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79

덕유산 향적봉의 설경1

위치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문의 :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쉬는 날 : 연중무휴.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계절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은 장관이다. ♣ 향적봉 1코스 : 무주리조트 - 곤도라 - 설천봉 - 향적봉(40분/0.6km) ♣ 향적봉 2코스 : 삼공탐방지원..

전라도 2015.01.25

군산호수(구불길 4, 5코스) 수변 산책로2

산책길의 출발점인 제방에서 대략 2/3쯤 되는 지점인데 너무 달라져서 잠시 헤맸다. 사진 오른쪽 산등성의 나무들을 모두 밀어버렸고, 호수쪽은 일부러 나무를 고사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모습도 호수의 한 부분일 테지만 그래도 낯설고 안타깝다. 동행한 친구는 오목눈이 집 같다고 했는데 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다. 아주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았을 텐데 초겨울이라 나뭇잎이 져서 모습이 드러났다. 부근에서 여러 개를 목격했다. 내가 '가장 deep kiss를 하는 연리지' 라고 이름을 붙인 바로 그 연리지이다! 푸른 대나무, 마삭줄과 대비된 붉은 색의 단풍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과거에 이 부근에 바닥에 누운 나무둥치를 잘라서 만든 인물 부조(나무 윗쪽은 고슴도치)가 있었다. 그..

전라도 2014.12.25

군산호수(구불길 4, 5코스) 수변 산책로1

구불4길과 5길은 군산호수 입구에 나란히 있어서 헷갈리는데 청암산을 끼면 4코스, 옥산 방향은 5코스인 듯하다. 군산호수 일정구간은 4, 5코스가 병행하다 수변길 중간 쯤에서 왼쪽은 5코스, 오른쪽은 4코스로 갈라지는 것 같다. 과거 군산호수는 군산시상수도 제2수원지로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갈 때마다 사람의 손이 타서 안타깝다. 이번에는 출구 쪽의 나무들을 상당량 자르고 길을 수변쪽으로 뻥 뚫어서 해마다 한 번 정도 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낯설었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군산저수지, 혹은 옥산저수지'에서 '군산호수'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라바'의 대표 캐릭터이다. 그림이 많이 조잡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벽화는..

전라도 2014.12.25

구)히로쓰 가옥

구)히로쓰가옥은 현재는 김혁종가옥으로도 불리며 군산지역에서 일본식 대저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군산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세운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무사들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대규모 목조가옥이며 2층으로 되어 있다. 본채 옆에 금고와 단층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 있으며 두 건물 사이의 마당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목조건물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갈 때마다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다. 이번에 들렀을 때에는 2층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느라 아예 개방을 안 한 상태였고, 붉은 외벽도 흙을 덧붙이는 공사 중이었다. 구)히로쓰가옥 정식 명칭은 안내판에 의하면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이며 문화재청에서 붙인 ..

전라도 2014.12.25

군산 동국사 침탈 사료관

일본 조동종 소속 운상사 주지 이치노헤 스님이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기증한 자료들을 전시한 곳이다. 따로 전시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동국사 대웅전 안의 두 면을 둘러 전시하고 있다. 내가 들른 11월 13일은 10월 1일부터 2015년 1월까지 열리는 '타임캡슐-쌀의 나라 군산'이란 주제의 특별전이었다. 1898년 경부철도합동계약서, 1901년의 군산상황, 1894년 청일전쟁 종군일지, 1929년 황손 이우 감사일지, 군산미곡취인소 미두통장, 토지수탈을 위한 측량기 세트, 구마모토농장의 쌀 선적용 대형 계수판, 소작계약서, 식량영단 서류 등과 당시 사용했던 관련 유물들을 전시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내가 본 것은 약간 다른 것도 있었다. 사료관에 진열된 책이나 문서는 주로 일제의 침탈과 관련..

