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74

군산 한일옥의 1930년대 골동품들

≪군산 한일옥≫ 글을 올리기 위해 '군산 한일옥'을 지도에서 검색하니 가까운 위치에 두 곳이 떴다. 상세보기로 다시 검색한 결과 한 곳은 '기사식당'이란 부제가 달린 낡은 건물이고, 다른 곳은 내가 찾던 초원사진관 맞은편의 한일옥이었다. 두 곳 모두 같은 분이 운영하는 것 같다. 한일옥은 건물이 아담하고 예뻐서 '군산 근대문화유산의 거리(탁류길)'에서 김혁종(舊 히로쓰)가옥, 동국사, 초원사진관, 게스트하우스 고우당 등을 들르다 지나치는 길에 매번 마주친 곳이고 식사 시간이면 건물 밖까지 대기줄이 길게 이어진 것을 자주 보아 얼핏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군산의 음식점에서 줄이 길게 이어진 곳은 빵집 이성당, 전국 5대 짬뽕 맛집이라는 복성루였는데 이곳도 (줄이 짧긴하지만) 그랬다. 지난 5월 연휴, 무작..

전라도 2015.06.12

전주 전동성당

≪전주 전동성당≫ 사적 제288호.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소재. 전주 전동성당은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이다. 정조 15년(1791)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이, 그리고 순조 2년(1801)의 신유박해 때 호남의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 등이 풍남문 밖인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되었다. 이들의 순교한 뜻을 기리고자 1908년 프랑스 신부 보두네(Baudounet)가 성당 건립에 착수, 1914년에 완공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로마네스크 복고양식의 이 건물은 인접한 풍남문, 경기전과 더불어 전통문화와 서양문화 융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일자별로 본 전주지방에서 순교한 복자 24위≫ ♣ 1791. 12.8 : 윤지충(바오로. 34세...

전라도 2015.06.04

전주한옥마을과 오목대

≪전주≫ 역사적으로 전주(全州)라는 지명이 처음 사용된 때는 신라 경덕왕 16년(757)으로 완산주를 전주로 개명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900년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는 조선왕조의 뿌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전지역과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도의 실질적인 수도이자 행정중심지였다. 현재의 전주는 판소리의 본고장이며 한옥, 한지, 한식 등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지니고 있는 도시이다. 주변의 넓은 호남평야와 바다가 연결되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예로부터 풍요의 고장이었다. 이러한 풍요와 여유는 전통문화를 꽃피우고 멋과 맛의 고장으로 천년 세월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전주한옥마을(hanok.jeonju.go.kr)에서 발췌 요약- ≪전주한옥마을≫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인..

전라도 2015.06.02

전주 풍남문, 객사(풍패지관)

이 동상의 제목이 따로 있는지 확인은 못했다. 바닥에 이미 넘어진 여자가 앞 남자의 발목을 붙잡아서 남자가 넘어지기 직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의 상황이나 표정이 너무 생동감이 있어서 전주에서 본 유적 못지 않게 기억에 각인된 작품이다. (여성) 자신이 위급한 나머지 남을 무조건 잡고 매달리는 것인지, 아니면 무슨 사연이 있어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으로 남성을 끌고 들어가는 것인지... 상황과 무관하게 넘어지려는 남성의 쭉 뻗은 손가락에 영화 ET처럼 손가락을 대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품 정면에서 보면 남성의 표정과 손놀림이 훨씬 역동적이다. 이 절박한 상황의 남성상 뒤로 풍남문이 있다. 옛날 전주의 관문인 풍남문을 중심으로 유적들이 집결되어 있다. 바로 길 건너편에 전주전동성당이..

전라도 2015.06.01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2

붉은 주목 기둥과 안내판을 제외하면 마치 흑백사진이나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온 세상이 하얗고 그에 따른 음영 뿐이다! 주목과 구상나무, 철쭉 위에 쌓인 눈꽃들이 아름답다. 이렇게 많은 눈이 쌓인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등산로는 다져져서 쌓인 눈의 높이를 알 수 없었으나 나무 주변을 보니 무릎 정도로 쌓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등산로의 나무 울타리들이 사람 손 높이가 아니라 무릎 높이 정도로 묻혀 쪼그려야 울타리 기둥에 의지할 수 있다. 줄기로 보아 소나무는 물론 아니다. 풍경이 모두 아름답지만 등산로 주변에 뷰 포인트 몇 곳이 있는데 대체로 오래된 구상나무나 주목 주변이다. 주목 고사목은 죽은 나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두드러져 촬영 장소로 특히 인기가 높다. 이 나무는 주목이나 구상나무 같지는..

