이지 않지만 보여주는 것 만큼은 넉넉한 아주 사랑스러운 마을, 벽화란 느낌이 든다. 느긋하게 한 바퀴 둘러보며 오르다보면 어느 새 정상의..

강원도 2012.06.09

장호항 어촌체험과 동굴엑스포

작년에는 남해안을 3차례나 훑었는데 올해는 동해안과 인연이 많았다. 나 홀로 여행에 이어 직장에서의 단합대회(?), 가족들과 휴가 날짜를 맞추자니 프로그램이 동해안쪽으로 겹친 것이다. 강원도를 주욱 훑은 것은 2002년 이래로 처음이다. 그 해에 삼척에서 동굴 엑스포가 열려서 정확히 기억한다. 갈 때마다 매번 동굴 견학이 있었다. 석회암 지역인 영월, 삼척, 태백, 동해시를 돌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강원도'라면 바다와 산 관광이 대세였는데 이번에 둘러본 결과 석회암 동굴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겨냥해서 평창은 물론이고 인근의 지역도 모두 깨끗하고 편리하게 시설이 정비되었다. 삼척은 그 정비에서 아직은 좀 소외된 듯 했지만 바다 주변의 해양 레일바이크와 촛대바위(능파대)가 있는 ..

강원도 2012.06.09

인제 곰배령의 계곡과 야생화

곰배령, 분주령, 선자령, 함백산 등은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에 있는 곰배령은 유명세에 비해 워낙 오지여서 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하루 입산 허가 인원이 250명 제한에 최소한 하루 전 예약을 해야한다. 몇개 여행사에서 그 인원을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애써 갔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곰배령은 또한 진입로가 험난하다. 몇 번이나 귀가 멍멍하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배 멀미에 준하는 차안에서의 요동도 감수해야 한다. 길이 뚫리기 전에는 빚지고 도망한 사람이나 세상을 등진 사람 정도만 산 곳이라고 한다. 철이 맞지 않아 유명세에 비해 야생화 상태가 성에 차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여름에는 바디나물, 둥근이질풀,..

강원도 2012.06.09

삼척 궁촌리 해변, 동강 풍경

지도에는 궁촌항으로 뜨는데 우리가 둘러본 곳에 항구라는 느낌보다 해수욕장이란 느낌이 강했다. 궁촌리는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의 종점이고 궁촌리를 돌면 공양왕 무덤이 있다. 식사가 늦어져서 얘네들을 한참 지켜보았다. 어리디 어려보이는 암캐한테 치근덕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수캐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물살이 장난이 아니었다. 남들 사진 찍어주다 이 물살에 등산화를 신은 체 빠져서 버스 기사분한테 삼선슬리퍼를 얻어신어야 했다. 동강 같은 곳에 외래종인 붉은토끼풀이 지천에 널린 것은 유감... 능소화는 양반나무라 해서 옛날에 평민이 뜰에 심으면 잡혀가 곤장을 맞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나무에도 격이 있어서 아무나 심을 수 없었다. 휴게소는 다른 곳하고 다를 게 없는데 좀 특이한 점은 휴게소 한 켠에 테마박물관이..

강원도 2012.06.08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기차 레일 위에서 발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탈 것이다. 2인 혹은 4인승이 있는데 내가 탄 4인승은 단체 할인가격으로 27,000원이었다. 여름엔 워낙 인기가 많아 1달 전에도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난 놀이문화에 별로 익숙치 않다. 그래서 관광을 할 때 선택 옵션이 있으면 '놀거리'나 '탈거리'가 아니라 당연히 '볼거리'를 고른다. 아마 단체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절대로 레일바이크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하필 어린이 놀이(?)를 집어넣었을까?' 싶어 약간 불만이었다. 타고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어린이만을 위한 레저도 절대! 아니다. 레일바이크는 정선, 곡성 등에도 있는 걸로 안다. 지역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는 말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움직이는..

강원도 2012.06.08

영월 고씨굴, 태백 황지연못과 O₂Resort

석회동굴은 몇 개 보긴 했는데 오래 돼서 '시원하다, 컴컴하다, 눅눅하다'는 기억만 희미할 뿐이다. 가장 최근에 본 석회동굴은 6, 7년 쯤 전의 환선굴이었다. 직장에서의 이번 여행 일행 중 활동적인 반은 동강 래프팅에 참여했고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나머지는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난 카메라와 물의 비우호적인 관계(?) 때문에 고씨굴 팀에 합류했다. 고씨굴은 지금까지 본 석회동굴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게 다 있었다. 용암이 지나가느라 뻥 뚫리기만 한 제주도의 용암동굴과는 다르다. 동굴의 모양새도 아기자기하고 개방된 구간만 가지고 따져도 엄청난 깊이까지 내려간다. 좁은 미로, 환상적인 모양과 색의 종유석과 석주, 석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는 동굴 안의 하천들... 개방된..

강원도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