전라도 2014.12.20

군산 동국사

동국사는 한일병합 1년 전 1909년 6월(융희 3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內田佛觀)스님이 일조통에서 금강선사란 이름으로 포교소를 개창하고, 1913년 현 위치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정부로 이관되었다가, 1955년 (재)불교전북교당에서 인수하고 당시 전북종무원장 김남곡스님께서 동국사로 개명하고, 1970년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선운사에 증여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5칸, 정방형 단층 팔자지붕 홑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지붕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외벽에 미서기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전통한옥과는 대조를 이룬다. 요사는 몸체를 퇴간으로 둘러싸는 일본 전통양..

전라도 2014.12.20

군산의 게스트하우스 여미랑(舊 고우당)과 동국사길

*고우당은 현재(2022. 7/19. 확인 결과) 여미랑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우당은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 구역 안에 있는 일본식 숙박업소이다. 옛고(古), 벗우(友), 집당(堂)으로 쓰며,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곱다니까'라는 의미라고 한다.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은 부지 5,932㎡(1,794평)에 숙박체험관(=고우당 5동), 근린생활시설(12동), 근대역사교육관(3동), 건축재생관(1동) 등 1930년대 근대 군산 생활모습을 복원한 곳이다. 고우당 주변은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며 지금도 인근에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일본인 건축물(舊 히로쓰가옥=김혁종가옥)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군산을 대표하는 ..

전라도 2014.12.14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의 야경

다녀온 날짜 : 2014. 11.12. 군산저수지를 다녀오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부랴부랴 영등포에서 기차를 타고 군산에 도착해서 군산에 사는 친구의 도움으로 저녁을 먹은 후 은파호수공원으로 갔다. 목적이 군산저수지(구불길 4구간)이고 동행이 있었는데 업무가 바빠서 나는 이튿날 군산저수지만 둘러보고 왔다. 은파저수지는 군산역으로 마중을 나와준 친구가 저녁 식사 후 시간에 쫓기는 나를 위해 볼만하다고 추천해 준 곳이다. 꽤 오래 전에 다른 친구의 추천으로 은파호수공원을 둘러본 적이 있는데 당시엔 물빛다리가 없었다. 눈이 오고 날이 추운데다 밤이어서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우리 일행만 보기에 아까운 아름다운 곳이었다. 밤이고 초행길이나 마찬가지인데다 친구가 알아서 데려다 ..

전라도 2014.12.13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08호 임피역사

임피역은 이곳이 고향인 내게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역이 폐쇄되면서 제법 많이 다니는 지금과 달리 버스가 없었던 당시에 임피역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유일한 창구였다. 외가를 가거나 명절 장을 보러 갈 때 어머니를 따라 군산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날아갈 듯 했고 쿵쾅쿵쾅 가슴이 뛰곤 했다. 심심할 때면 역 앞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가 넓은 역 앞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며 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여느 시골처럼 이곳도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자 해마다 한번 꼴로 이곳에 들를 때마다 열차 운행 회수가 점점 줄기 시작하더니 4~5년쯤 전에 역이 아예 폐쇄되고 말았다. 그나마 驛舍의 역사적인 가치 때문에 이렇게라도 살아남아 내게는 얼마..

전라도 2013.02.28

무주 나제통문

나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에 있던 통로이다. 국경은 양국의 힘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지만 산맥으로 가로막힌 이곳은 비교적 안정적인 국경을 유지했던 모양이다. 삼면이 바다이고 국경이라면 철책만 연상되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유적이긴 해도 국경을 보는 게 그저 신기했다. 갑자기 나제통문을 들른 이유는 일행 중에 고향인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했는데 나제통문 근처의 맛집까지 소개하겠다고 해서 따라갔다. 맛집은 정말 맛집이었다. 된장찌개, 짭조롬한 간장 밑반찬, 특히 구수한 누룽지와 숭늉이 일품이었다. 신라, 백제의 경계선 겸 통로로 백제 방향에서 촬영. 무주 출신인 일행이 소개한 맛집인데 깔끔, 푸짐, 저렴, 강추! 밥 그릇 오른쪽의 어마어마한 대접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숭늉..

전라도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