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83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2

대암산 생태탐방로는 별칭이 여러 개이다. 광치계곡, 소지섭의 길 등... 처음 접하는 지명일 경우 이름이 주는 느낌은 의외로 강하다. '소양강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나를 이 여행에 끼게 만들었는데 오후 프로그램인 '광치계곡 트레킹'은 당시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저 여행사에서 묶은 프로그램일 뿐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소양강 둘레길'보다 '광치계곡'이 더 좋았다. 만약에 광치계곡을 처음부터 '소지섭의 길'이라고 소개했다면 1순위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여행지 이름과 여행지의 상황은 무관한데도 사람들은 이런 편견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대암산 생태숲탐방로', 혹은 '소지섭의 길'은 양구군에서 내세운 이름이고, 여행사에서는 이곳을 '광치계곡'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옹녀폭포까지 ..

강원도 2013.10.05

대암산 생태탐방로(소지섭의 길)1

어디든 훌쩍 떠나는 것은 즐겁다. 이번 한가위 연휴에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작은딸이 다른 일정을 잡아버렸다. 겨우 조절을 해서 2박 정도의 일정을 골랐지만 모두 마감이 되어 할 수 없이 당일 코스를 골랐다. 오전에 소양강 둘레길, 오후에 광치계곡(대암산 생태탐방로)을 걷는 일정이었다. 좀 무리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두 코스 모두 만족스럽게 무사히 다녀왔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를 다리와 허리 통증 등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그래도 대암산 생태탐방로(광치계곡, 소지섭의 길)를 떠올리면 지금도 다시 가고 싶어진다. 대암산 생태탐방로는 강원도 양구군에 있으며 내가 그 동안 다녀본 트레킹 코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야생화가 가장 다양하고 많아서 일단 좋았고, 계곡을 낀 숲길에 생태가 다양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다..

강원도 2013.10.04

소양강 둘레길과 야생화3

춘향터는 소양강 둘레길에 있는 4개의 쉼터 중에서 군축교에서 출발했을 때 마지막 쉼터이다. 개울가에 정자가 있는 금바리 부근의 쉼터를 제외하면 둘레길의 쉼터는 그야말로 잠깐 쉬는 곳이다. 앉을 곳도 마땅치 않고 그냥 전망하는 장소이다. 춘향터는 언덕배기여서 소양강 맞은편의 조리미마을과 강 이편의 오른쪽 끝에 보이는 종착지 살구미마을을 조망하기에 좋다. 둘 다 특별한 마을은 아니지만 그래도 8.5km의 둘레길 구간에서 제대로 된 처음이자 마지막 마을을 볼 수 있다. 다른 쉼터에서는 10분 정도 쉬는 게 고작인데 우리는 이곳에서 상당히 시간을 지체했다. 일행 중 연세가 드신 한 분이 저혈당 증세로 뒤처진 것을 후미의 가이드가 감당하지 못해 선두의 승우여행사 사장님에게 SOS를 보냈다. 승우사장님은 지체없이 ..

강원도 2013.10.01

소양강 둘레길과 야생화2

소양강 둘레길은 인제군 인제읍에 있으며 군축교(인제대교) 부근에서 출발하여 살구미마을까지 8.5km의 산길을 걷는 코스이다. 반대로 걸을 수도 있다. 이 글의 구간은 소양강 둘레길 중간 쯤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둘레길 중간 쯤에 폐가 3채가 있는데 가장 윗쪽 집 벽에 '살구미길 244'란 표지가 붙어있었다. 지도에서 금바리라고 불리는 곳이 아닌가 한다. 소양강 둘레길에서 만나는 유일한 민가들이다. 다른 구간과 달리 폐가가 된 민가 주변에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단풍잎돼지풀이 유난히 많았다. 밭농사 때문에 사람들이 가끔 드나드는지 마당에 곡물 말리는 흔적도 있고 집 주변에 콩, 들깨, 메밀 등을 경작하고 있었다. 바위(돌)길, 흙길, 목도 등이 섞여있어 지루하지 않다. 삽주 뿌리는 쪄서 말린 가루를 소화..

강원도 2013.09.26

소양강 둘레길과 야생화1

-≪소양강 둘레길≫- 소양강 둘레길은 인제군 인제읍에 있으며 군축교(인제대교) 부근에서 출발하여 살구미마을까지 8.5km의 산길을 걷는 코스이다. 반대로 걸을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1년 중 5개월은 입산금지라고 하니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한다. 소양강 둘레길은... ♣ 첫째, 8.5km라는 산길로는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나 처럼 부실한 사람이 걸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코스이다. ♣ 둘째, 군축교 쪽에서 출발할 경우 왼쪽으로 계속 소양강을 끼고 걸어서 산과 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코스를 걷는 내내 군산의 옥산저수지(군산저수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세째,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나무와 숲, 돌길, 흙길 등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 네째, 걷는 시간이 2시간 30분~3시간으로 부..