전라도 2015.01.25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1

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쉬는 날 : 연중무휴.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계절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은 장관이다. ♣ 향적봉 1코스 : 무주리조트 - 곤도라 - 설천봉 - 향적봉(40분/0.6km) ♣ 향적봉 2코스 : 삼공탐방지원..

전라도 2015.01.25

군산호수(구불길 4, 5코스) 수변 산책로2

산책길의 출발점인 제방에서 대략 2/3쯤 되는 지점인데 너무 달라져서 잠시 헤맸다. 사진 오른쪽 산등성의 나무들을 모두 밀어버렸고, 호수쪽은 일부러 나무를 고사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모습도 호수의 한 부분일 테지만 그래도 낯설고 안타깝다. 동행한 친구는 오목눈이 집 같다고 했는데 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다. 아주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았을 텐데 초겨울이라 나뭇잎이 져서 모습이 드러났다. 부근에서 여러 개를 목격했다. 내가 '가장 deep kiss를 하는 연리지' 라고 이름을 붙인 바로 그 연리지이다! 푸른 대나무, 마삭줄과 대비된 붉은 색의 단풍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과거에 이 부근에 바닥에 누운 나무둥치를 잘라서 만든 인물 부조(나무 윗쪽은 고슴도치)가 있었다. 그..

전라도 2014.12.25

군산호수(구불길 4, 5코스) 수변 산책로1

구불4길과 5길은 군산호수 입구에 나란히 있어서 헷갈리는데 청암산을 끼면 4코스, 옥산 방향은 5코스인 듯하다. 군산호수 일정구간은 4, 5코스가 병행하다 수변길 중간 쯤에서 왼쪽은 5코스, 오른쪽은 4코스로 갈라지는 것 같다. 과거 군산호수는 군산시상수도 제2수원지로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갈 때마다 사람의 손이 타서 안타깝다. 이번에는 출구 쪽의 나무들을 상당량 자르고 길을 수변쪽으로 뻥 뚫어서 해마다 한 번 정도 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에서 '군산호수'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라바'의 대표 캐릭터이다. 그림이 많이 조잡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벽화는..

전라도 2014.12.25

구)히로쓰 가옥

구)히로쓰가옥은 현재는 김혁종가옥으로도 불리며 군산지역에서 일본식 대저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군산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세운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무사들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대규모 목조가옥이며 2층으로 되어 있다. 본채 옆에 금고와 단층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 있으며 두 건물 사이의 마당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목조건물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갈 때마다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다. 이번에 들렀을 때에는 2층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느라 아예 개방을 안 한 상태였고, 붉은 외벽도 흙을 덧붙이는 공사 중이었다. 구)히로쓰가옥 정식 명칭은 안내판에 의하면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이며 문화재청에서 붙인 ..

전라도 2014.12.25

군산 동국사 침탈 사료관

일본 조동종 소속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스님이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기증한 자료들을 전시한 곳이다. 따로 전시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동국사 대웅전 안의 두 면을 둘러 전시하고 있다. 내가 들른 11월 13일은 10월 1일부터 2015년 1월까지 열리는 '타임캡슐-쌀의 나라 군산'이란 주제의 특별전이었다. 1898년 경부철도합동계약서, 1901년의 군산상황, 1894년 청일전쟁 종군일지, 1929년 황손 이우 감사일지, 군산미곡취인소 미두통장, 토지수탈을 위한 측량기 세트, 구마모토농장의 쌀 선적용 대형 계수판, 소작계약서, 식량영단 서류 등과 당시 사용했던 관련 유물들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내가 본 것은 약간 다른 것도 있었다. 사료관에 진열된 책이나 문서는 주로 일제의 침탈과 관련..

전라도 201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