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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과 여우섬, 조그널섬

안면암은 간조 때 들러도 독특한 느낌이 있지만, 만조 때 석양이 질 무렵에 가면 환상적인 곳이다. 만조 때의 안면암 풍경은 안면암 홈페이지( www.anmyeonam.org )에서 볼 수 있다. 안면암은 내게 생소한 곳이었다. 여타의 절 분위기와는 다른, 가는 골조의 전각들을 보면서 처음 받은 인상은 '앙상하다, 가볍다'라는 느낌이었다. 안면암에서 바닷가로 간 후 끝까지 걸은 바닷가의 길고 허름한 나무 다리(부상교)는 참 독특했다. 무언가 부족해 보이고, 가난해 보이고, 빠진 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맨땅 같은 뻘을 그 허름한 다리를 지나 정면의 두 동산까지 걷는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부상교 앞에 나란히 있는 귀여운 두 동산은 밀물 때는 '여우섬, 조그널섬'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진 섬이 ..

충청도 2013.10.18

무의도의 4월의 식물

무인도인 실미도에 가려면 무의도를 경유해야 한다. 실미도는 사람이 살지 않고 섬 규모도 작기 때문에 2009년 4월 29일 당시에 특별한 배편이 없었다. 무의도에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조일 때는 징검다리가 잠길 가능성이 높다. 아래 식물들은 무의도를 한 바퀴 가볍게 둘러본 후 실미도로 건너가기 전에 점심을 먹으면서 식당 주변에서 촬영한 식물들이다. 하나개와 조개를 먹으러 호룡곡산을 넘어갔을 때도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섬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식물을 못 찾았다. 어느 핸가 가을에 들렀을 때 호룡곡산길에 연보라색 들국화가 아주 많이 핀 것을 본 적이 있다. 섬 전체에서 주황색으로 익은 감도 유난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인천공항이 열리고 TV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실미도의 식물

실미도는 무인도로 영화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실제로 이곳은 1968년부터 1971년까지 3년 4개월 동안 북파공작원인 684부대의 훈련 장소였다. 무의도와 징검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지만 무인도라 비교적 다양한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었다. 2009년 4월 29일에 들렀을 때 가장 많이 본 나무는 만개한 복숭아꽃, 소사나무, 굴피나무, 개서어나무, 참나무류였다. 기타 산개버찌나무, 산벚꽃, 노간주나무, 보리수나무, 청미래덩굴 등이 있었다. 특히 소사나무 중의 상당수는 해변의 모래에 가지를 숙이고 납작 엎디어서 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중이었다. 풀 종류는 싹이 나던 시기라 꼭두서니를 제외하고는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지만 반디지치와 홀아비꽃대가 무더기로 피어있었다. 촬영한 날짜 : 2009년 4월 29일..

실미도, 2009년 봄

≪실미도 사건≫ 실미도는 북파공작원 684부대를 훈련하던 곳으로 우리에게는 영화 를 통해 알려졌다.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형수 등이 강제로 차출된 후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해' 지옥훈련을 받던 장소였다. 684 북파공작부대는 1968년 1월 21일에 청와대 앞까지 밀고 들어온 북한 특수부대 124군을 모델로 같은 해 4월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인원수도 1.21사태의 남파공작원수와 같은 31명이고 124군보다 강도가 센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3개월의 지옥 훈련 끝에 부대원들은 1.21사태 때 남파된 124군 못지 않은 살인병기와 같은 능력을 갖추었다. 북파공작이 성공하면 새로운 인생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이들 중 일부는 훈련 중 죽기까지 하는 지옥 훈련을 견뎠다. 하지만 안으..

경기도, 인천 2013.10.16

안면도 꽃지해변

안면도 꽃지해변, 자연휴양림 등을 지난 9월 27일, 직장에서 연수 차 다녀왔다. 2007년에 1박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안면도가 괜찮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해안에 물이 가득차고 할미, 할아비 바위는 저멀리 바다에 달랑 떠 있는데 뭐가 볼 게 있다는 건지... 안면도는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지는 낙조가 가장 유명한데 말이다. 우리가 안면도에 간 시기는 한여름이지만 날이 흐려 시계가 불량하고 만조였다. 만조라는 개념도 없던 때라 해수욕장에 목구멍(!)까지 물이 들어차고 뿌연 바다만 보았으니 그저 그런 바다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안면도는 늘 그런 모습인 줄 알았다^^. 이번에는 (시간에 쫓겨) 낙조의 반쯤을 보았고, 간조 때라 제대로 된 안면도 꽃지..