강원도 2013.09.24

오대산 국립공원 방아다리 약수

방아다리 약수터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오대산 국립공원 안(계방산)에 있으며 인근에 월정사가 있다. 나는 평창의 메밀꽃을 보러 갔다가 덤으로 들렀다.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가깝다. 방아다리 약수터란 이름은 주변의 지형이 디딜방아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탄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톡쏘는 맛이 강하고 함유된 철분으로 인해 건거접접하다. 당분 대신 소금과 녹물을 약간 섞은 사이다 맛? 약수터 주변이 벌개서 얼핏 보면 녹슨 솥단지에서 물이 흘러넘치는 것 같다. 오래 전에 설악산의 오색약수터에서 맛본 물과 비슷했다. (당시의) 오색약수터와 다른 점이라면 오색약수터에 비해 수량이 풍부하고 찾는 사람이 적었다는 것이다.약수터 물도 좋지만 진입로의 전나무 숲길도 아주 좋다. 끝을 가늠하기..

강원도 2012.10.06

단풍으로 물든 대관령 옛길(바우길 2구간)

트레킹 다녀온 날짜 : 2011년 10월 8일. 걸어야 할 거리는 16km, 40분 정도는 오르막 나머지 3시간 남짓은 내리막 코스. 양떼목장, 선자령 입구 주차장 위로 난 샛길을 따라 산길로 들어섰다. 선자령을 오르려면 주차장 오른쪽 구름물리선도센터 앞을 지나 국사당성황사로 오르는데 대관령 옛길(바우길 2구간)은 화장실 옆길로 오르는 모양이다. 구름물리선도센터로 오르는 길은 시멘트로 된 포장도로지만 화장실 앞의 바우길은 억새꽃이 막 피어오르는 초입을 지나자마자 바야흐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산길이다. 조금 지나니 왼쪽 철책 너머로 양떼목장이 보이고 정상의 오두막집(?)과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대관령 옛길(바우길 2구간) 트레킹을 시작하고 철책 너머 사람들은 양떼목장의 정상에서 가족 혹은 연인들끼리 ..

강원도 2012.06.09

4시간 30분의 선자령 트레킹2 - 선자령의 야생화들

마음 같아선 이곳에 누워 한숨 푹 자고 싶었지만 갈 길이 바빠서 전진... 그 많은 풍력발전기 중에서 바로 밑에 서서 수직으로 올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아마 선자령 코스에서는 이곳의 딱 1기만 가능할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휘릭... 휘릭...' 하는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도는 듯하다.        원경으로 삼양대관령목장 쪽이 희미하게 보인다. 얼마 전엔 반대로 삼양목장에서 이곳을 올려다봤다. 각시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 들국화가 많이 피어있다.   국사성황당 주변에 까마귀들이 많다.      위의 덩치가 작은 놈이 숫놈이다. 처음엔 다정한 모자지간인 줄 알았다, ㅎㅎ...  --선자령 입구 개울의 야생화들--입구 아스팔트길 양쪽으로 개울이 흐르고 그 주변에 야생화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강원도 2012.06.09

4시간 30분의 선자령 트레킹1

선자령은 올해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보다.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려니 생각하고 동경만 했는데 오가며 그리고 직접 트레킹까지 올여름에 3차례나 다녀왔으니 말이다. 지금도 선자령 정상에서 맞은 바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올들어 몸살을 앓아가며 다닌 트레킹 코스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 유명한 바람을 맞으며 지천에 널린 야생화를 보고 풍력발전기의 윙윙거리는 묘한 소리를 듣는 게 상당히 매력이 있었다. 어떤 이는 선자령은 그늘이 없어서 별로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풍력발전기 아래는 그늘이 없지만 대신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초원이 있다. 코스 중간에 전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울창한 숲도 있고 운무에 잠긴  물푸레나무와 참나무 숲도 있다. 트레킹 중에 숲속을 통과하는 것..

강원도 2012.06.09

삼척 준경묘 소나무 숲길

준경묘 소재지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강원도 기념물 제43호.삼척 준경묘역 부근은 금강소나무가 원시림 형태로 우거져 있는데 시조의 묘역이라 조선왕조로부터 보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준경묘의 주인은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장군이다.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 이안사는 부친과 함께 전주에서 살다가 삼척부근으로 이주하였다. 이안사가 아버지 이양무의 묘자리를 보러 다니는데 노승이 나타나 이 곳에 묘를 쓰면 5대 이내에 왕이 나온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묘를 쓰되 소 백마리를 제물로 바치고, 황금 관으로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던 이안사는 百牛(소 백마리)를 白牛(흰소)로, 황금 관은 노란색의 볏집으로 대체했다. 그 후 150년 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였고 위 이야기를..

강원도 2012.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