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 아까운 화창한 날이라 서서울호수공원에 들렀다.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음에도 꽤 오랜만에 들렀다. 호수 주변을 둘러싸고 피는 히어리(송광납판화)가 서서울호수공원에서 특별한 볼거리인데 시기적으로 늦어서 놓쳤다. 대신 그 동안 본 적이 없는 길냥이 밀크가 재생공원인 '몬드리안 정원'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만행(!)으로 한쪽 눈이 상했다는 얼룩 냥이는 당당한 밀크와 달리 멀리 안쪽 화단에서 쪼그린 채 졸고 있어 안쓰러웠다. 몬드리안 정원은 갈 때마다 무언가 달라져 보이는데 이유는 특정한 원예식물을 약간씩 바꾸어 심기 때문인 듯 하다. 서서울호수공원 방문객은 호수를 돌며 잰 걸음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과 몬드리안 정원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