충청도 2013.10.16

창녕 우포늪 주변의 곤충

촬영 일자 : 2011. 08. 27.촬영 장소 : 창녕 우포늪 주변 우포늪 지역은 '생태의 보고'인 만큼 훨씬 다양한 곤충이 있었겠지만 시간이 짧아 몇 개 밖에 촬영을 못했다.1. 나비는 좋아하는 식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식물 주변에서 촬영했는지 알면 도움이 된다. 나비가 꿀을 빠는 식물과 애벌레가 먹는 식물이 다른 경우가 있다. 2. 나비마다 출현 시기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언제 찍었는지 알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 나비끼리 생김새가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운데 심지어는 암수가 전혀 모양이 다른 경우가 많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어감이 우습다, 개발과 네발...      이 나비 이름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다. 얼핏 보면 굴뚝나비 종류 같기도 하고 뱀눈나비 종류 같기도 하다.

창녕 우포늪 주변의 식물들

토평천 위쪽 저수지는 사지포(모래벌). 촬영 일자 : 2011. 08.27.촬영 장소 : 우포늪(소벌) 대대제방 쪽과 숲길 탐방로, 토평천, 사지포(모래벌) 주변.   향신료로 쓰인다고 하는데 아무리 맛을 보아도 비위가 뒤틀린다. 도대체 어떤 음식의 향신료로 쓰이는지 모르겠다. 마디와 마디의 연결 부분이 꼭 쇠무릎처럼 생겼다. 요즘 약재상에서 관절염에 좋다하여 각광 받는 '우슬(牛膝)'이다. 생김새 때문에 약재가 된 줄 알았는데 최근에 한의사가 TV에 출연해서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과 무슨 성분이 풍부한 식물이라고 했다. 늦가을에 숲이나 밭둑에 가면 씨앗이 옷에 달라붙어 귀찮은 식물로만 생각했는데...  우포늪 생태관에서 우포늪 사이, 숲길 탐방로 입구에서 가장 많이 본 식물 중의 하나이다. 부친은..

창녕 우포늪2

나무배도 떠 있고, 아름드리 나무들도 몇 그루 있어서 늪과 잘 어울리는 곳은 도대체 어디 쯤이기에 나는 못 보았을까? 남들 사진에 멋있게 나와있던데... 다른 이들의 글을 보니 사람보다 키가 큰 갈대숲이 무성하고 나무배도 있는 곳은 소목마을에서 진입한다고 했다. 우리는 우포늪 생태관에서부터 우포늪(소벌)을 위주로 보는 대대제방 쪽으로 갔으니 4시간 안에 그곳을 보는 것은 무리였다. 만약 내가 일행을 제대로 따라붙었다 해도 먼저 간 일행들이 갈대밭을 헤치고 나가지 못해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으니 결국 당시에는 사진 속에 보이는 멋진 곳을 가기에는 불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지포(모래벌)에만 있는 줄 알았던 가시연꽃은 목포늪(나무벌)에도 있었다. 주로 목포늪과 쪽지벌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우리가 흔히 ..

경상도 2013.10.13

창녕 우포늪1

일반적으로 '우포늪'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나의 늪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포늪'은 일반적으로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의 4개의 늪을 묶어서 말한다. 중앙의 우포늪(소벌)을 기준으로 왼쪽의 가장 작은 늪은 쪽지벌, '옥천리'를 지나는 방향의 늪은 목포늪(나무벌), 주매리와 소야리 사이에 위치한 늪은 사지포(모래벌)이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으로 천연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에 걸친 70만평의 광활한 늪지에 부들, 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가시연꽃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원시적 저층이 그대로 간직된 천연늪에서 곤충, 물고기, 새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여 동식물의 천국을 이루고 있..

경상도 2013.10.13

홍난파 가옥과 딜쿠샤(테일러 가옥)

가을 바람 좀 쐬러 지난 9월 25일에 직장 동료들과 홍난파 가옥에서부터 윤동주시인의 언덕까지 다녀왔다. 글을 쓰면서 지도를 첨부하려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도로 보니 사직터널을 사이에 두고 홍난파 가옥과 딜쿠샤가 양쪽에 있었다. 딜쿠샤가 있는 언덕 아래로 사직터널이 지나는 것이다. 딜쿠샤 조금 동쪽 옆에는 서울성곽 서대문 구간 입구가 있다. 성곽 입구의 옥경이슈퍼는 몇년 전의 태풍으로 간판이 날아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편의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서울성곽 서대문 구간 진입로에서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코스모스가 한창이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인왕산과 북악산, 북한산을 마주하고 인왕산 길을 걸으며 모처럼 가을을 실컷 느꼈다. 홍난파 가옥 내부는 3년 만에 다시 보았다. 개방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였는..

서울특별시 2013.10.10